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꿈/우에사카 스미레

우에사카 스미레 - "삼곡삼색" 노랫소리를 통해 선보이는 스미페 월드

감기군만쉐 2018. 9. 27. 12:55



우에사카 스미레가 새로운 싱글 <恋する図形(cubic futurismo)>를 발매했다.


표제곡은 TECHNOBOYS PULCRAFT GREEN-FUND가 작사작곡과 편곡을 맡은 테크노팝으로 우에사카 본인도 출연하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이 미술부에는 문제가 있다!>의 엔딩곡이다. 커플링곡으로는 MOSAIC.WAV가 제공한 전파(電波)송 <♡をつければかわいかろう>와 마치카도 마치오(더 푸틴즈)가 작사작곡한 <文豪でGO!>가 실려있다.


2013년 가수 데뷔 이후 삼 년이 지난 지금도 취미성향이 넘쳐나는 개성적인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우에사카. 본인이 말하길 "신인이 아닌 젊은 층"이 된 우에사카에게 이번 작품에서 주목할 부분과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보았다.


취재 / 나리마츠 테츠 글 / 마루사와 요시아키 촬영 / 츠카하라 타카아키

스타일링 / 사노 나츠미 헤어메이크 / 카토우 유이(fringe)



언젠가 TECHNOBOYS 분들께 부탁드렸으면 했더니...


-저번에 <20世紀の逆襲> 발매 타이밍에 맞춰서 우에사카 씨와 대담을 가졌을 때 릭 애슬리 노래를 듣고 있다고 하셨는데 혹시 1980년대로 회귀하는 것 아닐까 싶었어요.(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20世紀の逆襲> 특집 대담)


그랬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다지 듣지 않고, Kajagoogoo1 노래를 듣고 있어요.


-앗, 옮기셨군요? 게다가 조금 역행하셨네요. 그런데 Kajagoogoo도 아니고 릭 애슬리도 아니지만 이번 <恋する図形(cubic futurismo)>에서는 상당히 직선적인 80년대 테크노팝을 들고 오셨어요.


네. 하지만 이건 노래를 만드신 TECHNOBOYS(PULCRAFT GREEN-FUND) 분들의 취향이라고 해야 되려나요?


-우에사카 씨는 평소 악곡 제작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이번에도 "이런 음악을 바탕으로 이런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같은 요청을 하지 않으신 건가요?


마침 이 노래를 만들 때에 TECHNOBOYS 분들이 애니메이션을 위해 만든 곡을 들었어요. <콘크리트 레볼루티오 ~초인환상~>의 삽입곡을 듣고서 좋구나 싶었고 언젠가 TECHNOBOYS 분들께 부탁을 드리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말을 했어요. 그리고 이건 나중에 안 건데 <트리니티 세븐> 엔딩곡 <BEAUTIFUL≒SENTENCE>도 곧잘 들었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부탁드리면 좋지 않을까 말을 했는데 그 언젠가가 벌써 다가왔다, 이런 식이에요.


-언젠가 같이 말하지 말고 그냥 "다음번엔 TECHNOBOYS 분들과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으면 됐잖아요?(웃음)


아뇨, 이 곡은 <이 미술부에는 문제가 있다!> 엔딩곡이니깐 애니메이션에 맞을지 하는 문제도 있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래서 앨범을 언젠가 다시 만들게 된다면 그 때라도 좋고 언젠가 이룰 수 있다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완성된 노래를 들어보니 어땠어요? TECHNOBOYS답다고 할 수 있지만 <콘크리트 레볼루티오> 때와도 다른 <트리니티 세븐>의 엔딩곡들과도 다르잖아요.


뭐라고 해야되려나? 애니메이션 노래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하지만 제 곡을 만들어주실 때엔 자유연구 같은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무척 좋은 곡이 만들어졌다 싶었죠.


-확실히 흔히 말하는 애니메이션 노래답지도 않고, 댄스음악이지만 괜찮게 비틀어져 있어요. 박자도 4박자지만 잡기는 힘들고 게다가 80년대 테크노팝, 뉴웨이브 같이 비틀었달까요?


그렇죠. 작은 라이브하우스에서 고개를 숙이고 부르는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져요.


의미가 있어 보이게 부르지 않았다


-방금 자유연구라고 하셨는데 그런 음악 실험장이라고 해야 되나, "우에사카 스미레 노래를 만들 때에는 자유롭게 해도 된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감이 있어요. 그걸 우에사카 씨도 인식하고 있으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상황이 만들어지면 어떤 생각을 하세요?


