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를 초월한 가치중립적인 지식인=우리편

감기군만쉐 2017. 4. 9. 22:53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서명을 거부한 뉴라이트 교수 박지향 저 <정당의 생명력> 중에서




여기에 나오는 대처의 역사 교육관은 박근혜-최순실이 저질렀고 이걸 막았음에도 결국 여파가 남으면서 문명고 사건 등을 일으키고 있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대치된다. 철저하게 복지 등 사회제도를 축소시키면서 정부의 역할을 최소화시키려 했던 대처는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의 과제로 생각하고 이를 누를 수 있는 국가 중심 역사 교육에 반대한다. 역시 사회제도 확장에 그다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핑계:예산의 절대적 수치는 늘어났다.) 대대적으로 내세웠던 노년소득마저 깎아내리는 등 박근혜-최순실 역시 이명박에 이어서 정부의 역할을 축소시키는데 노력을 기울였지만 자신의 아버지를 어떻게든 영웅으로 추켜세우고 싶다는 일념 하에 개인의 자유를 억누를 수 있는 교과서 국정화에 편법을 동원하면서 전념한다. 

물론 이 둘에 공통점은 있다. 자신이 적대시하는 세력의 기본적인 사상을 억누르는 데에 효과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 체제로 바뀐 이후 금성 한국사 교과서 문제를 비롯해 이명박근혜를 둘러싼 세력은 계속해서 자신들의 위치를 위협하는 데에 빌미를 줄 수 있는 묘사가 교과서에 들어가는 것을 경계해 왔다. 특히 북조선 묘사와 관련해서 객관적인 설명이 들어간 부분을 자기들이 보기에 북조선을 찬양·미화하는 내용이라는 억지를 계속해서 부려왔고 어디까지나 검정이기 때문에 이명박근혜 정부는 각종 교과서에 들어갈 내용을 제한하는 방침으로 억압해 왔다. 이것도 모자르다고 생각하며 못마땅해 해왔던 기회주의자들이 박근혜-최순실의 헛지랄에 대대적인 찬성을 했고 김무성 같은 경우 이를 위한 학회를 국회에서 열어 직접 참관하는 등 적극적으로 부역하는 자세를 보여왔다. 학계에서 보기엔 이런 움직임이 전혀 옳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어느 쪽을 지지해 왔는지를 제쳐두고 일제히 반대를 했지만 이 책의 저자 같은 경우 서울대 역사 교수들이 하나같이 반대 서명을 하는 동안 초연히 이를 거부했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대처를 어지간히도 좋아하는 사람이라 대처가 죽었을 때 영국 안 찾아갔냐는 비아냥까지 보이던데(저서 중에도 <대처 스타일>이란 책이 있고...) 위에 묘사된 대처의 행동과 지금 한국의 교과서 국정화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싶다. 내가 생각한 공통점에 중점을 둔 건지...(교사들 자질이 부족하다느니 하는 헛소리도 전교조를 바라보며 말하는 것 같고...)




반대서명 거부사건 이후 저자는 국사편찬위원회로 들어간다. 예전부터 정부의 입맛에 따라 움직여온 기관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지만 이 때엔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위의 글은 "사회 같은 건 없다"라는 말이 튀어나온 대담이 곡해되었다며 설명한 문구인데 이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면 왜 그 길로 가신 건지...



그러게 말이에요. 당신이 특히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