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그저 벽돌만 날릴뿐

감기군만쉐 2017. 11. 2. 18:18


https://twitter.com/jinbo27/status/925167546105348096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이런 트윗을 올렸고 댓글 수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친노들의 욕이 대부분이었다. 이정미 대표가 올린 트윗의 뉘앙스를보면 야당 대표로서 청와대에 좋은 답변을 바란다 이런 취지로 느껴지지만 어째 댓글을 다신 분들은 너네가 일을 하지 않는 걸 왜 청와대에 떠넘기느냐 식으로 말하는 게 대다수였다. 그럼 청와대 시민청원은 왜 있는 걸까? 청와대가 아니라 국회에 청원해야 되는 것 아닌가? 법을 만드는 건 너희다라고 하면서 국회를 못 믿겠으니 청와대에 청원한 것이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더더욱 말이 맞지를 않게 되고...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이 국회의원이었을 당시 시사통 공개방송에 나와서 이런 말을 했다. 한국 정치제도상 정부가 십중팔구는 먹고 들어간다고.(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 정부가 어떤 움직임을 보이느냐는 매우 중요하고 여당이 제1당을 차지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정미 대표가 말한 것은 이런 취지에서일 것인데 이걸 독재라고 해도 참 이해가 가질 않는다. 그럼 여기에 댓글을 쓰신 분들은 내년 지방선거나 20년 총선에서 여당이 져도 아무렇지도 않을 거란 이야기인가? 대통령하고 여당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데 이기면 무슨 상관이고 지면 무슨 상관인지... 대통령하고 여당은 같은 깃발 아래 모인 사람들인데 당연히 연계될 수밖에 없는 거고 어지간히 의견이 맞지 않는 한 여당도 거기에 따라가게 되는 것 아닌가. (박근혜 때 계속 충돌이 일어났던 건 어지간히의 수준을 넘어선 거고...)

이정미 대표가 의원으로서 일을 안 하는 것도 아니고(열심히 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정의당이 메갈정당이라는 오명을 쓰면서까지 당연한 성평등을 지키려 했던 건 다 뭐였던 건지... 이런 걸 제대로 하지 않고서 있다가 언론 플레이하는 거냐고 딴죽을 거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더욱 당황스럽게 다가왔다. 심지어는 노회찬 의원만큼이라도 따라가라 이런 말도 있던데 그냥 전체적인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보이는 것(정확히는 김어준)에만 관심이 있다고 광고하는 것도 아니고...

야당 대표가 정부에게 무엇인가 말을 한다는 것 자체에 배알이 꼴릴뿐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야당이든 시민단체든 무슨 말을 하든간에 그것이 정부를 향해 있는 순간 저런 식으로 댓글이 달리는 걸 너무 많이 보다보니 그냥 이런 식으로 단정을 짓는 게 편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기사 내가 단정을 짓든 말든 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지도 않을 거고...) 무슨 일을 하든 간에 정부가 하면 옳은 일이고 정부와 반대되는 자유당 바른정당 같은 자칭 보수들뿐 아니라(여기에도 이런 잣대를 들이대는 건 문제가 있지만) 큰 관계가 없는 단체도 뭔가를 하고 있고 그것이 정부의 방향과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순간 칼 맞을 일이 된다.(칼 맞을 일이라고 쓰고 보니 또다시 병이 재발했다는 비보가 전해진 물뚝 옹이 예전에 황우석이 어떤 사람인가 까발리고 인터넷에서 사람들과 싸웠다가 정말 칼 맞을 뻔한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필스교양에서 했던 게 생각난다.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저 트윗에 댓글 단 사람들이 다를까...) 이런 식으로 이분법을 세우는 게 정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에 바쁜 것으로밖에 안 보인다. 그러다 보니 나도 트위터에서 벽돌 날리기 바쁠뿐이다. 트위터가 많이 쇠퇴했다는 소리를 몇 년 전부터 들었는데도 계속 그런 사람이 보이는 걸 보면 신기하다. 아 이런 사람들만 남아서 쇠퇴한 건가? -_-a

그냥 이런 모습을 보면 답답하다. 내가 바라는 세상은 유럽으로 가기라도 하지 않는 한 영영 찾아오지 않을 것 같고 그 동네도 계속 망가지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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