그건 무척 좋다고 봐요. ...눈에 띄잖아요.(웃음) 아니, 눈에 띄지 않아도 괜찮지만, 평소엔 애니메이션 노래를 마구 만들어내는 분도 가끔씩은 이런 곡도 만들고 싶어지잖아요? 그렇게 해서 즐겁게 만들어 주셨으면 하고 저도 이런 식으로 하는 게 익숙해요.


-템포감도 애니메이션 노래 영역에서 보면 드물어요. BPM 150을 넘는 흥을 돋우는 노래나 발라드가 주름잡는 와중에 의외스럽게도 미디엄 템포를 넣은 노래가 나오다니.


그런 말을 듣고 보니 얼마 없는 것 같네요. 그럼 눈에 띄니 좋은 건가?(웃음)


-가사는 어땠나요?


아방가르드한 세계관이라 안다고 하면 알 것 같고 모른다고 하면 모를 것 같이 보이지만, 좋아해요. 듣고 있는 사람은 가사의 의미가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듣고 느끼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테크노팝은 그런 거라고 생각하니깐 좋아요. 저도 그다지 의미가 있어 보이게 부르지 않았으니깐, 음악 쪽을 즐겨주셨으면 하고 생각해요.


-그렇게 의미가 있는 것처럼 부르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일본어의 경우 단어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고 있으니깐 소리내어 읽어보면 어느 정도 의미가 전해지잖아요? 그런데 우에사카 씨는 이번에 의미를 전달하지 않는 것에 성공했어요. 상당히 무기질적으로 부르셨는데 이게 사실 상당히 어려운 작업이잖아요. 그렇게 부르는 방식을 어떻게 익힌 거예요? 


에? 뭐랄까요... Juicy Fruits2라든가 오샤레 테레비3 같은 분위기를 생각했어요. 이 두 팀은 의미가 있는 가사도 많지만 노래하는 방법은 그렇게 정열적이지 않거든요. 가볍다고 할까? "어디선가 불어온 바람"같은 느낌이 든달까요? 그런 방식이 이 노래와 맞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우에사카 씨는 전에 음정과 박자를 놓치지 않는 수준까지 자신을 끌어올리고, 그 다음에 녹음실에 들어가서 스태프 분과 회의를 한 후에 노래를 한다고 하셨잖아요.(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Inner Urge> 대담) 이번엔 Juicy Fruits나 오샤레 테레비처럼 부르고 싶어요"라고 상당히 구체적인 이미지를 잡고서 녹음에 임하신 건가요?


네. 특기분야라고 해야 되나? 좋아하는 분야이니깐 뭔가 생각을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오지 오즈번4처럼 부르지는 못하지만, Juicy Fruits도 오샤레 테레비도 여성 보컬이라서 성별이 같고 이 노래는 기술보다는 분위기를 중시하는 면이 있어서 열심히 하면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녹음에 임했어요.


목표는 "본격적인 이로모노"


-그건 그렇고, 우에사카 씨의 싱글 일곱 장을 나열했을 때 이 <恋する図形(cubic futurismo)> 한 장이 떡하니 들어갔을 때 재미도 느껴지네요. 왜냐면 우에사카 씨가 만들어온 작품에서 다룬 장르와는 좀 다르지만 위화감이 없잖아요. 우에사카 스미레 도장이 찍혀져 있으면 그대로 성립되는 거죠. 우에사카 씨는 "난 이렇게 변하고 싶어"라든가 "이걸 목표로 하고 있어" 같은 게 있어요?


전 목표를 결정해도 전혀 달성할 수 없으니깐 목표를 정하지 않는 게 좋다고 초등학생 때 생각했었어요. 슬슬 스물다섯이 되니 무언가 목표를 만드는 게 좋을 것 같긴 한데...

-그거 오히려 대단하네요. 명확한 목표가 없는데도 큰 음반사에서 정규앨범 두 장에 싱글을 일곱장이나 내고 성우로서도 우뚝 섰고, 여러 잡지에도 나오잖아요. 그런데도 본인은 목표하는 바가 없다라.(웃음)

그거 위험하죠?(웃음) 어떻게 하면 좋으려나요? 확실히 <Zipper>에 연재기사를 내고 <Number>(Sports Graphic Number PLUS) 프로레슬링 특집호에까지 나오리라곤 생각을 못했어요.

