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꿈/우에사카 스미레

우에사카 스미레 - 헤비메탈&80년대 아이돌. 스미페가 선보이는 두 개의 얼굴

감기군만쉐 2018. 8. 15. 09:52



우에사카 스미레가 새로운 싱글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을 발매했다.


우에사카의 다섯 번째 싱글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의 표제곡은 2015년부터 순조롭게 발매되고 있는 에구치 나츠미의 만화 <호오즈키의 냉철>의 단행본 각 권에 부록으로 들어가는 애니메이션 DVD 엔딩곡이다. 음악제작집단 Elements Garden의 이와하시 세이마가 작곡·편곡을 담당하여 춤추는 헤비메탈곡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커플링곡은 우에사카가 경애하여 마지않는 인간의자의 와지마 신지가 작사·작곡·편곡을 담당한 <冥界通信~慕情編~>과 이와하시가 작곡·편곡을 담당한 <罪と罰 -Sweet Inferno->(통상판에만 수록)란 제목을 단 스타일이 다른 헤비메탈로 튜닝되었다.


또한 우에사카는 싱글 발매와 함께 자신이 선택한 80년대 아이돌 노래를 담아내어 컴필레이션 앨범 <우에사카 스미레 presents 80년대 아이돌 가요 결정반>을 발표했다. 헤비메탈과 80년대 아이돌. 2014년 마지막에 취미를 마구 펼쳐낸 두 아이템을 드롭한 우에사카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취재·글/ 나리마츠 테츠


<KNOTFEST>에서 뜻하지 않은 "동지"와의 조우


-인터넷에서도 화제가 되었는데 11월에 <KNOTFEST JAPAN>을 보러 가셨더라고요.


네.


-어땠어요?


첫날 중반부터 보러 가서 Lamb of God 공연엔 시간을 맞추지 못해서 유감스러웠지만 Papa Roach와 Limp Bizkit하고 Slipknot가 특히 멋졌어요. 그리고 공연장에 핫시 양(성우 오오하시 아야카)과 만나서...


-트위터에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리셨죠.(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트위터1)


정말 우연이었던 데다가 핫시 양은 메탈을 들을 것 같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깜짝 놀랐는데 가족 모두 메탈을 엄청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들었다네요.


-오오하시 씨는 메탈헤드 "동지"였군요?(웃음)


네. (웃음) 그래서 만난 뒤로 쭉 핫시 양과 보러 다녔는데요, 마지막 (Slip)knot 공연 도중에 헤어져 버렸어요. 나중에 합류한 뒤 보니 둘 다 머리가 헝클어진 데다가 땀으로 질척해져 있어서 함께 레드불 워커를 마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카이힌 마쿠하리역에서 돌아왔고... 엄청 즐거운 하루였어요(웃음)


계기는 The Beatles


-"집회"(공연) 개장 음악에 메탈이 쓰였던 적도 있고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첫 무대의 잔류사념에 사로잡히다) 우에사카 씨가 메탈 팬인 건 알고 있었지만 머리가 헝클어지기까지 했던 건 의외랄까요?


확실히 날뛰는 이미지는 없었던 것 같네요.(웃음)


-전혀 없어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그런 우에사카 씨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는 메탈과는 어떻게 만났나요?


듣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이에요. 2~3년 전 어느 날 The Beatles CD를 빌려볼까 하고 근처 TSUTAYA에 갔을 때...


-엣?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 "The Beatles를 듣지도 않는 녀석에겐 음악을 논할 자격이 없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아서 나도 들어봐야 되려나 싶어서 TSUTAYA 서양음악 코너에서 "B" 코너를 찾아봤어요.


-말하면 입이 아프기만 할 정도로 The Beatles는 헤비메탈 밴드가...


아니지요(웃음) 근처 진열대에 메탈을 좋아하는 점원이 그린 걸로 보이는 Holloween이라든가 칠보도 (Children of Bodom)에 대한 뜨거운 광고판이 붙어있는 걸 보고 취향을 저격당했어요. 그래서 The Beatles와 같은 "B" 코너에 있었던 Black Sabbath의 <Paranoid>를 집어봤는데 그 재킷도 끌렸거든요. 어째서 이렇게 사람이 많이 찍혀있는 거지? 칼을 들고 있는 이 사람들이 정말 구성원인가? 누가 오지 (오스본)이래?(웃음)


현재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좋은 사람들이 만드는 음악


-그래서 Black Sabbath나 방금 이름이 언급된 밴드의 음악을 듣고서 메탈에 빠지신 건가요?


그렇죠. 제대로 된 삶을 사는 사람이 할 만한 음악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좋아서요.(웃음) 예를 들어서 아빠도 엄마도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서 자신도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나 자랐고 주말엔 고등학교 친구들과 뒷마당에서 농구 같은 걸 하는 삶을 살았다면...


