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꿈/우에사카 스미레

우에사카 스미레 혁브로 리부트 전야에 발산하는 반짝반짝&벌렁벌렁 디스코튠

감기군만쉐 2018. 9. 1. 19:59



우에사카 스미레의 새 싱글 <Inner Urge>가 발매되었다.


우에사카는 2013년 가수 데뷔 당시 자신과 동지라 부르는 팬 일동을 위한 조직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혁브로)를 결성했다. 팬클럽과 같은 공식조직은 아니지만 이후 자신의 음악활동을 혁브로 활동과 같은 위치로 놓고 재빠르게 음원을 발매하면서 "결기집회"라는 간판을 단 공연행사를 열어나갔다. 그런데 이번 음반 <Inner Urge>는 2015년 2월에 토쿄 나카노 선플라자홀에서 개최된 <제2회 혁브로 총결기집회 -파이널>이 열린 지 오 개월, 2014년 12월에 낸 음반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 이후 칠 개월이 지나면서 우에사카와 혁브로로선 다소 "오랜만"에 발표된 음원이다.


싱글 표제곡은 현재 방송되고 있는 TV 애니메이션 <야한 이야기라는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 지루한 세계>의 엔딩곡. 하시모토 유카리가 편곡한 화려한 비트와 함께 애니메이션에서도 나오는 위험한 단어를 연발하는 댄스곡이 만들어졌다. 이 자극적인 노래를 가지고서 우에사카와 동지는 어디에 가는 것인가? 노래 중 주목해서 들어야 할 곳과 함께 앞으로의 음악활동 전망을 물어보았다.


취재·글 / 나리마츠 테츠 촬영 / 카미야마 요우스케

스타일링 / 사노 나츠미 헤어메이크 / 코스게 미호코(Sweets)

의상협찬 / RoseMarie seoir


스미페와 동지는 모라토리엄


-2013년 데뷔 이후 올해 2월 총결기집회(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올해는 "성지" 일로 지레짐작하다가 울 뻔한 것 때문에 인터넷 뉴스를 조심하기로)까지 우에사카 씨는 "혁브로" 이름 하에 상당히 박차를 가해서 음악활동을 전개해 왔는데 그 총결기집회 이후 이번 <Inner Urge> 발매까지는 조금 간격을 두었네요?


그랬죠.


-앞으로 우에사카 씨와 동지제군은 어떻게 되려나요?


어떻게 될까요? 저는 지금 요코야마 삼국지(요코야마 미츠테루가 지은 만화 <삼국지>)를 읽고 있어서 어디를 가든 삼국지 이야기를 섞어버리게 되는데요...


-그럼 삼국지를 예로 들어서 답해주세요(웃음)


지금 저와 동지제군은 이야기 상으로 황건적이 막 멸망한 시기에 와있어요.


-황건적 토벌은 처음 중에서도 처음부분이잖아요? 그럼 삼국시대는 한참 멀었네요?


지금은 혁브로라고 하는 이름을 가진 황건적 세력이 진정세를 보인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거죠. "그럼 다음엔 뭐가 나오는 거지?" "그럼 이제부터 뭘 한담?" 이러고 있는 거예요. 굳이 말하자면 모라토리엄 상태죠.(웃음)


-그렇게 생각하면 이번 <Inner Urge>는 효력이 있겠네요. 공격적이고 강렬하게 반짝반짝이는 댄스뮤직을 때려박는 게 모라토리엄하고는 거리가 멀달까요?


정말이네요.(웃음) 그래도 이 멜로디와 편곡을 무척 좋아해요. 조금 그립게도 느껴지고 춤출 수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게 <스페이스 코브라>의 주제가(마에노 요우코가 부른 <コブラ>)라든가 헬로프로젝트 초기 곡이라든가 그 흑인 보컬의 디스코곡... 예를 들면 도나 서머라든가, 그런 곡을 떠올리게 해주거든요.


유쾌하고 즐겁게 불러보자 


-드럼, 베이스, 기타로 이루어지는 밴드 사운드를 기조로 하면서 화려한 신서사이즈와 브라스가 어우러지는 1970~80년대 디스코를 오마쥬한 노래네요.


어릴 적에 아버지가 차 안에서 틀었던 도나 서머의 베스트 앨범을 계속 들었던 적도 있어서 <Inner Urge> 같은 음조가 익숙해요. 덕분에 데모곡을 받았을 때 "이런 노래 들은 적이 없어!"라고 버팅기는 일은 없었죠.


