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이야기

노벨상 국가대표(?) 2

감기군만쉐 2017. 12. 4. 22:35

지난번에 우연히 지나가다가 발견한 노벨물리학상 한국대표 인증식 현수막 사진에 대한 글로 들어온 유입경로를 봤더니 무려 기사까지 나있었다.

 

 

http://www.shinailbo.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3303

 

왠 듣도보도 못한 신문에서 기사를 냈는데 에이펙셀이라는 곳에서 세계적으로 유일한 천연나노소재를 개발해서 이것을 통해 노벨물리학상 한국대표가 되었고 이것에 대한 인증식을 개최했다는 것이다.  정확히 어떤 나노소재를 개발했길래 노벨 물리학상 한국대표로 선발되었다는 건지 도통 모르겠고(심지어 기사에 "소제"로 오타...) 여기에 나오는 사람들도 무슨 유명한 교수나 과학자 같은 사람도 아니다.(유명한 교수나 과학자가 이런 터무니 없는 헛소리판에 올 이유도 없겠지만) 더 주목할 만한 점은 이럴 경우 보통 재단 같은 곳에서 개최를 하지만 이 인증식은 앞문장 그대로 "에이펙셀이 개최를 했다"는 것이다.

 

 

 

 

이건 뭐 셀프수상인 건가... 그리고 기사 마지막에 나오는 "한편 에이펙셀은 2013년 미국 식품 FDA 일반 의약품 승인을 받아 나노 현미 가공품과 노화된 뼈를 다시 젊어지도록 되돌아오게 할 수 있는 식품으로 전세계 칼슘제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정말로 약 파는 곳이잖아.

 

 

 

 

 

 

 

애시당초 여기가 왜 물리학상을 받아야 되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약장수가 왜 물리학상이야... 일단 DA가 어쩌고 하는 것부터 궁금해서 FDA 누리집에 들어가서 약 목록 중 칼슘으로 시작되는 걸 다 찾아봤으나 역시나 나오지 않았다. 도대체 뭐가 승인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건지 에이펙셀 쪽 누리집에 가봤으나 역시 아무 소리도 없다. 단 "나노분쇄 기술"을 이용한 약을 팔더라 -_-; 그러니깐 여기에서 말하는 나노소재는 원재료를 졸라게 빻아대가지고 가루로 만들었다 그런 이야기인 거 아닌가? 이게 무슨 나노 소재야 나노 가루지. -_-; 이게 새로운 나노소재면 금나노 칫솔 만드는 공장도 은나노 침대 만드는 공장도 물리학상 도전해 볼 수 있는 걸까?

 

 

 

절래절래

 

 

 

결국 한 약장수가 사기를 치려고 돈을 썼나 본데 저런 식으로 하면 얼마나 사람이 속아 넘어가려나... 이딴 식에 넘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역시 사람의 지성을 회의적으로 봐야 되는 걸까?(실제로 그 누리집에 구입문의 댓글이 달려 있는 것도 봤고) 웃기는 건 이 헛짓거리에 대한 기사를 위에 쓴 듣도 보도 못한 신문만 쓴 게 아니라 스포츠경향과 서울신문에서도 썼다는 것이다. 거기도 사정이 많이 안 좋은 건가? -_-a

결국 내가 본 건 단순한 헛짓거리가 아니라 (작용하긴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사기를 노린 한 회사의 헛짓거리였다.

 

참 헛짓거리를 했다... -_-;

'잡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7년 12월 6일 오후 11:46  (0) 2017.12.06
개지랄  (0) 2017.11.28
다단계  (0) 2017.10.22
2017년 10월 18일 오후 03:20  (0) 2017.10.18
난 문재인이 싫어요!  (0) 2017.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