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역사

감기군만쉐 2017. 12. 2. 17:27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11300600025&code=940301


옛날에 벼슬을 사서 올라간 탐관오리들이 가장 문제시되었던 점은 뭐니뭐니해도 백성들이 막대한 부담을 떠안게 되는 것이었다. 순전히 자기들의 욕심만을 위해 빼앗는 것뿐만이 아니라 벼슬을 사서 올라간 만큼 지출한(?) 금액을 다시 메꿔야 했고 자리를 보전하거나 더 좋은 자리를 위해서 뇌물을 바쳐야 했기에 그만한 재화를 모두 백성들에게서 뜯어간 것이었다. 그런데 이 모습은 단순히 옛날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대에 와서도 계속해서 유지되었다. 하긴 이게 일정시점에 머무를 이야기도 아니다. 사람들의 욕망은 끝이 없으니 그 사람들을 제어할 수 있는 힘이 약해지거나 없다면 이런 식으로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다.



http://mbn.mk.co.kr/pages/news/newsView.php?news_seq_no=3380996


트럼프가 방한했을 당시에도 옛날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았다. 단순한 정상회담을 벗어나 극진히 대접하지 않으면 안 될 청나라 사신을 보는 것 같았다. 위에 인용한 MBN 같은 경우 방일 과정에서 일본의 준비태세(?)를 일일이 언급하며 "우리도 접대를 잘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말을 했다.(정확하지는 않지만 저런 뉘앙스였다.) 하긴 문재인이 방미를 했을 때에도 무슨 엄청난 대접을 받은 것처럼 꾸미지 못해서 안달이 난 사람들이 많았지 키득.



http://v.media.daum.net/v/20171201205504358


https://www.facebook.com/outpride/posts/1760719233939343


이렇게 조선시대로 달려가려는 모습을 안타까워한 건지 이국종 교수가 문재인에게 각하라고 말하면서 시대를 군부독재 시절로 되돌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이 일을 알기 전에 위의 페이스북을 보고 누가 누구에게 각하라고 한 건가 싶어서 지금 대통령인 문재인부터 검색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 대통령 각하"라는 말을 긍정적인 의미에서 쓰고 있다는 걸 알고 나도 경악했다. 김영삼 정부 시절 공식적인 호칭에서 배제했고 김대중 정부 시절에는 내부적으로도 완전히 배제하면서 이명박근혜 같은 사람들을 비꼬는 정도로 쓰임새를 바꿔냈다고 생각했는데 저런 권위적인 단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쓰고 있다니... 어용시민을 아무렇지도 않게 쓰는 사람들이 이런 짓까지 저지르고 있는 것인가?


세상의 변화·발전 가능성에 대해 더더욱 회의감만 느껴진다. 도대체 역사는 어디에서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시사 > 극히 개인적인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파시즘  (0) 2017.12.07
꽃길만 보는 사람들  (0) 2017.12.04
알 권리  (0) 2017.11.22
11월 13일  (0) 2017.11.13
그들이 있는 곳  (0) 201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