-그런 사람이 반항적이거나 화로 가득한 음악을 할 필요가 없겠죠.(웃음)


메탈은 원래 사회나 현재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음악이죠. 그렇다곤 해도 메탈 가수 분들은 저희를 위해서 하이톤 보이스나 데스 보이스 같은 엄청 어려운 걸 해내시는 서비스 정신을 가지시고 있어요. 그 "현재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좋은 사람"처럼 느껴지는 게 공감이 되는 것 같아요.


-확실히 메탈 계열 가수들은 사실 착실한 사람들이겠죠. 무대 연출이나 스타일은 무서울 정도지만 집에서는 분명 맹훈련을 하고 있을 테니깐요. 그렇지 않으면 그런 목소리를 낼 수도 없고 악기를 그렇게 세련되게 다룰 수도 없을 테죠.


맞아요. 그런 금욕적인 부분도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펑크나 힙합도 현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음악이겠지만 펑크 가수나 래퍼들은 사회적인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부르잖아요? 그것도 멋지지만 메탈 가수들은 좀더 땅속으로 들어가있는 것 같아요. 물론 장르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 불만을 악마 같은 거에 비유하거나 하는 것도 좋아요. 그런 판타지스러움이 좀 오타쿠 같아 보이는 것도 저와 통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우에사카 스미레, 처음으로 "애니메이션 노래"를 부르다


-이번 싱글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은 표제곡을 포함해 세 곡 다 메탈 계열과 하드록 계열 곡들이에요. 그런 면에서는 전에 나온 우에사카 씨의 싱글과 같죠. 음악 취향이 그대로 반영된 곡들이 들어있는데 사실 다른 체제이기도 하죠. 데뷔곡은 80년대 뉴웨이브를 오마쥬한 거고 전작 <来たれ!暁の同志>는 90년대 유로비트였는데 표제곡이...


엄청 새롭죠.(웃음)


-베이스가 주절주절 떠들어대고 춤을 추는 비트에 실려서 컴프레서를 마구 돌려댄 보컬도 막 불러대면서 중간에 힙합같은 플로우까지 들어간 메탈이잖아요.


하지만 멜로디 라인은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에게 친숙한 선율로 이루어져서 <호오즈키의 냉철> OAD 엔딩에 딱 맞기도 해요. 애니메이션 노래가 가진 보편성도 들어가 있고요. 사실 라디오로 공개하기 전에 11월 행사 (참조: 가을을 맞이한 마츠도에서 협찬을 마구 받은 팝 컬쳐 축제를)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관객 분들이 잘 따라주시더라고요. "이게 최신 애니메이션 노래, Elements Garden 사운드인가!"하고 깜짝 놀랐어요.


-그 "애니메이션 송인" 것도 사실은 새로운 체제잖아요? 지금까지 우에사카 씨가 노래한 애니메이션 주제곡은 주제곡이면서도 가사에는 취향을 엄청나게 반영했잖아요. 하지만 이번엔 제목도 그렇고 순수하게 <호오즈키의 냉철>을 위한 곡을 만들었어요.


그래서 "우에사카 스미레"의 싱글이지만 누군가의 곡을 대타로 나선 것 같은 느낌까지 들었어요(웃음)


-어땠어요? 그 "누군가의 대타"는.


등장인물 노래를 녹음하는 거랑 비슷했어요. 이전 곡들은 자유롭게 불렀지만 이번 곡은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 속 등장인물"로서 부른 것 같았어요.


-그거 무척 복잡한 작업이었겠네요. 예를 들어서 <호오즈키의 냉철>의 등장인물은 피치 마키 이름을 달고 부른 <キャラメル桃ジャム120%>라면 담당성우="배역"으로서 부를 수 있겠지만 우에사카 씨는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에서 배역을 맡은 게 아니잖아요? 애초에 <閻魔大王に~>는 곡이지 등장인물이 아니고요.


확실히 곡을 의인화한 건 아니지만 곡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노래를 한다는 의미에선 확실히 등장인물 노래 같은 것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은 했어요. <호오즈키의 냉철> OAD를 위해서 쓰여진 노래를 있는 그대로 노래하면 엔딩곡에 딱 맞지 않을까 싶어서요.


어쨌든 멋진 곡을 멋지게 부른다


-그러니깐 지금까지 우에사카 씨의 노래와는 완전히 다른 보컬 스타일로 만들어진 거죠?

그렇죠. 지금까지는 <パララックス・ビュー> 같은 격한 노래도 늘어지는 것 같은 가창을 해왔달까...

-늘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웃음) 크러스트 펑크가 터지는 와중에 우에사카 씨의 귀여운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매칭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곡이었어요.

하지만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은 감독님이 "저음을 살려서 멋지게 불러볼래?"라고 하셨거든요. 조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부분이 있긴 했지만 어쨌든 "이 곡은 멋져" "척 봐도 멋진걸" 이런 생각을 의심 없이 믿고 어쨌든 멋지게 부르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그리고 정말 멋진 곡을 멋지게 불러내셨죠.

