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자존심

감기군만쉐 2017. 10. 24. 20:13


https://twitter.com/knknoku/status/754982063258734593


이 트윗 여전히 살아있네...


예전에 루저 발언으로 한반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분이 했던 말을 생각해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나은 조건을 가지고 있어야만 연애를 할 수 있고 결혼을 할 수 있다는 식의 생각이 사람들을 분노케 한 것이었다. 그 당시부터 사람들은 상당히 위축되어 가기 시작했고 그런 와중에 갑자기 옛날 잣대를 들이대며 너넨 열등하니 자유를 누릴 수가 없다는 식으로 몰아세우면 당연히 분노를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난 이 때 루저 발언이 분노를 일으킨 이유가 남자에게 무엇이든 의존하기만 하려는 태도가 문제였다고 생각했는데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선 역으로 남자에게 의존할 필요가 없다는 발언이 역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하긴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상황은 그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계속해서 사람들은 부품화되어가고 있고 이제 와선 그 부품으로마저도 쓰이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늘어났다. 이 점으로 보았을 때 여자 쪽이 의존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는 것은 남자 쪽에 있어서 나쁘지 않다. 하지만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남자들은 자기의 자존심이 짓밟히는 순간 참지 못한다. 김자연 성우가 저 티셔츠를 통해서 응원하려 했던 메갈리아로 대표되는 세력은 (잘못된 방법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훨씬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을 알리려 했다. 남자들 입장에선 자기들이 자신의 실력으로 지금의 위치를 일궈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그것을 불평등한 것에 의해 누리고 있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하게 되고 욱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이걸 다르게 바꿔보면 이렇게 된다.




격차 위에 있는 사람은 그 격차를 알아차리기 힘들다. 그 격차 아래에 있는 사람은 사무치게 기억하지만...


생각해 보면 그 자존심은 이런 차이의 관성 위에서 생겨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어져 오던 것이 거슬림을 당하면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은 요동치기 마련이다. 그 관성에 의한 속도가 0이 되게 하려면 상당한 힘이 필요하고 그만큼 사람들은 요동친다. 지금 보이는 상황은 그런 요동 속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요동을 잠재우려면 그 사람들을 받쳐주는 것이 필요하게 마련이다. 교육 같은... 하지만 사회는 페미니스트 관점에서의 교육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반발을 한다.(이 움직임의 진짜 목적은 다른 곳에 있지만...) 요동치는 가운데 그 요동을 진정시켜줄 손잡이마저 뿌리치는 모습을 보며 답답하지만 그 사람이 손잡이를 잡게 할 방도는 딱히 생각나지 않는다.




마치 이 분들 같달까... -_-a


이 대립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 세기가 바뀐다 한들 바뀔 수 있으려나... 하지만 자신의 자존심이 무엇 위에 세워져 있는지 정도는 돌아봐야 되는 것 아닐까? 상대방에게도 자존심이 있다는 것 정도는 생각하고... 문득 든 생각에 두서없이 써봤다. 언제는 있었나 싶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