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2017/12/24 넷플릭스 드라마

감기군만쉐 2023. 3. 14. 20:26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봐도 딱 맘에 드는 것이 얼마 없다. 지금까지 본 드라마들 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은 <나르코스>가 유일하다. 그렇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많이 본 것도 아니다. <파이널 판타지 XIV: 빛의 아버지> <비밀의 숲> <블랙 미러>가 전부이다. 파이널 판타지 쪽은 이렇다 할 만한 재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바로 관둔 사례이지만 <비밀의 숲>과 <블랙 미러>는 그래도 좀 볼 만한 구석이 있어 보여서 계속 봤으나 결국 점점 나하고 안 맞는 지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관뒀다. 

 


<비밀의 숲> 같은 경우엔 관계가 중구난방식으로 펼쳐지면서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냥 서로 소리 지르고 서로 믿다가 서로 다시 믿지 않게 되고 초짜 한 명이 정신 사납게 돌아다니고 제멋대로 착각하는 분위기가 영 끌리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라고 해도 사람들이 그렇게 언급하던 드라마면 좀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른 게 뭔가 싶었다. 이경영 배우는 똑같이 나오고...(?)


<블랙 미러> 같은 경우엔 사회관계망 서비스를 소재로 해서 방관적인 다수의 잔인함을 표현한 작품으로 받아들이고 보았으나 점점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으로 옮겨갔다. 어떤 사람이 무자비한 조건 하에 쫓기거나 압박을 당하다가 끝나기 오 분 전에 모든 것은 그 사람이 잘못 때문에 벌어진 것이었으므로 응당한 것이었다 식의 결말이 이어지는 걸 보고 이게 뭔가 싶었다. 왕따 당하는 아이에게도 잘못한 점이 있으니깐 그렇게 당한 것 아니냐고 말하는 논리와 뭐가 다른 건지...


결국 <나르코스> 같은 그냥 서로 무식하게 총 갈겨대고 난리를 피우는 게 그나마 성에 찼다. <나르코스>도 유명하니깐 3기까지 만들어진 걸 테니 그럼 다른 사람이 보는 걸 안 본다는 식으로 단정짓기도 뭣하고 애초에 이런 내용을 담은 영화가 만들어졌다면 딱히 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드라마 중에서 이것만은 다 보게 된 건 넷플릭스라는 특수한 환경이 날 이런 식으로 변화시켰다는 증거인 건지...

 


최근엔 <센스 8>을 보기 시작했는데 서로 다른 곳에 사는 사람 여덞 명이 서로의 감정과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설정... 사실상 배두나 배우가 나왔다는 사실 외엔 딱히 보게 된 동기가 없어서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딱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이것도 어떤 핑계를 두면서 관두게 될지... 아니 뭐 그보다 큰 만족도 하지 못하고 있으면서 넷플릭스를 언제까지 보고 있을 작정이람. -_-a

*<센스 8>도 이경영 쿼터(?) 안에 있었다. 이 분은 대체 안 나오는 곳이 어디야?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