감사합니다.(웃음)

-전작인 <来たれ!暁の同志> 때에도 영어가사를 어떻게 멋지게 부를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하셨는데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来たれ!暁の同志> <실록 2.11. 제1회 혁브로결기집회> 특집) "귀여워해줘 자 Death of Death" "느껴봐 좀더 More Than Death" 같은 식으로 멋진 플로우를 선보였잖아요.

흐흐흐흐흐(웃음) 그래서 확실하게 애니메이션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 곡도 그렇지만 애니메이션 노래는 영어 가사도 적지 않아서 <来たれ!暁の同志> 중에 "Hey! Hey! Come on!"이라는 가사를 두고 고민했던 건 일단 잊으려 하고 있어요. 그 "Death of Death"가 나오는 랲 부분은 녹음하기 전에 힙합 영상을 보기도 했었고요.

-참고가 되던가요?

유감스럽지만 어림도 없었어요.(웃음) 아무래도 다들 프로시다보니 제가 하루아침에 흉내를 낼 수도 없고... 결국 다른 보컬 파트처럼 어쨌든 멋진 곡을 멋지게 부르는 것에 전념했어요. 

야마토시에서 배운 "과제" 대처법


-멋지게 불러낸 비결은 뭐라고 생각해요?


으음... 지금까지 제 노래는 "자유연구" 수준이었는데 이번 곡은 "과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려나요?


-수업의 일환으로 보았을 때엔 같지만 지금까지의 노래는 우에사카 씨가 자유롭게 주제를 설정하고 내용도 자유롭게 조사하는 "자유연구" 같은 것이었다는 건가요?


그렇죠. 하지만 이번엔 선생님이 내주신 "과제"에 대해 선생님이 가르쳐주시는 동시에 연구를 진행해 나간 것 같아요. 학생 시절에 조별로 카나가와현을 조사하는 사회 숙제가 있었거든요. 조원들이 함께 카나가와의 도시에 대해서 조사하게 되었는데 저는 야마토시를 담당하게 되었고...


-요코하마 출신이셨죠?


그래서 "아니 난 요코하마시민..." "엥!?" 이런 전개가 펼쳐졌어요.(웃음) 하지만 야마토도 요코하마와 같은 카나가와랄까요? 조사해보니 요코하마와 조금 다른 점이 있긴 했어도 카나가와에서는 벗어나지 않더라고요. "모른다고!"라고 외치면서 당황을 하거나 경계를 할 필요까지는 없었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번 녹음은 그 야마토시 연구와 비슷하다는 건가요?


그렇죠. 기본적으로 저는 "아, 이거 알아." "알고 있으니깐 좋아해." 이런 생각이 드는 것만 모아왔지만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이란 "과제"를 계기로 지금까지 저와 인연이 없다고 생각했던 "멋지게 부르기"가 사실은 무척 즐거운 것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아니면 이런 거려나요? "우에사카 스미레"반에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이 전학해 왔다 이런 식으로요.(웃음)


-그리고 그 전학생이 의외로 좋은 녀석이었다.(웃음)


네.(웃음) 무척 좋은 사람이고 그 사람과 같은 조가 된 덕분에 즐겁고 멋지게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훈도시가 어울리려나"


-커플링곡은 와지마 신지 씨가 프로듀스를 맡고 인간의자 분들이 연주해주신 <冥界通信~慕情編~>. 이 곡은 "자유연구"죠?


그야말로 "자유연구"겠죠.(웃음)


-라디오 방송에 초대손님으로서 두 주 연속으로 부를 정도로 인간의자 팬이시니깐요.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긴장! 라디오에서 인간의자와 두 주 연속으로 대담을) 인간의자는 언제 알게 되었죠?


고등학생 때였어요. 오오츠키 (켄지) 씨가 나온 영상을 찾다가 인간의자 쪽에서 참가한 <君は千手観音>이라고 하는 곡을 발견한 게 계기였어요. 마침 그 때 밴드붐 계보를 즐겨 조사하고 있던 터라 인간의자에 대해서도 알아보면서 우선 "훈도시가 어울리는 것 같다"는 걸 알아차리고...


-스즈키 (켄이치/베이스 겸 보컬) 씨의 유니폼이다시피 하니깐요.(웃음)


그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CD를 들어봤더니 무척 무시무시한 내용이 써져 있더라고요. 그 이후 팬이 되었는데 실은 스즈키 씨가 제가 다닌 대학의 선배세요.(스즈키와 우에사카는 같은 조우치대 외국어학부 러시아어과 출신) 게다가 감사하게도 세 분 모두 제 라디오에 와주셨고 그 후에 제가 보러 갔던 작년 <OZZFEST>에 나오기도 하셨죠. 그래서 최근엔 제멋대로 동질감을 느끼고 있어요.(웃음)


의외스럽게도 인간의자스러움이 확 들어간 한 곡


-그래서 사실은 우에사카 씨를 파보면 메탈 쪽 소양이 좀더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본격적으로 빠졌던 건 대학생 때였다고 하지만 Black Sabbath의 영향을 받고 <OZZFEST>에 초대되는 인간의자를 고등학생 때부터 애청해 왔을 정도니깐요.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에 와지마 씨가 만들어주신 <冥界通信>도 처음엔 70년대 하드록이나 헤비메탈 같은 느긋하면서도 진중하게 시작했고요.