-그럼 올 하반기 목표는 "목표를 가지는 것"인가요?(웃음)

하지만 목표를 가지고 있지 않은 팀이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물론 목표가 있으면 멋지겠지만, 저는 목표가 생기면 그것 외엔 전부 손을 뻗치기 힘들어지거든요. 하지만 목표를 일부러라도 만든다면 "본격적인 이로모노"이려나요? 이로모노이지만 꽤 호화롭게요.

-아하, 원래 의미대로의 이로모노 말이에요? 라쿠고만 하는 기석 중에 만담가나 종이연극가가 나오는 것처럼요. 다시 말하면 본류는 아니지만 만담가나 종이연극가 쪽 수준이 훨씬 월등한 거군요.

그렇게 되면 좋겠네요. 그럼 그걸 목표로 삼을게요.

화는 내겠지만 고백해주었으면 좋겠어요!

-두 번째 곡인 <♡をつければかわいかろう>로 넘어갈게요. 그런데 깜짝 놀랐어요. MOSAIC.WAV가 만든 전파송이 나오는 것까지는 상상했지만 정보량이 장난이 아니네요.

MOSAIC.WAV의 곡 중에도 이렇게 내용이 꽉찬 노래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음의 양도 그렇고 곡의 전개면에서도 정보량이 엄청났어요. MOSAIC.WAV 노래를 처음 만난 건 언제였어요?

제가 아키하바라에 가기 시작하기도 전에 CD 가게에서 "이게 AKIBA-POP이다!"라고 써진 광고판이 붙어있어서 'AKIBA-POP이라고 하는 게 있구나, 애니메이션 노래하고 다른 건가?'하는 생각에 앨범을 샀어요. <ガチャガチャきゅ~と・ふぃぎゅ@メイト>와 <ギリギリ科学少女ふぉるしぃ> 같은 노래가 들어있었죠. 그걸 아버지 카 스테레오에서 재생했더니 엄청 빨라서 저나 아버지나 깜짝 놀랐던 게 만남이었어요.

-그럼 이래저래 십수 년이 넘게 된 팬이겠네요?

네, 계속해서 들어왔죠.

-우에사카 씨는 광고판에 써진 걸 그대로 믿는군요? 헤비메탈과 만난 것도 그랬잖아요.(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80年代アイドル歌謡決定盤> 대담)

편파적인 광고판을 보고선 '이건 꼭 들어야 해!' 같은 생각을 하죠.(웃음)

-그렇게 하면 메탈이나 AKIBA-POP 같은 멋진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는 거군요? 그런데 엄청난 배신을 당하게 되었네요, 사랑하는 MOSAIC.WAV한테서요. 가사가 뜬금없이 "우에사카 스미레는 귀엽겠지"로 시작하잖아요.

전 완전히 MOSAIC.WAV의 음모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MOSAIC.WAV가 만들 때에 이미 이 구절이 들어가 있었더라고요. 정말 누가 저지른 건가 싶어요, 화내지 않을 테니... 아니 화는 내겠지만 고백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우에사카 스미레는 귀엽겠지" "자 저를 드셔주세요" 같은 가사가 나오니깐요.

"저를 드셔주세요."는 MOSAIC.WAV 노래에 곧잘 나오는 분위기라 괜찮지만 실명을 넣는 건... 게다가 이 노래가 라디오(문화방송 <우에사카 스미레의 ♡를 붙이면 귀엽겠지>)의 주제곡으로 선정되어서 매번 틀고 있다고요!

-방송시작에 맞춰서 "♡를 붙이면 귀엽겠지 우에사카 스미레는 귀엽겠지"라고 나오죠.

지금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만 언젠가 "이런 노래를 불렀지"하고 받아들이는 날이 오려나요? 아직 공연장 같은 곳에서 불러보지 않아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귀엽겠지"를 "털 많겠지"로 바꾸고 싶어

-우에사카 씨도 이 노래 가사를 만들 때에 참가했잖아요?

시작 부분은 그렇죠. "♡를 붙이면 귀엽겠지" 다음에 이어지는 문장을 만들어달라고 해서 "고양이도 국자도5 아저씨도"라든가" "천하삼분 하지 않아도" 부분을 만들었어요.

-어땠어요? 조금이라도 가사를 만들어 보니깐.


저는 가사를 가사를 고쳐달라고 연락드렸지만 그 문자가 어둠에 묻혀버려서... 으음... 열심히 녹음했어요. 제 정신력이 의외로 강하다는 것이 전해졌으면 좋겠네요. 라디오에서 "귀여워"를 대체할 말을 기껏 생각해 냈더니 그걸 받아주지 않아서 앨범에 수록하게 된다면 "귀엽겠지"를 "털 많겠지"로 바꾼 수정판을 내고 싶네요.


