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극장에서 본 영화들...

감기군만쉐 2017. 5. 23. 02:18



일 주일 동안 이렇게 극장을 들렀던 게 얼마만인가 싶었다. 두 장은 공짜표긴 하지만...

<상처이야기 냉혈편>(한국 정식 제목은 <키즈모노가타리 III 냉혈편>...)은 사람들의 반응이 그닥 좋지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나는 흥미롭게 봤다. <상처이야기>에서 나왔던 아라라기의 고생길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한다면 이 정도가 딱 맞겠다 싶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사람들의 실망은 애니메이션의 한계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소설에서 표현된 것을 그대로 풀어낼 수 없는 고뇌 같은 것들을 풀어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같은 것들...

<델타 보이즈>는 억눌린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중주 합창 대회에 나가려고 모이는 내용인데 내용보다는 그냥 배우들의 개인기에 집중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내용 자체는 그냥 껄렁한 사람들이 껄렁하게 놀다가 껄렁하게 끝나버렸기 때문에 이렇다 할 감흥이 없었다. 반은 먹방(?)이었고... -_-a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는 소련에 의해 강제이주를 당했던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 등지에서 살아남은 후 예술에 재능이 있는 사람들이 극단을 만들어 공연을 했는데 그 중에서도 눈에 띄는 재능을 보였던 이함덕 선생님과 그 뒤를 이은 방타마라 선생님을 중심으로 어떻게 재능을 선보였는지 풀어나가는 방식이었는데 내가 보기엔 중구난방이었다. 전에 봤었던 <왕자가 된 소녀들>과 너무 비교가 되었달까? 이야기의 짜임새가 집중하기에 너무 좋지 않았다. 광고문구에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이을 음악영화라고 되어있던데 난 그 영화도 뭔 감흥을 느낄 수 없어서 때려쳤고... -_-; 이 영화는 전에 당첨되었다고 썼던 시네마달 지키기 프로젝트에서 표를 제공해 준 거라 좋지 않은 말을 쓰는 게 뭣하지만 이렇게 글을 쓰게 된 거 거짓으로 쓰기도 뭣하다. 괜히 VIP 시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영화 끝난 후 바로 나와 버린 것도 아니고... 

원래 그러긴 했지만 요즘 들어서 다른 사람들이 볼 만하다고 생각하는 영화에 더욱 따라가지 못하게 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최근에 영화를 꽤 많이 다운로드했지만 상당한 양을 그냥 지워야 했을 정도였고... 그냥 받는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어떻게 평을 했는지 일일이 확인을 하고 거르는 데도 이러니... 물론 위의 영화들은 평을 확인하지 않았지만 비슷한 상황 같다. 같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다른 사람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장면에도 별로 동의하지 못하겠고. 이것도 홍대병인가? ㅋ; (자기와 다른 거 좋아한다고 정신병 수준으로 몰아가는 수준이라니 ㅋㅋㅋ(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