-하지만 타이쇼우 거문고로 리드를 잡는 도입부에 A멜로와 B멜로를 들으면 말하신대로 둠 메탈스러워요. "확실히 인간의자다워"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갑자기 상큼해지죠.(웃음)


-간주에 들어가니 갑자기 활기차고 밝은 80년대 하드록, Van Halen이나 Night Ranger스러워졌어요.(웃음)


게다가 그 후엔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들어가 왈츠 분위기까지 났고요.(웃음) 하지만 제가 시선을 두고 싶은 건 건방져 보일 정도로 엄청난 연주자들이시기에 이 세 가지가 매우 매끄럽게 융합했다는 거예요.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은 처음에 발라드처럼 시작하다가 갑자기 메탈 분위기로 들어가는 기믹이 사용되었지만 저로선 이 곡을 들었을 때 더 깜짝 놀랐어요.(웃음) 게다가 그런 와중에도 인간의자다움은 확실히 표현되어 있는 정말 대단한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집념으로 휩싸인 편지를 귀엽게 쓰는 보컬 스타일


-<冥界通信> 노래 말인데요, 역시 "자유연구"답더군요.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법을 썼어요.


데모곡을 들어봤더니 와지마 씨가 부른 임시노래가 '이거 그냥 그대로 내도 되지 않나?' 싶었을 정도로 멋진 임시노래가 들어있었는데(웃음) 와지마 씨처럼 노래하는 여자의 모습, 여성보컬 버전 <冥界通信>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와지마 씨는 "요(謡)처럼 독특한 굴림을 살려서 노래하셨거든요. 하지만 그걸 그대로 제가 따라해 버리면 무척 집요해 보이면서도 미련만 넘쳐 흐르는 여자가 쓴 편지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앞부분에서는 "당신을 영원히 그리워할 거예요." "시간에 끝이란 건 없다는 걸 아나요?" "어둠의 끝에서 기다리고 있겠어요." 같은 가사가 나오질 않나, 왈츠처럼 들리는 부분에서는 "기억하고 있나요?" "경내의 숲에 펼쳐진 달밤 속 잠자리" 같이 갑작스럽게 야한 가사를 부르고 있고. 확실히 이 여자, 끈덕지고 무서워요.(웃음)


흐흐흐흐흐(웃음) 그런 편지를 먼저 죽게 된 여자아이가 현세에 남은 남자아이에게 쓴 편지라는 식으로 쓰여진 가사인지라 저보다 조금 어린 여자아이, 10대 여자 아이가 집념으로 휩싸인 편지를 귀엽게 썼다는 식으로 불러보려 했어요.


"인간의자가 이렇게 짧은 곡을 만들 리가 없어"


-노래 녹음할 때엔 인간의자 분들하고 만났나요?


와지마 씨가 지시를 해주셨어요.


-그럼 우에사카 씨가 정한 방침에 대해서 와지마 씨가 뭐라고 하시던가요?


역시 귀여운 방식으로 불러줬으면 하고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이 노래는 여자아이가 편지를 쓰는 곡이니깐, 너무 무섭게 부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면서 무척 신사적인 지시를 해주셨죠. 그래서 "우와~ 다행이네요." 이런 식이었달까요.(웃음)


-"내 생각은 틀리지 않았다."(웃음)


이 곡을 귀엽게 부름으로 인해 CD를 들어주시는 분들이 제 목소리의 변화를 즐겨주셨으면 싶기도 했고요.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을 부르는 멋진 우에사카 스미레와 <冥界通信>을 부르는 귀여운 우에사카 스미레를 말이죠?


같은 "메탈"이어도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과 <冥界通信>의 곡조가 완전히 다르잖아요? 그러니 목소리도 다르면 더욱 재밌겠다 싶었죠.


-확실히 곡의 성격이 완전히 다르네요.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은 우에사카 스미레 씨가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애니메이션 노래스러워요. 어떻게 보면 기능적이라고 할 수 있고 방송용으로 만들어진 89초 버전도 한껏 즐길 수 있는 구조가 갖추어져 있지만 <冥界通信>은...


"인간의자가 이렇게 짧은 곡을 만들 리가 없어"라고 말하는 듯한 곡이죠.(웃음) "1절이 뭐야?" 이런 느낌이 들 정도로 계속해서 변화를 주는 곡조를 즐겨주신다면 좋겠네요.