-실제로도 상당히 매끄럽달까? 낭랑하면서도 코믹하게 즐기며 노래하는 것 같아요.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 때에는 어떻게 하면 멋지게 부를 수 있을까 이것저것 생각했지만(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80년대 아이돌 가요 결정반> 대담) 이번엔 "애니메이션 노래를 부르면 되는구나" 싶었거든요.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 도 애니메이션 노래지만 <Inner Urge>는 좀더 "텔레비전 만화" 같은 느낌이 들어요. 멋진 곡조와 함께 모두가 힘차게 작품 관련 단어를 연호하는 1970년대 애니메이션 노래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렀어요.


-그 "다함께 부르는 것"을 의식해서인가요? "S・O・X"를 연호하기도 하고 "와오!!" "아항~!!!" 같은 떼창용 가사가 들어있기도 하고 공연에서 따라 부르거나 화답 방식으로 외친다거나 하는 걸 상정해서 단순하면서도 전달이 잘 되도록 부르지 않았나 싶었어요.


곧잘 "노래할 때 어떤 생각을 하나요?"같은 말을 듣는데 그 때마다 그럴 듯한 대답이 안 나오더라고요... 이번뿐만이 아니라 의도나 노림수 같은 건 그다지 없어요. 예를 들어 이 노래 같은 경우 제가 생각한 건 "시끌벅적해 보이고 대사 같은 문구도 들어있으니깐 유쾌하고 즐겁게 불러보자." 정도였으니깐요.그렇게 하면 나머지는 스태프 여러분이 그럴 듯하게 메꿔 주지 않을까 싶었어요(웃음)


정치가를 목표삼아 열심히 해볼게요! 


-"유쾌하고 즐겁게 불러보자" 같은 건 데모곡을 받아서 녹음실에 들어가기 전에 자택 같은 곳에서 계획하는 건가요?


아뇨, 집에서 부를 때엔 정말 "연습" 정도라서 리듬과 음정을 맞춰내면서 부를 수 있도록 할 뿐이에요. 제 계획과 녹음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계획이 다를 때도 있으니 혹시 그렇다면 수정하기 힘들거든요. 녹음실에 들어가서 "이렇게 해볼까요" 식의 조언을 받으며 노래하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깜짝 놀란 게 동세대 성우 분들은 양성소나 전문학교에서 노래 수업을 받는다네요...


-교육과정에 보컬레슨이 들어 있다고 하죠.


그렇죠? 저는 그 과정을 밟지 않아서...


-그렇군요. 프로덕션 주니어 모델 부문에서 이동한 뒤 바로 성우 일을 시작했으니깐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엔 "그래서 모두들 제대로 된 음악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하는 데다가 노래도 잘 부르는 건가~!" 싶더라고요.


-"나에겐 교육기회가 부족했어!"(웃음)

아하하하하(웃음) 옛날 정치가 중엔 고등소학교1가 최종학력이었던 사람도 있었으니깐 저도 괜찮으려나하고 생각하고 있긴 한데요...

-하지만 역시 교육은 중요하죠. 고등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것 때문에 비뚤어지면서 연쇄살인마로, 같은 경우도 있으니깐요.(웃음)

그렇네요... 솔직히 지금도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노래란 무엇인지 생각에 잠길 때가 있는 반면에 연쇄살인마 성향으로 기우는 것을 막지 못하는 저도 있지만(웃음) 정치가를 목표삼아 열심히 해볼게요!


우에사카 스미레=정체불명 비누회사


-하지만 재밌네요. "노래를 잘 모르겠다"고 겸손하게 구시면서도 <Inner Urge>를 필두로 한 노래들도 무척 재미있고 결기집회에는 매번 그 노래를 들으러 수백에서 수천에 이르는 동지가 모이고 있잖아요?


그건 아마도 제가 이런 말을 하기 전에도 "노래를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는 가수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야옹이 클럽(おニャン子クラブ)에 막 들어갔을 적 요시자와 아키에 씨 같은 분이 그런 말을 하지 않으셨나 싶네요.


-평범한 고등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TV에 출연하는 인기인이 되어서 그로부터 수 개월이 지나선 솔로 데뷔를 하게 되었죠. 확실히 데뷔 당시에 "노래란" "표현이란" 같은 자각이나 자의식 같은 건 없었던 것 같아요.


분명 본인으로선 "어째서? 폭풍"2이 불었을 거라 생각해요.


