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먹는 것에 대한 고민

감기군만쉐 2017. 3. 31. 00:55

아바즈 전자우편 중에서 도살장에서 가축들이 잔인하게 죽어나가므로 이것을 방지하기 위해 프랑스와 이스라엘에서 도살장에 이십사 시간 내내 작동되는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기로 한 법안을 전세계에 퍼뜨리자는 이야기를 담은 것이 있었고 이 편지에 쓰여진 링크를 통해 실제로 어떤 영상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건지 볼 수 있었다. 


전자우편을 지웠었기 때문에 못 찾는 줄 알았는데 휴지통에서 아직 없어지지 않았다. 기사는 여기


편지에 기술된대로 상당히 거칠게 가축들을 다루는 사람들을 촬영한 영상이 나왔고 그 영상을 본 뒤 이런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런 걸 바꿀 수 있냐고. 결국 도살장은 가축들의 목숨을 빼앗는 곳이다. 이상한 점을 느낀 가축들은 반항할 수 밖에 없고 도살장 사람들은 이 반항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일을 할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장비가 발전하면서 이런 수고가 줄어든 것뿐이지 이런 과정은 어떤 형태로든 이어질 수 밖에 없다. 영상을 내보내서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밝혀봤자 도살장에서 어떤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기 힘들다. 최종적으로 생명을 빼앗아가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 단계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지 그 단계가 싫어서 여기저기 알려봤자 그 단계는 없앨 수 없다.  

고기를 적게 먹거나 아예 채식을 하면 된다는 말이 나오지만 그런 사람들은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기를 필요로 한다.(솔직히 채식은 종교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면 그저 부유한 자들의 괴상한 관습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사람은 잡식을 통해서 진화해왔기 때문이다. 이제 와서 갑자기 채식과 육식 중에서 하나를 딱 끊어버리면 여태까지 전해져 왔던 유전자는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채식을 할 경우 육식에서만 얻을 수 있는 일부 영양소를 따로 공급해야 한다. 이 영양소를 약 등으로 섭취하는 만큼 에너지를 소비할 수 밖에 없다. 그냥 육식을 할 경우 사용하는 자원과 약을 만들 경우 사용하는 자원 중 어느 것의 영향력이 더 클까? 먹어야 될 필요성이 있는 것이 이런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다고 광고를 한다한들 사람들은 그것을 먹을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자연이다.

<생존게임>이라는 만화에서 주인공이 당장 먹을 것이 없는 나머지 주변에 돌아다니던 새를 잡아먹으려 하고 주인공의 머릿속에서 떠오른 주인공의 가족이 그런 주인공의 모습을 두려워하자 주인공은 "치킨은 잘만 먹잖아!"(옛날에 봐서 정확히는 모르겠다.)라는 말을 하면서 먹기 시작하는 장면이 나온다. 죽이는 과정에서 무슨 큰 배려같은 걸 하지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생명체가 다른 생명체를 통해서 에너지를 얻는 과정이란 이런 것이다. 채식주의자들이 자신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식물은 불쌍해서 어떻게 먹냐고 하는 것에 스트레스를 느낀다는 말을 꺼내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도 식물도 동물도 똑같은 생명이다. 그 생명이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뿐이다.(편지 중 가축 중 상당수가 아기에 가까운 지능을 가지고 있다며 호소하는 문구도 있었는데 그럼 지능이 낮은 동물들은 먹어도 되는 건가?) 사람은 태양을 통해 에너지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에너지를 품고 있는 다른 생명체로부터 에너지를 얻을 수 밖에 없다. 산 채로는 힘들기 때문에 죽여야 하고 이를 더 효율적으로 얻고 먹는 방법을 알아내고 활용했기에 인간은 뇌에 에너지를 더 쏟을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 있었다. 이 과정 중 하나가 도살인 것이다. 식물로 따지면 추수이고. 이 과정을 두려워하며 마치 사람을 죽이는 것처럼 과장을 하는 것은 인간의 삶을 부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이 보기에 꺼려진다면 그렇게 하면 된다. 결국 개인의 선택을 어떻게 할 수는 없는 거니깐. 하지만 같은 관점에서 아이들에게 채식을 강요하거나 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서 채식을 선택한다면 개인의 선택이겠지만 그 전에 양친의 강요에 의해서 이루어지고 그것을 위해 학교 급식에서도 채식을 존중하라는 말이 나오는 게 인권을 존중하는 것인지 나로선 분간을 할 수가 없다.



*위의 영상이 들어간 기사의 링크는 비건 식품을 광고하는 블로그를 통해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의도가 순수한 것인지 아니면 상업적인 것인지 잘 모르겠다. 아바즈에서 상업적인 행위를 하지는 않을 거라 믿고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