우에사카 스미레, "가상 애니메이션 노래"를 부르다


-그리고 통상판 한정 커플링곡인 <罪と罰 -Sweet Inferno->를 보면 이게 사실 상당히 문제작이라고 생각해요. <閻魔大王に訊いてごらん>보다 훨씬 애니메이션 노래 같아요. 피아노 연주가 인상적인 하드록으로 만들어져서 스케일이 느껴지는 노래인 한편 사실은 뭔가 말하고 싶었던 게 있던 것 아닌가요?


네! 무척 멋진 단어를 늘어놨지만 구체적으로 들어간 건 전혀 없었죠. 무척 막연한 것만 골라서 불러봤어요.(웃음)


-"별똥별이 떨어지는 밤 이 가슴을 꿰뚫며 흩어지는 수천 가지 Secret" ""어떻게 살아있는 거야?"라고 울부짖으며" ""어째서 쇠하는 거야?" 춤추는 필로소피" 이런 가사들이 나오잖아요.(웃음) "우에사카 씨가 뭘 말하려는 거지?" 이런 생각이 든달까?


흐흐흐흐흐(웃음) 그래서 저도 곡을 받았을 때 ""자유연구"는 아니지만 "과제"로 보이지도 않는데 대체 뭐야?" 이런 무척 신비한 기분에 사로잡혔는데 말하신 것처럼 이건 애니메이션 노래인 거죠.


-하지만 이 곡을 쓰기로 한 애니메이션이 없잖아요?


그래서 가상으로 배틀 애니메이션 주제곡을 상정했어요.


-다시 말하는 거긴 한데 "우에사카 씨, 뭔 말을 하는 거예요?"


아하하하하(웃음) 역으로 이 노래를 들은 분들이 각자 생각하시는 배틀만화나 그런 쪽 라이트 노벨 같은 걸 써주시면 재밌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단어가 막연한 만큼 역으로 어떤 식으로든 해석할 수 있으니깐요. 어떤 이야기든지 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만화나 라이트 노벨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면 당연히 주제곡으로 <罪と罰 -Sweet Inferno->를 쓰고 주인공 배역엔 우에사카 스미레 씨가 앉겠다 이거군요.


여러분의 작품을 기다리고 있을게요.(웃음)


뒤늦게 따라간 덕분에 즐길 수 있는 80년대 아이돌 노래


-지금부터는 싱글과 동시발매된 컴필레이션 앨범 <우에사카 스미레 presents 80년대 아이돌 가요결정반>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우선 어째서 이걸 기획한 건가요?


여름 즈음에 스타차일드 쪽 분으로부터 "다음엔 우에사카 씨가 선곡한 컴필레이션 시리즈를 내보고 싶어요." "제1탄으로 아이돌 쪽을" 이런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그 "아이돌" 중에서도 왜 80년대 아이돌인 거죠?


추억이랄 것도 없이 들을 수 있는 게 80년대 아이돌 노래였으니깐요. 91년생이라 80년대 아이돌 가수 분들의 노래를 들어도 "앗, 이 곡 광고에 쓰였잖아?"라든가 "그 때 키쿠치 모모코 선배가 찍은 사진집을 가지고 있었어요." 같은 추억이 없는 게 오히려 무척 편하게 들을 수 있게 해주거든요. 뒤늦게 따라갈 수 밖에 없지만 역으로 침착하게 노래와 아이돌 가수 분들을 즐기며 접할 수 있달까요?


-우에사카 씨가 철이 들었을 무렵 활약한 SPEED나 모닝구 무스메 같은 90년대 2000년대 아이돌을 보면 침착해지지 않나 보죠?


제 추억이 함께 섞이면 그 때 아이돌 가수 분들을 돌아볼 때마다 "하지만 난 그 이야기를 하며 들뜨는 사람들 속에 들어갈 수 없어..." 이런 생각을 해버리거든요.(웃음)


-아하하하하(웃음) 인기곡에는 소통을 하기 위한 도구로서의 측면도 있으니깐요.


그 소통 문제가 방해되어서 저는 90년대 이후 곡을 제대로 평가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하지만 80년대라곤 해도 아이돌 쪽으로 만들었다는 건 SPEED나 모닝구 무스메, 하마사키 아유미 씨 같은 분들에게서도 보였던 아이돌스러운, 디바스러운 반짝반짝거림이...


무지 좋아해요! 실제로 최근 iTunes Store에서 당시 마키하라 노리유키2 씨의 노래나 TRF3의 노래나 하마사키 씨 노래 같은 걸 다시 들으면서 "와, 멋진데?" 같은 생각을 하거든요.


킹 레코드에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부탁하자!


