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고발뉴스

감기군만쉐 2017. 4. 4. 03:36


문득 고발뉴스 간판을 보니 찍고 싶었지만 야간에 조명을 켜놔서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옛날에 엄청나게 열악한 환경에서 이상호 기자, 서해성 시인, 곽현화 개그맨이 공동진행하는 방송을 내보냈을 당시부터 지켜봤고 후원도 했지만 점점 충성심이 떨어졌고 김종배 씨가 오마이뉴스에서 따로 떨어져나와서 시사통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후원을 그 쪽으로 돌린 것이 마지막이었다.


이런 식으로 고발뉴스 일을 일일이 신경썼던 것도 옛날 일이 되었다...


그 이후 고발뉴스가 상종가를 치게 될 거라고 생각하기는 커녕 얼마 못 갈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후원을 돌렸던 것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이상호 기자의 취재력이 다시 빛을 발했고 상당히 많은 후원이 몰리면서 만 명을 돌파하기까지 했다.(만 명 후원하는 게 많은 거라 생각하는 것도 참 웃기긴 하지만) 게다가 이한열 열사 기념관에 꼽사리 끼던 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건물에 입주도 했고 취재차량까지 장만했을 정도...였지만 거기까지였다. 새로 입주한 건물에 열었던 카페는 망한 것 같고 고용관계를 불명확히 한 나머지 인턴과 법적 소송까지 벌여야 했다. 갑자기 늘어난 후원자는 다시 줄어들었고 이상호 기자가 사정상 취재차량을 판다는 트윗을 올리자 사람들이 도와줘야 된다며 나서긴 했지만 일시적인 후원이 어느 정도 모였고 얼마나 유지되었는가는 잘 모르겠다. 지금 나로선 고발뉴스에서 어떤 특종을 내고 있는 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내가 자주 보는 사회관계망 서비스의 계정들도 고발뉴스 기사를 다루지 않는다. 예외가 있다면 고발뉴스에 시를 기고하고 있는 서해성 시인 한 분뿐.

물론 이상호 기자는 내가 존경하는 언론인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고발뉴스는 이상호 기자 혼자서 고생한다는 것이 역력하게 보일 뿐 사람들을 끌어들일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것은 그저 다른 언론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해를 하지 못하는 이상호 기자의 감정적인 집착이다. 앞서 말했듯이 지금까지 유지되는 것이 신기하다고 생각한다. 문화방송에 복직한 후 결국 사퇴를 결정했던 이상호 기자가 병든 몸을 계속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고발뉴스가 있어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외에 다른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건지...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