-제목 자체를 <♡를 붙이면 털 많겠지>로 바꾸려는 건가요?(웃음) "어둠의 유이카오리" 행사 때도 발언하셨지만 "귀여워"를 "털 많아"로 바꾼다는 발상은 어디에서 나온 거예요?(참조: "어둠의 유이카오리" 우에사카 스미레X미사와 사치카, 테레민&통통 태고6로 음악활동을 개시하다)


이건 의외로 역사가 깊은데 분명 <Lady Go!!>(문화방송 인터넷 라디오 초! A&G+에서 방송된 <A&G NEXT GENERATION Lady Go!!>)를 했을 때 실시간 방송 중에 사연으로 받았던가? "귀여워가 싫으면 말을 바꿔보는 게 어때요? 눅눅해라든가요."


-아하하하!(웃음) 눅눅해진다고 하면 좀 축 쳐지는 것 같네요. "우에사카 스미레는 축축해"라고 말해도 원.


그렇죠?(웃음) 그 때 여러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인상에 남았던 거예요. "털 많아"가요. 그 후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올해 4월에 <우에사카 스미레의 ♡를 붙이면 귀엽겠지>가 시작한 뒤 언젠가 제가 제안했어요. 그랬더니 동지제군도 써주시더라고요.


-그러면 해결되는 건가요? 귀여워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그러면 화내니깐 털 많아로 말하는 건 "털 많아=귀여워"가 되는 거니깐 우에사카 씨도 그걸 알게 되잖아요?


하지만 역시 귀여워의 근사치가 되는 cute 같은 건 좋지 않지만 "털 많아"는 정반대의 세계의 말이잖아요. 귀여워가 가지는 어감을 싫어하는 거려나요? 털 많아라는 말은 저를 통과할 수 있는 거예요. 말을 바꿈으로써 두뇌 안에서 시냅스를 거치면서 그 동안 두뇌가 안정된 형태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죠.


-"귀여워"는 푹 꽂히게 되지만


"털 많아"는 개털처럼 공연장에서 흩어지게 되죠. 저는 뇌과학적으로도 참신하다고 생각하는데 동지제군은 말을 꺼낼 때 "이래도 괜찮은 거예요?" 같은 식으로 망설이는 것 같더라고요. 털 많아를 칭찬으로 곧이 받아들이면서 말해야 한다는 명령이 좀처럼 성립되지 않는 것 같아요.


-일부러 반대되는 의미를 가리키는 거니깐요.


하지만 털 많아는 "추하다"같은 주관을 가지지 않고 형태를 가리키는 말이잖아요.


-아하, 확실히 귀여운 고릴라처럼 말할 수 있으니깐요.


그렇죠. 털이 많은 건 귀여운 것하고는 작용하지 않으니깐요.


-하지만 우에사카 씨도 헬로 프로젝트 같은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를 보고 귀엽다고 하잖아요?


저는 다른 사람에게 귀엽다고 말하고 싶어서 어쩔 줄을 모르니깐 그런 걸로 치죠.


-제멋대로시네요.(웃음)


일반적인 사람은 귀엽다는 말을 들으면 기쁘겠죠? 아이돌 분들도 고맙다고 해주시니깐요. "귀여워"라는 말을 들었을 때 좋은 작용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저는 아카리 짱(Juice=Juice의 우에무라 아카리)에게는 "귀여워"라고 말해도 돼요. 설득력이 없는 것 같네요.(웃음) 제 경우는 이러하니 현장의 규칙으로서 익혀주셨으면 좋겠어요.


전파송은 끈기로 이루어져 있다


- 이 노래는 상당히 기능적이랄까요? 공연 때 관객과 소통을 확실히 할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착신! (착신!)" 같은 부름과 화답이 되는 것도 그렇고 우에사카 씨가 "너는 언제나 그렇게 쉽게도 사랑을 말하는구나"라고 부르는 한편 "백전연마 순정 시뮬레이션은 탁상구룡성"을 부르게 만든달까? 공연장에서 틀림없이 분위기를 띄울 수 있을 거예요.


그렇네요. 표제곡은 얌전하고 좋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음원에서는 떼창과 저의 목소리를 넣었는데 입이 좀처럼 움직여 주지 않더라고요.


-역시 힘들었나봐요?