-우에사카 씨가 고른 열아홉 곡이 말이죠. 정말 객관적으로 봤을 때 무척 평이해 보여요. 아까 말했던 "광고에서 나온 노래였으니깐"이라든가 "데뷔곡이었으니깐" 같은 무게를 두는 느낌이 전혀 없어요. 첫 번째 곡인 세인트 포의 <恋気DEナマイ気>부터 데뷔 싱글인 <不思議Tokyoシンデレラ>의 커플링곡이잖아요?


그런 걸 몸소 습득한 지식으로 다룰 수가 없었죠. 80년대 아이돌 가수 분들의 곡은 모두 베스트 앨범이나 재발매된 앨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인터넷이나 CS에서 하는 재방송을 들었던 거고요. 그런 경험에만 의지해서 고른 거라 유튜브 관련 영상 목록 같은 배치를 하게 되었어요. 80년대 아이돌이란 카테고리에 들어간 비슷한 유형의 곡들인데다가 재생횟수도 비슷한 곡들이 늘어선 것처럼 만들어진 것 같아요.


-게다가 선곡 기준은 재생횟수, 다시 말해서 좋아하니깐 반복해서 듣고 있는 곡들이란 건가요?


기본적으로는 그렇죠. 하지만 80년대 아이돌 곡들을 컴필레이션한 앨범은 잔뜩 있으니깐 이미 발매된 컴필레이션에서 본 적이 있는 곡은 하지 않기로 했어요. 킹 레코드의 힘을 빌어서 컴필레이션에는 그닥 들어가지 않은 곡을 디지털 리마스터링하자는 식이었죠.(웃음)


-아하하하하(웃음) 우에사카 씨가 좋아하는 80년대 아이돌 곡들의 경향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ribbon의 <リトル☆デイト> 레몬엔젤의 <東京ローズ'88> 이토우 츠카사의 <へんネ!> 같은 걸 듣고 있으면 이야기가 들어간 곡을 좋아하는 건가? 싶기도 한데요.


확실히 당시 아이돌 가수 분들이 선보이셨던 특유한 대화체를 좋아했었죠. 이토우 츠카사 씨처럼 입을 별로 열지 않는 식으로요. 읊는 것 같은 그 어조가 귀엽다고 생각했고 레몬엔젤처럼 "안녕하세요! 여기는 엔젤 방송국. 수험전쟁터를 헤쳐나가는 여러분~" 같은 기운차게 말을 거는 느낌도 80년대다워서 즐겁게 들을 수 있어요. 그리고 뭐랄까요? 신서사이즈나 드럼 소리가 묘하게 크면서 느긋하게 들리는 음조도 좋아하고 대사뿐만이 아니라 가사가 부끄러움을 담고 있는 곡도 좋아해요. 세인트 포의 곡 같은 경우 가사집에서 글자만 봤을 때엔 읽고 있는 제 얼굴이 빨개질 정도지만 노래를 들으면 무척 귀엽더라고요.


-모리카와 미호의 <姫様ズーム・イン>과 미하라 쥰코의 <夢心中 ~MY DESIRE~>에 나오는 가사도 조금 부끄럽게 들리죠?


<姫様ズーム・イン>의 가사도 귀엽죠. 남자 말투로 "열이 받쳐 빡이 돌아 비실대고 말야"라고 말한다니 2차원 세계 같달까?(웃음) 지금도 당시 그런 말을 쓰는 사람이 여자 쪽은 물론이고 남자 쪽에도 없지 않았을까 싶어요.


-확실히 없었네요.(웃음)


하지만 어딘가에 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실제로 있을 법하면서도 없는 분위기가 좋다고 생각해요.


"밤을 새며 무지 생각한" 곡 목록


-이 컴필레이션 트랙리스트를 정한 건?


저죠.


-그래서 말하는 건 아닌데요, 무척 좋은 명단이 짜여졌어요.


다행이네요. 밤을 새워서 무지 생각했거든요, 이걸.(웃음)


-아까 말했던 것과 같은 기준에 의지해서 상당히 평이하게 열아홉 곡을 골랐는데도 이 흐름대로 들어보면 확실하게 문맥이 살아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에사카 씨는 DJ 능력도 있구나" 싶었어요.


고맙습니다.(웃음) 우선 세인트 포를 처음에 세우고 싶었어요. 첫 번째 곡을 세인트 포로 하고 두 번째에 라 무를 세우면 유쾌하달까요...


-두 곡 다 신서사이즈와 드럼 소리가 묘하게 큰 노래네요.(웃음) 게다가 신서사이즈와 일렉트릭 드럼에 디지털 계열 리버브레이션까지 섞여있는 게 무척 80년대스러워요.


맞아요. 시작은 어떻게든 80년대를 알기 쉽게 나타낼 수 있는 곡이 좋겠다 싶었거든요. 그 다음에 넣은 요시자와 아키에 씨와 ribbon은 귀엽지만 조금 믿음직하지 못한 아이돌스러운 노랫소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에요.