-아하하하하(웃음). 말장난 잘하시네요. 


흐흐흐흐흐(웃음) 그리고 제가 데뷔 후 3년차가 된 지금도 "어째서? 폭풍" 안쪽에 갇혀 있는 거죠.


-그렇다곤 해도 요시자와 씨도 그렇고, 우에사카 씨도 그렇고, 능력 있는 어른들의 말을 곧이 들으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해야 될 것 같아요.


그런 조상의 지혜를 저희도 맥락을 잡아서 이어나가는 게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우에사카 스미레 노래가 먹히는 이유 중 하나로는 당연히 본인의 매력도 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그렇지 않으면 "우에사카 스미레" 이름으로 싱글을 여섯 장이나 낼 리도 없고 동지가 "우에사카 스미레의 노래"를 들을 이유도 없었겠죠.


하지만 역시 "노래는 잘 모르겠어요" 이런 생각도 있으니깐 모두들 앞이 보이지 않는 투자를 한달까요? 정체불명 비누회사 주식을 계속해서 사는 것 같단 말이에요... 모두들 투자를 할 때엔 뭔가 근거를 가지고 하죠?


-배당이 확실히 들어올 거란 걸 아니깐 그렇겠죠.


비누회사에서요?


-우에사카 스미레 씨에게서요!(웃음) 재밌는 노래와 즐거운 공연을 배당해 주고 있잖아요. 확실한 재미를 주고 있으니깐 우에사카 스미레 주식을 사고 있는 거예요.


확실히 동지제군은 그렇게 말해주고 그런 말을 들으면 물론 기쁘긴 하지만, 어떻게 그런 말을 해주실 수 있는 건지 사실 잘 모르겠거든요. 이유를 알면 그 장점을 효율성 있게 키워낼 수 있을 텐데, 그러면 그건 또 저답지 못한 것 같으니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요.(웃음)


의외로 참고가 된 Juice=Juice 방식


-그리고 <Inner Urge>에 대한 흥미를 북돋워 주는 한 가지로 가사도 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처음 봤을 때엔 '우와아...'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1절 첫 소절부터 "요쿠세이(ヨクセイ, 억제)의 안에는 세이요쿠(セイヨク, 성욕)가 숨어있어."로 시작하잖아요.(웃음) 숨고 개뿔이고...


그냥 순서만 바꿨을 뿐이잖아! 싶죠.(웃음) 하지만 이 가사를 도깨비 뿔이라도 뽑은마냥 노래하는 멍청한 면이 나다운 것이기도 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확실히 묘하게도 무작정 에로틱 쪽으로 치우치지 않았고, 그러면서도 너무 적나라한 썰렁개그로 가지도 않았네요. 확실히 멍청해 보이지만 무척 펑키하고 귀여운 노래가 만들어졌어요.


아, 그건 좀 노렸는지도 모르겠어요. 비교하는 것 자체가 상당한 실례지만 저는 Juice=Juice3를 무척 좋아하거든요. Juice=Juice는 가사집만 보고 있자면 무척 어른스러운 노래를 부르는 것 같아보여요.


-츤쿠♂ 4씨는 동년배 가수들보다 연령을 높게 잡은 사랑노래를 많이 쓰죠.


하지만 창법은 무척 동년배스럽잖아요? 그래서 조금 어른스러워 보여도 귀여운 아이돌 노래로 들을 수 있고요. 지금 알아차린 게 있는데 녹음할 때에 'Juice=Juice처럼 불러야지!'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그와 마찬가지의 일이 일어난 건지도 모르겠어요. '곡조가 이러니깐 유쾌하고 즐겁게 하자'만 생각하고 착실하게 불렀더니 적절한 균형감각이 만들어졌달까요?


우마이봉 또는 런치팩


-아까 말했던 "나다움"이란 어떤 거라고 생각해요? <Inner Urge>는 뉴웨이브 취향인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 나 클러스트 코어 쪽인 <パララックス・ビュー>와는 완전히 달라요. 하지만 어느 곡이나 우에사카 스미레의 노래로는 완벽하게 들어맞았잖아요?


어째서일까요... "일부러 어거지로 예를 들자면!"이긴 하지만 우마이봉 같은 건지도 모르겠네요. 또는 런치팩5이랄까요?


-엣!?