해야 될 게 많아서요. 주된 음을 녹음한 다음에 합창을 녹음하고 이어지는 부분을 녹음한 뒤 따로 흘러나오는 부분을 녹음하고 대사를 녹음하고... 이런 식이었죠. 정말 전파송은 끈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요. 게다가 분위기 유지까지 해야 돼서 MOSAIC.WAV의 미~코 씨에게서 부르는 법을 배우고 싶었을 정도였다고요.


-AKIBA-POP은 문과 계열의 음악인데 정작 부르는 쪽으로선 운동부 계열로 들어온 것 같아서 끈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죠.


그걸 실감했어요. 귀여운 목소리를 내서 부르는 것도 아닌데 장시간 부르다보니 원래 목소리가 나오더라고요. 정말 미~코 씨는 위대한 것 같아요.


테레민 단독연주를 해보고 싶어


-그리고 세 번째 곡이 마치카도 마치오 씨가 작사·작곡하고 아방가르드에 속해 있었던 야치 무라카이 씨가 편곡한 <文豪でGO!>네요. 이건 까놓고 말해서 더 푸틴즈 노래잖아요.


확실히 그렇네요.


-하지만 우에사카 씨의 노래로 완벽하게 성립하고 있어요. 왜 그런가 생각해 보니 역시 우에사카 씨의 목소리 때문인 것 같아요.


헤에~


완전히 남일처럼 말하시네요.(웃음)


아니 그게 그렇게까지 생각한 적이 없어서요.(웃음)


-저절로 걸러졌다 그런 건가요?


마치오 씨가 노래한 데모곡이 그야말로 푸틴즈 노래여서 그런 음울한 느낌을 흉내내 봤는데 "좀더 밝게 해주세요"라는 지시가 들어오더라고요.


-그걸 본곡의 그런 분위기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은 어땠어요? 우에사카 씨는 솔직히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진 않잖아요.


하지만 "렛츠고~!"라고 말을 해봤자 내용이 그렇게 렛츠고를 하는 것 같지도 않달까요? 억지로 기운을 북돋는 것 같이요. 그런 정도라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렇군요. 가사는 어땠어요? 타카세부네가 어쩌느니 산쇼다유가 어쩌느니 척 보면 어려워 보이는 단어가 늘어져 있는데 알고 보면 그냥 작품명이고(웃음)


글쎄요. 그냥 말을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게 생뚱맞죠. 그야말로 위키피디아 첫 문단 정도 지식만 있어도 알아듣는 수준이에요. 이런 게 상당히 많이 들어간 가사라 노래하기 힘들 것 같고 문호(분고우)의 "호(고우)"와 "GO"를 겹쳐놓는 것 같은 단순명쾌함과 간단하게 느껴지는 연주가 좋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 같아요.


-분위기를 띄우는 네 박자 댄스뮤직인 건 확실해 보이는데 왠지 간단하게 느껴지죠. 데모곡을 들었을 땐 어땠어요?  


제가 불러보지 않은 장르여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했죠.


-그리고 마치카도 마치코 씨가 테레민 연주를 했네요.


간주 부분에 들어간 테레민 연주가 무척 멋져요! 그 부분만은 애수가 감도는 것 같고 노래 중에 유일하게 제정신을 유지할 수 있달까요? 그 부분만 음원으로 만들어 주셨으면 싶을 정도로요(웃음) 저도 테레민 단독연주를 해보고 싶어요.


-아, 그거 좋네요. 마침 12월 23일에 료코쿠국기관 공연도 있고요.


도중 무대에 테레민이 나오면서 <文豪でGO!>를 시작하면 괜찮겠네요.


-테레민이 나오는 순간 공연장이 들뜰 거예요. 정말 구입해보려고요?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구입 절차를 밟기 힘들더라고요. 가게에 직접 가봐야 될 것 같아요.


목표는 없지만 의욕은 있다


-이번에 만든 음반에 세 곡을 넣고 취향이 반영된 작곡가들이 모였다는 점에서 <Inner Urge>보다 전에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이나 <来たれ!暁の同志>, <パララックス・ビュー> 같은 상당히 표준적인 스타일을 띄는 우에사카 스미레의 싱글이 만들어 진 것 같네요. 다시 말해서 애니메이션 노래의 축에 들어가면서도 재밌고도 괴짜스러운 걸 멋지게 만들었어요.