현재 가장 뜨겁게 지지하는 아이돌은 레몬엔젤!


-그 다음엔 선배성우인 사쿠라이 토모 씨도 소속되었던 레몬엔젤이 부른 <東京ローズ'88>로 이어지네요.


레몬엔젤은 지금 제가 가장 뜨겁게 지지하는 아이돌이니깐요!


-제목 그대로 1988년 노래죠.(웃음) 그리고 2014년도 끝나려는 시점이고요.


<성우 그랑프리> 기자님이 엄청 추천해주셔서 베스트앨범을 들어봤는데 "이거 장난이 아닌데!" 싶더라고요.(웃음) 그 중에서도 대사가 들어있는 이 노래를 골라봤어요. "하트에 확실하게 더빙해두라고." 해봤자 요즘 누가 더빙을 떠두나 싶었죠.


-요즘 말로 하면 립핑이나 다운로드가 되겠죠.(웃음)


하지만 무척 움직임이 좋은 테크노 가요와 함께 "더빙"이라고 말하는 게 멋졌어요. 이 곡에서 이와이 사유리 씨의 <パラレルガール>까지를 테크노 가요 구역으로 정했죠.


-이 구역에 들어간 노래에 대해서도 수반되는 정보량이 장난이 아닐 것 같은데요? 이런 생각이 들 법한 게 키라라와 우라라의 앨범에는 호소이 하루오미 씨가 참가한 데다가 <夢・不思議いかが>는 EPO 씨가 작사작곡을 맡았잖아요. <パラレルガール> 작사는 만화가 토리 미키 씨가 맡았고요.


전에 게임음악 이야기를 했을 때에도 말했는데 노래를 들을 때 누가 만들었는지 같은 건 거의 알아보지 않아요. (참고: 우에사카 스미레 <げんし、女子は、たいようだった。> 대담) 이번에 만든 쪽을 보고 고른 건 타카미 치카 씨의 <怒涛の恋愛>하고...


-토가와 쥰 씨가 작사하고 야노 아키코 씨가 작곡했으며 토다 세이지 씨가 편곡을 맡았잖아요. 


야마세 마미 씨의 <I WANT YOU>뿐이죠. 피아노를 에디 씨(미시바 사토시) 치고 기타와 편곡은 요코제키 아츠시 씨여서요.


-그럼 테크노 가요 구역도 순전히 노래를 듣기에 좋고 나쁘고로 고른 건가요?


네. 정통파 테크노 가요인 <夢・不思議いかが>로 시작해서 상당한 신비감이 느껴지는 <へんネ!> <パラレルガール>로 이어지면서 한층 들뜨게 되는 전개를 노려봤어요.


너무 나간 것 같기도 한 컴필레이션을 마무리 짓는 곡


-사실 그 다음으로 들어간 쿠라다 마리코의 <ストーミー・ウェザー>는 이 컴필레이션 음반이 어떤 건지 잘 보여주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신비한 테크노 가요 다음에 스타일리쉬한 일본풍 디스코가 끼어들어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철야한 보람이 있네요.(웃음) 이쯤 해서 일단 휴식을 취한달까? 장면전환을 해보고 싶었어요. 실제로 밴드가 연주하는 것 같은 노래라서 아까 이야기했던 선곡기준에서는 좀 벗어나지만 그렇기에 더욱 좋은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姫様ズーム・イン>부터는 조금 진지하고 어른스러운 전개가 이루어지니깐요.


-그렇군요. 여기부터는 방향을 틉니다. 아이돌이라기보다는 보컬리스트 같은 위치에서 활동했던 모리카와 미호 씨와 사이 에츠코 씨의 노래나 하야시 테츠지 씨의 멜로디와 변주가 매혹적인 <Starlight Movement>가 이어지니깐요. 게다가 그 다음엔 <もっと接近しましょ> <50/50>으로 이어지고...


역시나 어른스러운 디스코존이 만들어져서 마츠타니 유우코 씨가 멋지게 부르는 <愛はブーメラン>으로 이어지고요. 이 곡은 아이돌 노래라기보다는 애니메이션 노래 쪽이긴 한데요, 역시 좋더라고요.


-확실히 이 곡은 영화 <시끌별 녀석들 2 뷰티플 드림>의 주제곡이었으니 우에사카 씨가 좋아할 법한데 마츠타니 씨는 더 유명한 <ラムのラブソング>도 불렀어요.


디지털 리마스터 음원으로 만들어줬으면 싶었던 건 이 곡이었거든요.(웃음)


- 알겠습니다.(웃음) 그리고 음반의 뒷부분인 <夢心中 ~MY DESIRE~>부터는...


엄청난 일이 벌어졌죠.(웃음)


- 나카니시 레이 작사, 우자키 류우도우 작곡 <夢心中> 부터 <I WANT YOU> <怒濤の恋愛>로 이어지며 대작을 연발했네요.(웃음) <I WANT YOU>와 <怒濤の恋愛>는 야마세 씨나 타카미 씨 작품을 파고들다가 근육소녀대 관련 노래, 토가와 쥰 관련 노래로 도달한 건가요? 아니며 반대?