우마이봉도 런치팩도 엄청난 다양성을 지니고 있지만 어느 걸 골라도 우마이봉의 맛, 도시락의 맛이 나잖아요? 무척 이상한 곳의 맛을 살린 우마이봉이 나와도 "아하, 우마이봉이구나." 싶죠. 정말 어거지를 쓴다면 말이지만요. 왠지 모르게 "우에사카 스미레 모양"이랄까요? 안에 뭐가 들어있든 간에 "우에사카 스미레 노래"가 되는 것 아닌가? 싶더라고요.


-리스카6라면 당연히 우마이봉 제조법을 가지고 있을 터이고 런치팩을 만드는 야마자키제빵도 그렇겠죠. 우에사카 씨는 우에사카 스미레 제조법을 가지고 있다는 건가요?


아뇨. 어디까지나 "왠지 모르게 "우에사카 스미레 모양"이 느껴진다"랄까요? 마음 속 어딘가에 "우에사카 스미레란" 같은 기준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무의식적인 거지 전의식(前意識)적으로 나오지도 못했어요. 그리고 그 정도면 됐어, "우에사카 스미레 모양"에 대해서 그렇게 자각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되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어요.


-왜요?


그 자각이 방해를 하면 많은 것을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요. 지금 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의 근본에는 러시아나 소련, 군사문화, 로리타 패션이 있지만 "저는 그런 사람이에요!"라고 규정지어버리면, 예를 들어서 요코야마 삼국지에 빠진 건 좀 아닌 것 같고 최근 추천을 받은 <시끌별 녀석들"을 읽고 있을 때가 아닌 것 같잖아요.(참조: 코믹 씨 모어 특집, 우에사카 스미레가 선택한 "언젠가 누군가에게 먹이고 싶은 필살기가 실린" 여덞 작품)


이 무의미함을 즐겨주었으면


-"우에사카 스미레 모양" 때문에 행동을 제한당하고 싶지 않다, 이런 건가요?


자신이 자신을 특정짓지 않는 편이 편하고, '우와아...' 싶으면서도 유쾌하고 즐겁게 <Inner Urge>를 부를 수 있으니깐요.(웃음) 하지만 이번엔 딱히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고 너무 유쾌하게 부르기만 한 것 같기도 해요. 음원과 음악영상이 공개되었을 때 상당히 놀란 동지도 있었던 것 같고...


-평소에 야한 이야기를 하는 인상이 없었으니 숙련된 동지일수록 가사에 놀랐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Inner Urge>를 야한 노래라고 하기엔 너무 넓게 퍼져 있달까요? <월간 코로코로코믹>이나 게임의 대상연령을 정하는 CERO 기준으로 봤을 때 A(전연령대상) 수준에 속하는 야한 이야기와 말장난 정도라고 생각하고 이걸 경계로 해서 더욱 에로틱한 걸 부르는 사람이 될 것도 아니고요. 좀더 에로틱한... 예를 들면 그런 거겠네요. <女囚・油地獄> 같은 노래는 50대 이후에나 부를 수 있겠죠.(웃음) 그래도 깜짝 놀라신 분이 있다면 뭔가 하나라도 이 곡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었으면 싶네요...


-그게, 힘들 거예요.(웃음) ""키세이(キセイ, 규제)" 안에는 "세이키(セイキ, 성기)"가 숨어있어" "할짝할짝할짝할짝 나는 할짜기스트" "S・O・X S・O・X S・O・X" 이번에 우에사카 씨는 이해의 여지가 있는 걸 하나도 부르지 않았다고요.


아하하하하(웃음) 어째 서양음악 가사를 번역한 것 같네요. 일본에서 나오는 서양음악 CD는 가사집을 번역해서 내잖아요? 이것도 어릴 적 이야기인데 아버지 차 안에서 디스코 콤비나 서양 인기가요집 같은 걸 들은 후에 "이렇게 무지 예쁜 노래는 유명한 노래니 분명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는 말을 하고 있을 거야" 같은 생각을 하면서 가사집을 봤더니 "죽여주는 그 애의 엉덩이가 나의 프라이드 포테이토를..." 같은 것만 써져 있었던 일이 있어서...


-이 이상 없다 싶을 정도로 야설이네요(웃음) 특히 디스코나 R&B 쪽은 정말 좋은 목소리로 정말 어이없는 걸 부르는 경우가 많았죠.


