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불 보듯 뻔했지만 아무도 제동을 걸지 않았던 이미지 정치의 결과

감기군만쉐 2017. 4. 20. 00:42

국민의당에서 문재인에게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김영오 씨의 단식이 점점 위험한 날짜수를 채우는 것을 어떻게든 말려보려고 동조단식했던 때에 가짜로 단식한 것 아니냐는 개소리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이건 무슨 일베 애들 수준의 지랄을 정당에서 하고 있는 건지... 문재인이 단식하는 것은 옆에 있던 김영오 씨를 비롯한 세월호 사건 유족들도, 거기에 동조한 수많은 시민들도, 문재인이 단식을 하니깐 덩달아 불어났던 언론들도 모두 확인했던 사실이다. 여기에서 어떻게 가짜로 단식을 할 수 있었을까? 아니면 뭐 매트릭스처럼 밑에서 코드라도 꼽고 있었대? -_-; 유치원 이야기도 그렇고 문재인 아들내미 취업문제제기도 그렇고 안철수와 국민의당의 이번 대선 콘셉은 얼마나 어이없게 보일 수 있나로 정한 건지... 


급기야 천재 디자이너가 만들었다는 V3 광고까지...(?) 하긴 국회의원도 사퇴한 마당에 대선에서 지면 그냥 정계를 떠나셔야 될 것 같으니 거기에 대비한 건가?(돈 내고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 사용하실 거면 다들 걍 노턴 쓰세요)


애시당초 안철수와 국민의당은 세월호와 관련해서 좋은 소리를 못 듣고 있던 사람들이다. 세월호 유족의 요청을 외면하는 듯한 애매모호한 입장을 번번이 취했었고 문재인이 단식을 하는 동안 안철수는 별 소식이 없었다.


국민의당 창당선언을 광화문광장에서 할 때에도 노란 리본을 다는 그런 수고스러운(?) 행위는 하지 않으셨다.


안 그래도 세월호 사건과 그 이후 과정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이 그 동안 별려왔는데 이렇게 딱 선을 그어주시니 문재인 측으로선 상당히 고마울 것 같다. 안 그래도 요즘 지지율이 다시 벌어지는 것 같은데 여기에다가 덤까지 얹어줬으니 말이다. 아무리 지역중심 기득권 정치꾼들이 초짜 바지사장 앉혀놓고 만들어 놓은 정당이라지만 정치를 못해도 이렇게까지 못할 수 있나 싶다. 기본적인 메시지 관리도 못하는데 설령 정권을 잡는다 한들 위기가 오면 박근혜보다 잘할 수 있나 생각까지 들고... 역시 이미지만으로 표를 얻는 정치의 한계는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이런 정치가 종식될 수 있는 날이 올지는 잘 모르겠다. 개인이 아닌 정치적 목표를 중심으로 모이는 제대로 된 정당민주주의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수십 번 써봤자 아무도 안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