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930년대 시간낭비...

감기군만쉐 2017. 5. 25. 15:20



1930년대에 만들어졌던 영화 <프랑켄슈타인>과 <드라큘라>를 봤는데 하나 같이 실망밖에 느끼지 못했다. 이야기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한 정도가 아니라 고물차가 어거지로 액셀을 밟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영화 설명 같은 걸 보면 고전명작 수준으로 치켜세우던데 내가 뭘 잘못 보고 있는 건지... 두 영화 다 주인공이 무슨 추론에 의해 범인임이 발각되었다가 아니라 그냥 "어떤 사건이 벌어졌는데 네가 범인이지!"라고 던지면 바로 맞는 방식이었다. <프랑켄슈타인>의 경우는 정말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바로 범인임이 지목되는데 프랑켄슈타인이 아이를 물에 빠뜨려 죽인 이후 그 아이의 아버지가 죽은 아이를 들고 "누군가가 내 아이를 죽였소!"라고 외치자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그 아이를 죽인 범인을 찾아 산을 뒤진다. 그 결과 최후를 맞는 게 프랑켄슈타인이다. 누가 아이를 죽였는지에 대한 추론은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토끼몰이 하니깐 범인이 나오는 그런 사건이 어디 있는 건지... -_-;

이게 뭐 옛날 영화니깐 그런 거라고 보는 건 옛날에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들에 대한 모독이고 이 영화들보다는 좀더 나중에 나왔지만 역시 1930년대에 만들어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작품을 생각해보면 그런 걸 영화의 작품성에 대한 핑계로 삼는 건 너무나도 무리수다. 기술력 같은 걸 문제로 삼는다면 모를까 사람들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힘이 구 세대와 현 세대 간의 차이로 우열을 정해진다는 건 좀... 사람들의 사고방식의 차이가 아닐까 싶다. 어떤 이야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구경거리를 원했던 옛날 사람들에게 어떤 괴물이 나오는 영화가 있다하면 몰려가기 쉬웠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걸 왜 후대 사람들까지 명작이라 말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_-a


"내가 네 애비...가 아니라 드라큘라입니다."


<드라큘라> 같은 경우 순전히 이 장면이 멋져보여서 봤던 건데... 그냥 좋은 이미지만 안고 외면할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든다. -_-a; 어쨌든 유명해도 난 이게 왜 유명한 건지 알 수 없는 영화 목록에 이 두 개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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