LA메탈 같은 경우도 그랬죠. 듣는 것만으로도 그림이 그려질 정도로 다양한 정경이 상기되는 근육소녀대나 그림책처럼 심원한 타니야마 히로코 씨 같은 의미나 이야기가 풍부한 노래도 물론 무척 좋아하고 제 곡 중에도 의미를 제대로 담고 있는 것이 있고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오오츠키(켄지) 씨가 써주신 <パララックス・ビュー>가 깊은 의미를 담은 노래고요...


-<げんし、女子は、たいようだった。>와 <来たれ!暁の同志>는 우에사카 씨의 방향성이 표명된 노래이고요.


네. 하지만 그런 한편 LA메탈이나 텐키그루브가 부른 <エジソン電>을 무척 좋아하는 저도 있어요. "이 노래, 정말 무의미해!"라면서 말이죠.(웃음) 세상에는 그렇게 경악스러울 정도로 무의미한데도 즐겁고 멋진 것도 있으니 <Inner Urge>도 그 무의미함을 즐겨주셨으면 해요. 그런 점도 그야말로 모라토리엄, 유예기간과 같은 거죠. 지금 저의 음악활동에 딱 맞는다고 생각해요.


"나른하고 멍하게" 일상을 노래하다 


-그런데 커플링곡인 <ツワモノドモガ ユメノアト>는 아웃락 계열 발라드네요. 제목도 그렇고 무거운 기타음에 실린 우에사카 씨의 나른하게 들리는 노랫소리도 그렇고 모라토리엄이라기보다는 종말감이 장난아니게 느껴지는데요...


게임오버 화면에서 흘러나올 것 같죠.(웃음) 하지만 이것도 모라토리엄 상태에 놓인 지금이니 부를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혁브로가 정력적인 활동을 하고 있었다면 지금까지 낸 다섯 싱글처럼 동지제군을 고무하는 노래를 했겠지만 지금은 일단 물결도 멎어있는 상황이고 말이죠. 이런 기회가 없다면 뭔가가 일단락된 광경을 나른하고 멍하게 노래할 수 없었을 테니깐요.


-<Inner Urge>의 노래 스타일이 "유쾌하고 즐겁게"라면 이 노래는 "나른하고 멍하게"?


그렇죠. 중간 부분으로 향할 수록 악기가 화려해지지만 가사는 강한 의사라든가 비관적인 걸 노래하지 않고 어디까지나 내려다 보는 식이었으니깐요. 마지막에 "사람을 믿고서 다시 울어보는 것도 좋아"라고 하면서 약간 의욕을 내는 것 같지만 그렇게 발랄한 것도 아니고 조금 멍한 노래방법을 써봤어요. 그리고 가사 속에 "멍하니 바라본다"라고 써져 있으니깐요.(웃음)


-아하하하하(웃음)


하지만 사실 지금도 그 노래방법이 정답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Inner Urge>는 아무리 봐도 지루한 분위기가 없는 곡이니 정답이 확실해 보였어요. "유쾌하고 즐겁게"라는 정답을 딱 하나 끌어내서 어떻게 보면 수학적인 노래였던 것 같지만 <ツワモノドモガ ユメノアト>는 국어적이에요. 정답이 하나만 있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노래방법이 있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죠.


-노래의 분위기를 따라서 외쳐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죠. 하지만 딱딱하게 들리는 악기들과 우에사카 씨의 나른한 노랫소리의 열량 간 차이를 보이는 것도 재미있었고 독특한 부유감을 낳았어요.


그렇게 들어주시니 감사하네요. 멋진 기타음에 실려서 어눌하게 "오늘 이런 걸 생각했습니다."라고 보고하는 곡은 상당히 드물다고 생각해요.


-"찾고 찾다가 헤맨다 해도" "희망 같은 게 있다고? 어디에?" 같은 건 상당히 부정적인 감정을 실어 불렀던데 이거 근황 보고예요?


무척 일상에 가까운 가사 같긴 하죠. <我旗の元へと集いたまえ> 같은 경우 제목부터도 그렇고 "동료를 모아 대열을 짜고" 같은 모종의 리더쉽을 부른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이 노래에 나오는 주인공은 리더쉽을 발휘하는 사람이 아니예요. 좀더 일반인이라고 해야 되나 병졸이라고 해야 되나, 결국 평소의 저니깐요.(웃음)


-평범한 일상을 부른다 함은...


"안녕! 눈부신 햇님" "오늘 브런치는 스크램블 에그" 같은 노래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그런 걸 부르면 무척 이질적으로 보이겠죠?


