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11월 13일

감기군만쉐 2017. 11. 13. 18:04


https://twitter.com/hcroh/status/929886584043839489


노회찬 의원의 트윗을 보고서야 오늘이 전태일 열사 사망 47주기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런 걸 알아차렸다 한들 기업주들이 회사사정을 핑계대면서 노동법을 회피하려 하지 않는 것도 아닐 거고 이런 걸 내가 몰랐다 해서 기념하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닌 것 같지도 않다. 조금만 기사를 찾아봐도 나오듯이 오늘도 노동자 착취는 이어지고 있고 없는 것 같이 보이는 곳엔 외국인 노동자가 대신 착취당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으니 노동 환경이 다소 나아질 것이다...라고 자위를 해봤자 지금 사람들의 민주노총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그냥 착한 사람이 대통령이 된 것 외엔 별다를 게 없다. 이명박 같은 사람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순간 모든 게 도로묵이다.(그 때 민주노총이 시위하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아니 뭐 문재인 정부 내에서도 쌍용차 사태 같은 게 다시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다. 오바마의 "당신의 권리를 지키고 싶으면 노조에 가입하세요!"엔 열광하지만 문재인 정부 내에서 그런 사태가 벌어졌다고 생각해 봤을 때 사람들은 어떤 태도를 보일까? 노무현 정부 당시 있었던 일을 생각해 보면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을 것 같다.



한국독립영화협회에서 이번에 <공동정범>을 상영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아는 사람만 알겠지만 전에 화제를 불러일으켰던(것 치고는 7만 명밖에 안 본) <두 개의 문>의 속편격 작품이다. 혹시 김일란 감독이 GV에 나오는 건가 싶었으나 이 또한 아는 사람만 알 듯이 김일란 감독은 중병에 걸리셨고 지금도 계속 투병생활을 이어나가고 있으시다. 나오기 힘드시겠지. 이것도 그저 똑같은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내가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이 안 볼 것도 아니고 관심을 가진다 한들 용산참사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리가 없다. 지금도 젠트리피케이션은 이어지고 있고 깡패들을 동원한 철거도 계속되고 있다. 이런 젠트리피케이션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일부의 극적인 사진을 보고서 불쌍하다 식으로 흐르다가 합법이란 말에 우르르 무너져 버리는 식으로 끝나버린다. 그런 식으로 자본이 죄어오는 것을 계속 지켜보기만 한다. 아니 뭐 지켜보기만 하면 다행이지. 젠트리피케이션에 싸이나 리쌍 같은 가수들이 연관되자 평소에 서민경제 안정을 위해 몸바쳐왔고 그걸로 국회의원이 되었으며 의원이 된 뒤에도 한결같이 나아갔던 제윤경 의원이 세입자 편들었다고 얼마나 욕을 처들어먹었는지...


처음엔 전태일 열사에 대해서 쓰려 했지만 좀처럼 쓸 만한 게 나오질 않아서 왜 이러는 건지 고민했으나 결국 이런 생각이 막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트위터를 관뒀어도 인간 혐오는 깊어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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