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무엇을 위해 혐오하는 걸까

감기군만쉐 2017. 3. 25. 20:29



아무래도 어그로 끌려고 쓴 글 같긴 하지만 딴죽을 걸어보면...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무려 일곱 명이나(!) 더 살아남은 걸 가지고 시비 거는 것 자체가 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 죽은 사람수로 따지면 각각 백 분이 넘게 수장되어 버린 사건이다. 그런 상황에서 살아남은 분들에게 "너 왜 여자애들 대신에 죽지 않았어?"라고 말한다고 해석해도 무방할 듯한 해석을 한다니 참 대단할 따름이다. 그리고 세월호 사건 당시 살아남은 분들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바깥에 나와있었던 분들이 다수이고 잘 알려져 있다시피 "가만히 있어라"라는 고장난 방송을 곧이곧대로 들은 학생 분들 중 다수가 희생자로 연결되었으며 사건이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배가 뒤집히고 가라앉아 버렸다. 정상적인 구조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조금이나마 안에 있던 승객을 탈출시키는 데에 조력한 사람들은 정규 승무원들이 아닌 직원 분들이었다. 탈출한 승객들이 근처 육지까지 타고 갈 수 있었던 배는 대부분 근처 섬의 어민 분들이 모는 배와 해경 구조선이었지 구명정을 터뜨리거나 하는 걸 할 수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자가 우선이 되고 하는 구조는 개뿔이. 그러다가 저 살아남은 분들의 규모도 더 줄었을 것이다. 

여혐이 어쩌고 하시는 분들이 남혐을 한다는 말 같은 거 보이면 코웃음을 치는데(뜬금없이 그런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이런 걸 보면 정말 성차별이 만연해 있는 사회를 고치고 싶어서 미러링을 선택한 사람은 소수이고 다수는 그냥 누구에게 울분을 토하고 싶어서 저러는 것 아닌가 싶다. 그냥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거였으면 좋겠지만...


세월호를 드디어 건져올렸다. 아홉 분에 대해 솔직히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최선의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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