-죄송하지만 "출근시간대 지하철에서 그 얘랑 눈이 마주치는 행운이!" 같은 노래는 그다지 어울려 보이지 않아요.(웃음)


그렇죠? 하지만 제가 부르면 비꼬는 것 같아서 좋을지도 모르겠어요. 다음번에 제안해 볼게요.(웃음)


우선 요가 스튜디오를 만들게요!


-그럼 모라토리엄이 끝나면 우선 모두에겐 일상이면서 우에사카 스미레에겐 비일상인 것을 부르게 될 것 같나요?


아뇨, 역시 그런 건 좀... 하지만 정말 뭘 해야 되려나요? "생상!" "단결!" "반억압!" 같은 슬로건을 삼창하기도 하고 마지막에 "Ура!" 합창을 하기도 하고 혁브로의 장점을 살리면서도 <결기집회 vol.○> 같은 숫자를 늘리지 않는 행사를 해보고 싶어요.


-숫자가 붙은 공연 쪽은 하고 싶지 않아요?


이 이상 숫자가 늘어나는 건... 같은 생각을 하고 있죠. 예를 들어 제가 어제 우에사카 스미레라고 하는 존재를 알았는데 "공연에 가볼까?"하고 검색을 해봤더니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 결기집회 vol.13>이라고 써져 있다면 "vol.13이라니... 어떻게 따라잡으라는 거야..."라고 하면서 마음이 꺾여버릴 것 같거든요.(웃음)


 -실제 결기집회는 연속성을 가진 행사가 아니지만 만화 단행본 13권부터 사게 되는 것 같은 감각을 느끼게 되는 분도 있을 거다 이런 거군요.


그래서 단편 형식이랄까요? 매번 취향에 맞춰서 제목을 바꾸다 보면 더욱 다양한 사람들이 놀러와줄 것 같기도 하고 이러는 게 자유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소련을 소재로 삼고 싶은데'하는 생각이 들면 제목 신경쓸 것 없이 그런 조직과 행사를 만들면 되고 때때로 결기집회 같은 걸 부활시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니깐 앞으로는 그 때 그 때 맞춰낸 조직을 활발하게 만들어 보고 싶어요.


-어째 명목상 기업을 만들어내고선 바로 없애버리는 비합법조직 같은 이야기로 흘렀네요.(웃음)


그것 좋네요! 앞모습과 뒷모습으로 나뉘어져 있는 걸 무척 동경하고 있어요. 요가 스튜디오인 줄 알고 가입했더니 사실 츠루타 코우지7가 이끄는 거대조직폭력배였다든가(웃음) 그럼 우선 요가 스튜디오 제작부터 들어갈게요!


http://natalie.mu/music/pp/uesakasumire06

  1. 1900년에 도입된 일본 학제 중 일부. 지금의 초등학교 5학년~중학교 2학년까지의 과정에 해당된다. https://ja.wikipedia.org/wiki/%E9%AB%98%E7%AD%89%E5%B0%8F%E5%AD%A6%E6%A0%A1 [본문으로]
  2. なぜ?の嵐, 요시자와 아키에 데뷔싱글 제목 [본문으로]
  3. 2013년부터 활동해 오고 있는 아이돌 그룹. https://ja.wikipedia.org/wiki/Juice%3DJuice [본문으로]
  4. Juice=Juice 프로듀서를 맡았던 음악가. 모닝구 무스메와 헬로 프로젝트 등을 지휘해 왔으나 2014년에 후두암을 앑고 수술 후에도 재발하며 결국 성대 적출에 이르는 일을 겪게 되면서 음악 쪽만 맡고 있다. https://ja.wikipedia.org/wiki/%E3%81%A4%E3%82%93%E3%81%8F%E2%99%82 [본문으로]
  5. 야마자키제빵에서 만드는 다양한 속이 들어간 샌드위치. 한국에서 삼립이 이 빵을 따라한 듯... https://www.yamazakipan.co.jp/lunch-p/ [본문으로]
  6. 우마이봉 제조사 [본문으로]
  7. 일본 전후를 대표하는 배우. 일본 깡패 관련 영화를 많이 찍었으며 실제 본인도 야쿠자와 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습격을 당하기도 하는 등 구설수에 오르는 면이 있었다. https://ja.wikipedia.org/wiki/%E9%B6%B4%E7%94%B0%E6%B5%A9%E4%BA%8C#%E6%98%A0%E7%94%BB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