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우리가 옳다

감기군만쉐 2017. 10. 8. 10:21



이 트윗을 보고서 보수라는 게 뭔지 더 알 수 없는 것 같다. 보수라면 상황이 어떻게 되었든 간에 지도자가 하라는대로 움직여야 되는 걸까? 그건 보수가 아니라 그냥 줏대가 없는 것 아닌가? 홍준표가 계속 찌질한 짓만 하고 있고 문재인이 홍준표에게 까일 만한 짓을 하지 않았다는 걸 전제로 두고 봐도 홍준표와 자유당이 보기에 문제가 있다면 그걸 이유로 거부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리고 안보상황이 험한데 적전분열하고 있다는 식의 논리는 이명박근혜 정권, 거슬러 올라가서 김영삼, 군부독재자들이 야당에게 내세웠던 논리잖아? 결국 정권을 잡으면 누구나 똑같은 논리를 내세워서 상대방을 억누르기에 바쁜 건가? 이렇게 서로 얕잡아 보고 무시하기 위해 서로 정권을 잡으려고 안달을 내는 건지... 

너네가 보수냐 진보냐는 별 상관없는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선 그걸로 편을 갈라서 너네가 보수니깐 안 된다, 너네가 진보니깐 안 된다 식으로 서로를 억누르기 위한 기제로밖에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요즘 정치판에서는 진보와 보수를 나누는 것조차 무의미하다. 특히 양당제인 거나 다름이 없는 한국에서는 서로 중도층을 잡겠답시고 서로 정책을 베끼기에 바빴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어진다. 지지기반이 어디인가만 확연할 뿐이지. 이런 식이다 보니 보수적인 더불어민주당 정치가도 상대방이 극우라고 까기 바쁘고 진보적인 자유당 정치가도 상대방이 극좌라고 까기 바쁘다. 그렇게라도 자신을 다른 정치가들에 비해서 눈에 띄는 존재로 만들지 않으면 안 되니깐. 

하지만 여기나 저기나 똑같다며 무시하기엔 사람들이 여기하고 저기밖에 보지 않는다. 오른쪽 내에서 여기하고 저기만 보고 있으니 왼쪽은 전혀 보지 않는다. 선택사항을 유권자들이 스스로 좁히니 이런 상황이 개선될 리도 없고... 결국 이런 식으로 계속해서 "우리가 옳다!"만 계속 반복될 수 밖에 없지. 협치는 개뿔이. 어느 쪽도 할 생각이 없으니 국회선진화법을 걸고 넘어지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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