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위대한 지구 이기주의

감기군만쉐 2017. 10. 20. 17:59





필 토레스 저 <디 엔드> 중에서


신고리 핵발전소 5,6호기를 무려 공론화를 통해 나온 결과가 계속 짓는 거다라는 걸 알고 나서 공론화의 의미가 뭐였던 건지, 핵발전소를 계속 짓자면서 축소하자는 건 대체 뭘 어쩌자는 이야기인 건지 역시 문재인 정부가 시민들 뒤에 숨어서 핵발전소 폐쇄의 부담을 자기들이 지지 않으려고 했던 것에 불과한 것 아닌 건지, 결국 내가 녹색당을 지지하고 그랬던 것은 모두 헛발질에 불과했던 건지, 결국 내가 무슨 의견을 갖고 있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는 건지 이런 생각을 해봤지만 늘어놓아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고 최근에 읽은 <디 엔드>에 나왔던 이 내용이 생각났다. 지금 이 상황이 계속 지속되면 안 된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러니 지금보다 불편해져야 한다고 하면 누가 대뜸 찬성을 할까? 공론화 과정에서 핵발전소 찬성론자들이 활개치게 놔두었다는 말이 나왔지만 애초에 반대가 많았던 모임에서 59 대 40으로 뒤집혀질 정도면 역시 머리로는 상황이 지속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놓을 생각이 없다는 걸 증명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긴 어차피 핵폐기물은 지금도 한참 쌓여있으니 더 쌓아도 거기서 거기일지도. 한반도가 사이좋게 핵으로 대동단결인가 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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