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도서관에서 <시귀> 1권을 대여하셨던 어떤 분께

감기군만쉐 2017. 4. 10. 18:57






다른 사람들도 보는 책에다가 이딴 낙서나 하니깐 좋냐? 이 책을 네가 직접 사서 기증이라도 한 거야 뭐야? 무슨 정신병에 걸리기라도 한 거야 이딴 낙서를 페이지마다 장식해 놓고 있게? 한글 공부를 하고 싶으면 한글 교재 사다가 낙서를 하든 지랄을 하든 네 맘대로 해. 왜 모두의 세금으로 장만한 책에다가 이딴 난리를 피우고 지랄이야? 책에다 낙서를 하지 않으면 책을 못 읽는 병에 걸리기라도 했다면 네 돈으로 사다가 읽든가 왜 공공기물에다가 이 지랄이냐고 등신 같은 새끼야. 네가 이렇게 낙서를 해놓으면 네 다음에 읽는 사람들이 이딴 걸 이해해 줄 거라 생각한 거냐? 사고방식의 발달이 유아기에 멈췄냐 다른 사람이 네가 생각하는 것과 똑같은 생각을 할 거라고 생각하게?

요즘 들어서 도서 대여·반납을 기기를 통해서 할 수 있게 되어있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도서관이 바뀌었는데 편의성보다 이딴 새끼들 잡아내기 위해서라도 반납 과정을 더 철저하게 해야 되는 것 아닐까 싶다. 하긴 이 등신 새끼가 낙서를 했던 게 기기가 들어오기 전일 가능성도 농후하고 결국 사람들 인식이 제대로 박히길 기대하는 것 외에 별 도리가 있겠냐마는... 특히 공부를 위한 책일 경우 아주 당당하게 밑줄 긋고 있는 인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내가 봤던 책들 중에도 상당수 그랬고 도서관에서 그런 사례를 전시해 놓기까지 했으니깐.

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결국 나 혼자 민감하게 굴고 깨끗한 척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딴 낙서를 한 새끼는 딱히 그런 걸 생각하지 않으니깐 저래놨을 것 아닌가. 그냥 나 혼자 스트레스 받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갈등만 커진다. 하지만 다음에 이런 책을 발견하면 또 똑같은 생각을 하겠지. 글을 쓰면서도 뭐하는 건가 싶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