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텀블러 속

감기군만쉐 2017. 3. 16. 12:10



스타벅스 매장의 테이블 위에 놓여진 이 스타벅스 텀블러 안엔 한국야쿠르트의 콜드브루가 들어있다. 

어제 저녁에 그냥 아무 것도 안 마시고 있으려니 목이 마르는 게 느껴졌지만 오전에도 한 잔 구입했는데 가방 안에 콜드브루가 들어있는 걸 무시하고 또 주문한다는 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물론 오전에 구입한 것도 오늘의 커피 숏 사이즈에 개인컵 사용까지 했으니 삼천 원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걸 부담된다고 생각했다. 돈 잘 버는 사람들은 대담 한 번 하는 동안 몇 잔씩 마신다며 한 잔으로 버티기를 하는 사람들을 깔보는 것도 할 수 있는 모양이지만 나로선 그게 잘 되지 않는다. 그렇게 몇 잔씩 마실 돈이 있으면 책을 사보고 말지... 콜드브루도 싼 음료는 아니지만 내가 산 것도 아니고 가격을 알아보니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어떤 커피보다도 싸고 같은 콜드브루끼리 비교했을 경우 두 배가 넘는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을 이리저리 하다가 결국 콜드브루를 스타벅스 텀블러에 넣었다. 숏 사이즈라서 그런지 다 들어가지 않아서 한 모금 마신 다음에야 다 넣을 수 있었다. 음료수병은 바로 버렸다.

사실 그동안 스타벅스에서 빈번하게 다른 곳에서 사온 빵이나 과자를 먹기도 하고 우유를 마시기도 했는데 새삼스럽게 어제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마음 속 버팀목이 해질대로 해진 것인지 뭔지... 스타벅스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잡고 있는 것도 점점 힘들어진다. 특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온 사람이 앉을 자리를 찾지 못할 경우 더욱 그렇다. 내가 이 자리에 없으면 저 사람이 앉을 수 있을 텐데... 이런 생각에. 좀비 사냥꾼은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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