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당신들의 동물권

감기군만쉐 2017. 4. 2. 03:07

<신사와 거지> 최근 방송에서 동물권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식용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가관이다라고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개농장에서 개를 빼낼 경우 그걸 재산권 침해로 보는 것을 없애야 했는데 못했다고 한 부분이었다. 이게 재산권 침해가 되지 않으면 동물보호단체에서 식용견을 키우는 곳은 죄다 털어버리는 걸까? 그리고 나서 그 사람들이 망하든 말든 "우리는 우리의 친구 개들을 지켜냈다!"고 자랑스럽게 떠드는 거고? 애완동물 학대가 일어날 경우 아동학대의 개념처럼 긴급구조가 이뤄져야 할 때 장애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는 알겠지만 식용견을 훔치는 건 이야기가 다르잖아? 정말 그 사람들의 재산인데. 다른 동물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이 정말 사람들에게도 이어지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개와 교감을 느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무법자로 만들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임순례 감독은 홍대 쪽에 보신탕 식당이 있는 것을 서울의 중심에 무슨 노예 사역장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하던데 도대체 왜 개를 먹지 말아야 된다는 거야? 그것부터 이해를 하지 못하겠다. 안 먹겠다는 사람 억지로 먹이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자기가 먹고 싶은 걸 먹고 식당은 그 수요에 따라 만들어진 건데 대체 뭘 더 따져야 되는 걸까? 옛날에 같은 문제로 한국을 미개인 취급했던 프랑스 배우처럼 생각하는 건가? 백인 사회에서 그런 식문화를 받아들이지 않으니깐 우리도 거기에 응해야 된다고? 식용견이 제대로 된 가축으로서의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고 취급과정에서 의혹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임순례 감독의 "시골이라면 모를까..."에선 천박한 문화 취급 정도의 뉘앙스 외엔 느낄 수 없었다.

사람들이 먹는 가축을 수로 따져보니 어마어마한 개체수가 나온다고 한 것도 좀 웃기다고 생각이 되는 게 물론 잘 사는 나라일수록 과소비를 하는 경향이 있으니 필요 이상으로 도축하고 있을 가능성도 생각해봐야겠지만 결국 그만큼의 에너지를 사람들이 필요로 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걸 다른 동물들이 불쌍하니 줄여야 한다면 결국 그만큼 채식으로 옮겨가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과연 그걸 채식으로 감당할 수 있을까? 삼림이고 뭐고 다 필요없으니 모든 땅을 농경지로 만든다면 가능할지도...(이 외의 생각은 앞서 썼던 먹는 것에 대한 고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나도 녹색당 당원이었고 동물권의 취지에 공감해왔지만 이 정도로 뜨악하게 다가올 줄은 몰랐다. 결국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까불고 있었던 것에 불과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