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알렉스 키드 한국어판 번역...

감기군만쉐 2017. 5. 28. 00:57

어릴 적에 친척으로부터 물려받은 게임기 안에 기본적으로 내장되었던 게임이 <알렉스 키드>였다. 어린 마음에 뭔 게임인들 재미없을 리가 있겠나 싶지만 유독 열심히 했지만 기본적인 게임센스의 부재로 엔딩이 어떻게 되는 건지 구경할 수 있었던 건 컴퓨터에서 에뮬레이터를 통해 만지작거리고 나서야였다. 그런데 에뮬레이터로 하면서 유독 신경쓰였던 게 게임 중에 나오는 대사의 길이였다.



"잘 와주었다 알렉스여. 넌 어릴 적에 악당에게 납치된 라닥샨의 왕자이니라. 지금 가위바위보대왕이 수도를 어지럽히고 있으니 한시라도 빨리 위기에서 구출해야만 하느니라. 너에게 이것을 주마."


원판인 일본어판의 대사는 이렇게 되어있고



영어판 또한 마찬가지의 내용을 담고 있는데...









왜 한국어판의 내용만 이다지도 심플한 걸까? ㅋㅋㅋㅋㅋㅋㅋ 왕자인데 왜 이러고 있는지, 나라가 뭔 일이 일어났는데 구하라는 건지 일절 설명하지 않아도 대충 다 안다는 것인가? 무슨 관심법을 쓰라는 건지 ㅋㅋㅋㅋㅋ



오랜만에 만난 형을 구출해줘도 이 모냥. 형제 간에 말은 필요없다 이런 건가 ㅋㅋㅋ;




"이 몸은 대왕님의 세 번째 부하 바위 대장이시다. 가위바위보 세 판 승부에서 이기면 여기를 지나갈 수 있게 해주지."




내가 누구 부하인지 알 것 없고 넌 손이나 내밀어.(?)




"제길, 내가 졌다."




"제길" 같은 욕을 순수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어린이들이 하게 될 게임에 사용하다니 부들부들...(?)




"어서 오세요.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삭막한 자본주의의 풍경...(?)


한국어판이 이렇게 짧아진 이유가 대체 뭘까? 길게 넣으면 넣을 수록 제작비용이 많이 드는 건가? -_-; 아니면 번역한 사람의 한국어 어휘가 초등학생 수준이었나? -_-;;; 뭐 결국 필요한 이야기는 다 들어가 있고 게임 진행하는 데에 지장을 주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외국어판들과 비교확인해 보니 손해를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뭘 손해봤다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