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사회구조 개선의 발목을 잡는 또다른 사회구조

감기군만쉐 2017. 4. 2. 11:17


“남톡방·MT 혐오발언...대학 내 성폭력, 함께 뿌셔뿌셔!”


완전히 헛다리 짚는 의견이고 정말 저런 말을 한 사람이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하려면 제대로 인터뷰를 따와야 되지 않나? -_-a)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에서 나왔던 것처럼 같은 학교, 같은 학과 내에서조차 어떤 전형으로 들어왔는지로 사람을 구분하는 양태를 유지시켜주는 성적순으로 사람 늘어놓기가 계속 진행된다면 이게 또한 여학생들끼리의 단합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능력에 의한 차별과 성에 의한 차별 중 더 큰 화두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성차별 쪽이겠지만 당장 눈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은 교수가 요구하는 과제와 시험문제, 취직에 대한 걱정이다. 조선시대 남녀유별에 앞장섰던 마나님들, 며느리가 아들보다 아래에 있는 걸 당연히 여기며 폭행을 하는 걸 당연시했다는 옛날 시어머니들, 남성 위주의 사회를 견뎌내다 보니 남자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사고방식을 젊은 여자들에게 강요하는 중년 여성들이 무슨 방사능 맞아서 저렇게 된 것이 아니라 원래의 구조를 망각하게 만드는 또다른 사회구조가 있기 때문인 것이다. 

정말 촛불시위에 나온 사람들이 혁명적인 변화를 원한다면 가장 먼저 손봐야 될 대상 중 하나일 텐데 정말 그러길 원하는지도 아리송하고... <뿌리깊은 나무>에서 세종대왕과 집현전 학자들이 훈민정음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국 곳곳에 퍼졌을 때 쉬운 문자가 나오는 것은 환영받을 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 친구가 우리가 관직에 오르려고 한자를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제 와서 그런 게 나오냐며 화를 냈던 부분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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