그렇죠. 다양한 성우 일과 그 외의 일도 하고 있는 와중에 이렇게 저의 집과도 같은, 취향이 전면적으로 드러난 게 있으면 안심감이 들어요. 2013년에 데뷔를 한 이후 신인이라기 보다는 젊은 층인 것 같은 약간 앞으로 나아간 것 같은 지금 시기에 지금까지와 별반 다르지 않은 곡을 낸다는 것이 모종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싱글이 발매된 것을 기념해서 기간한정 Instagram을 시작했는데 거기엔 저를 아는 분도 많이 있겠지만 처음 보는 분들에게 명함을 내미는 것 같은 음반이 되었으면 싶어요.


-Instagram이나 <Number> 같은 잡지에서 우에사카 씨를 알게 된 분이 흥미를 가지고 접하게 되는 것이 이 싱글이 된다면 우에사카 씨가 알기 쉽게 자기소개를 할 수 있게 되겠군요.


네.


-그건 그렇고 <Number> 같은 전문지에서 제의가 들어오다니 대단한 걸요?


왠지 모를 자신감이 들더라고요. 아자아자~!


-아하하하!(웃음) 마무리 발언은 그걸로 하는 건가요? 올해도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다섯 달이 남았네요. 이 기간 동안의 목표가 "아자아자~"


잠깐만요! 그렇게 말하면, 그렇게 말하는 건 이상하잖아요! 저는 의욕이 아예 없다거나 하지 않는다고요. 의욕은 확실히 있어서 새로운 안테나를 펴고서 취미거리를 모색하기도 하고...


-아뇨아뇨, 의욕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앞으로 앞으로" 팍팍 나아가는 타입은 아니지만 찾아온 기회를 100% 힘을 넣어 대응한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헤비메탈 취미가 메탈 잡지 <헤드뱅>에서 스즈키 켄이치 씨(인간의자)와 대담으로, 프로레슬링 취미가 <Number>와의 대담으로 이어졌잖아요.


그렇네요. 그러니까, 목표는 없지만... 의욕은 있어요.


-연말을 목표로 하고 싶은 건 없지만 의욕은 있다라.


목표를 세우면 의욕을 한 곳으로 집중하게 되니깐 그 의욕을 조금씩 나누고 있어요. 8월에 <Animelo Summer Live 2016 刻-TOKI->에 플러스마지카로서 참가하고 그 후 10월에는 <THE IDOLM@STER CINDERELLA GIRLS 4thLIVE TriCastle Story>에 출연하고 12월엔 국기관 공연을 해낼 거예요.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의 공연 두 번에 료코쿠국기관인가요. 앞으로 대규모 공연장에서의 공연이 이어지겠군요.


그렇죠. 건강만 잡으면 돼요, 목표는. 공연을 세 번이나 하는 건 장난이 아니라고요. 게다가 아레나, 아레나, 국기관이라니... 초유명 가수도 아니고 말이죠.


-초유명 가수라니깐요.(웃음)


초유명 가수인 건가요. 성대를 잘 보존해서 건강하게 보냈으면 좋겠네요.  




https://natalie.mu/music/pp/uesakasumire09


  1. 영국의 뉴웨이브 밴드. 1980년대에 활동했던 밴드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서 재결성을 하여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Kajagoogoo [본문으로]
  2. 신서사이즈 팝과 뉴웨이브를 중심으로 하는 밴드. 1980년~1984년까지 활동했다가 2013년에 재결성되었다. https://goo.gl/i9LeVw [본문으로]
  3. 작곡가 노미 유우지가 아마추어 제작했던 음반이 유명 음악가 사카모토 류우이치로부터 인정을 받아 정식 음반으로 만들어졌을 당시의 명의로 사용된 그룹 이름. 이 음반 이후로도 사카모토 류우이치와 함께 제작에 참여해 왔다. https://ja.wikipedia.org/wiki/%E9%87%8E%E8%A6%8B%E7%A5%90%E4%BA%8C [본문으로]
  4. 영국의 하드 락 밴드 Black Sabbath의 리드보컬. https://ko.wikipedia.org/wiki/%EC%98%A4%EC%A7%80_%EC%98%A4%EC%8A%A4%EB%B3%B8 https://ko.wikipedia.org/wiki/%EB%B8%94%EB%9E%99_%EC%82%AC%EB%B0%94%EC%8A%A4 [본문으로]
  5. 猫も杓子も 일본 상용어로 무엇이든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본문으로]
  6. でんでん太鼓 어린이용 놀이기구로 만들어진 북 https://ja.wikipedia.org/wiki/%E3%81%A7%E3%82%93%E3%81%A7%E3%82%93%E5%A4%AA%E9%BC%93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