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개나 소는 감히 쳐다봐선 안 되는 정치

감기군만쉐 2017. 3. 15. 00:14



찾아보니 이름은 이상원이고 농민이며 통장을 했다는 경력이 있는 것으로 나온다. 나로서도 개념이 막연한데 나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인식을 하고 있을까 싶은 통장 출신으로 안철수와 손학규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국민의당 대선 경선에 나와서 돈만 버리고 끝나는 것 아닌가 싶긴 하다. 그런데 이걸 웃기다고 하는 모습이 뭔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대한민국의 선거는 범죄를 저질러서 선거권을 빼앗기거나 하지 않는 한 모든 시민들이 유권자이며 후보가 될 수 있다. 경력이 있든 없든 간에 누구나 나올 수 있다. 물론 후보로 등록하는 비용이나 선거기간 동안 드는 비용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누구나 후보가 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되지만 이걸 제쳐두면 누구나 가능하다.

선거에 나온 사람이 이상한 공약을 제시하거나 하면 나도 웃기도 하고 화도 낸다. 하지만 단지 그 사람이 어떤 경력을 가지고 나왔는지가 그렇게 웃음거리인 건가. 민주주의는 결국 일부 엘리트들이 모든 자리를 차지하면 그걸로 끝인 건가. 지난주까지만 해도 공부만 잘한 엘리트들이 나라를 망쳤다며 분개하던 인간들이 지금은 또 이런 말을 하고 있으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니면 안철수의 국민의당 경선에 저런 후보가 나왔다는 게 그렇게 웃긴가?

어떤 팟캐스트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지난 대선에서 몇 명 중에 한 명이 당선되었는지 물어보는 질문에 많은 수가 둘 중 한 명이 당선되었다 대답했지만 어릴 수록 오천만 명 중 한 명이 당선되었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원래대로라면 후자가 맞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저 TV에서 보여준대로 전자를 생각하게 된다. 어찌보면 정치에서 나오게 되는 책임을 자신이 나눠가지고 싶지 않은 나머지 이 생각을 따르는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시민들과 정치는 분리되고 정치의 잘못은 우리가 아닌 일부 정치인들이 한 것이며 이 잘못에 대한 혐오감을 쌓아놓고 있다가 이번과 같은 난리가 났을 때 올바른 정치가 나오면 정치가들이 아닌 우리가 한 것이라고 단정짓는 것 아닐까? 너무 나간 생각인가...

다 쓰고 나니 개돼지 발언이 생각났다. 그 발언은 작년 7월에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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