<怒濤の恋愛>는 타카미 씨의 베스트 음반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이 이거였기 때문에 제작진을 살펴보니 토가와 쥰 씨가 가사를 쓴 걸로 나왔다 쪽인데요, <I WANT YOU>는 작곡가 쪽도 듣게 된 동기가 되었어요. 야마세 씨가 뉴스방송에서 와이드쇼 해설을 맡고 <신혼부부 어서오세요!(新婚さんいらっしゃい!)에 나오는 것도 물론 알고 있었지만 사실 이 곡을 듣기 전까지 음악활동을 했다는 건 몰랐어요... 근육소녀대에 대해 알아봤을 때 에디 씨와 요코제키 씨가 아야세 씨의 앨범 (1988년에 나온 <親指姫>)에 참여했다는 걸 알고서 들어보니 노래를 상당히 잘하시고 노래도 멋져서 두 말 할 것없이 대단하게 여겼기 때문에 넣게 되었어요.


-그리고 띠지를 빼면 나오는 마지막 곡이 모리구치 히로코가 부른 <水の星へ愛を込めて>. 닐 세다카가 작곡한 "그냥 좋은 곡"을 골랐네요.


원래는 <기동전사 Z 건담> 오프닝곡인데요, 왠지 엔딩곡 같다 싶더라고요. 여기까지 좀 너무 나간 것 같다 싶었기 때문에 마지막엔 제대로 된 곡을 골라보고 싶었어요.(웃음) 여기까지 들어주신 여러분께 마지막으로 평온함을 안겨드리고 싶었기 때문에 이 곡을 골랐어요.


"메로사카 미미미" 처음이자 마지막 녹음에 도전하다


-확실히 클럽 끝날 때 나오는 음악 같달까, 듣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에사카 씨 아까부터 왠지 "최후" "최후"를 연호하고 있으신...


(말을 가로막으며) 이야, 정말 좋은 CD예요!


-그거야 물론 인정하지만 이야기를 이어갈게요.(웃음) 앨범 중 정말 마지막을 장식하는 건 우에사카 씨가 쿠도 시즈카의 <MUGO・ん…色っぽい>를 리메이크한 거잖아요.


이 리메이크 버전은 어디까지나 덤이에요. 무척 좋아하는 곡이고 9월 결기집회(참조: 스미페, TV의 지금을 걱정하는 동지에게 물을 흩뿌리는 "게바돌"이 되다) 때 부르기도 했고 스타차일드 분들도 "형태 있는 걸로 남기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하시길래 "모처럼이고 하니"라고 응하면서 불렀달까...


-대담 초반에 했던 창법 이야기는 아니지만 쿠도 씨의 진지해 보이는 노랫소리와는 다르게 우에사카 씨다운 노래가 만들어졌어요.


그건 요즘 곡 같기도 하고 80년대다워 보이기도 하도록 변조해서 그런 것도 있고 결기집회 때 나타난 "메로사카 미미미"(우에사카가 변장한 80년대 아이돌을 흉내낸 캐릭터) 덕분인 것도 있을 것 같네요. 이 곡은 메로사카 씨의 처음이자 마지막 녹음기록인 걸로 치고 만들었기 때문에 제 안에서는 어렴풋이 존재하고 있던 80년대 아이돌스러움을 섞어보았는데요... 


-아하하하하(웃음) 그 보람이 있었는지 귀여운 <MUGO・ん…色っぽい>가 완성되었어요.


고맙습니다.(웃음) ...앗! 그러고 보니 이번에 부르면서 알게 된 건데 이 노래의 정식제목은 <MUGO・ん>이라던데요?


-저도 이 컴필레이션 설명을 보면서 "오타인가?" 싶었는데 JASRAC의 작곡권리자 데이터 베이스를 검색해 보니 정식제목이 <MUGO・ん>이고 <…色っぽい>가 부제목이더군요. 미하라 쥰코의 <夢心中 ~MY DESIRE~> 중 "~" 부분하고 같은 취급으로요.


그러니깐 들어주시는 여러분이 새삼스럽지만 "헤에"하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네요.(웃음)



http://natalie.mu/music/pp/uesakasumire05

  1. 잘 알다시피 폭파되었다. 찌질한 새끼들 덕분에... [본문으로]
  2. 1990년부터 활동해온 싱어송라이터. https://ja.wikipedia.org/wiki/%E6%A7%87%E5%8E%9F%E6%95%AC%E4%B9%8B [본문으로]
  3. 1992년부터 활동해온 그룹. 보컬과 DJ와 댄서가 한 팀을 이루고 있다. https://ja.wikipedia.org/wiki/TRF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