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김창수의 민족주의

감기군만쉐 2017. 10. 29. 20:24



<대장 김창수>라는 영화가 조진웅 배우 주연으로 나온다는 이야기나 그와 관련된 포스터를 보고 꽤나 근엄한 영화가 나온 건가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최근에서야 이 이야기가 김구 선생의 젊을 적 이야기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것도 지나가는 일본 사람 때려죽인 이야기... 당신의 생각에야 민비를 시해한 일본 군인 부류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결국 지나가는 민간인에 불과했고 후에 이 사람이 폭력적인 일본 상인단체 계림장업단 소속이었다는 주장도 있었다는 것 같지만 결국 철회되었고 지금까지도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하니 괜히 남의 나라 땅에서 몸을 사리고 있다가 그걸로 억울하게 죽은 사람밖에 안 된다. -_-;

본편은 이 이후의 이야기가 중점이 되는 것 같지만 이 사건 자체가 김구 선생의 민족주의가 실제로 어떤 형태를 지니고 있었는지 알려주는 것이다. 상당히 외곬수적이었고 조금만 자기와 틀어지면 말 그대로 말보다 주먹이 앞섰기에 임시정부에서 혼자 남게 된 상황도 상당부분 자기가 초래하는 당황스러운 상황... 김구 선생하면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의 의거로 중국의 지원을 얻어낸 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이 외에도 좌익 세력에 대한 의거(?)도 상당하셨다. 같은 진영에게도 주먹이 쉽게 나가는(?) 분이셨지만 반대 세력에겐 주먹으로 끝나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잘 알려져 있다시피 광복 후에 남북이 갈라지려는 시점에서 양쪽을 어떻게든 묶어보려는 시도를 할 정도로 유화되고 민주주의자로서의 면모를 드러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 당시의 일들을 좋게 볼 수 있을까? 어떤 사람이 개심을 하고 선행을 베푼다 한들 그것으로 그 전에 저질렀던 행각을 미화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무리 조선을 침략했던 게 일본이라 해도 독립운동가들은 일본 민중까지는 미워하지 않으려 했다. 이들과는 정반대로 극단까지 간 행위를 일기에까지 변명 내지는 자신의 잘못으로 생각하지 않는 태도로 쓰는 것이 장한 일이며 그것으로 인해 감옥을 간 이야기는 과연 미화할 수 있는 것인가... 난 잘 모르겠다. 


참고: 팟캐스트 <필스교양> 2회 백범 김구, 독선적 민족주의자 그리고 이상적 민주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