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베르세르크 무쌍>은 뭣하러 나온 것인가

감기군만쉐 2017. 4. 12. 18:47


변심환불이 안 되는 줄 알고 팔려고 찍었는데 알고보니 할 수 있었다. 흠냐...


사실 이 게임은 처음부터 그렇게 평이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었다. <베르세르크>라는 이름에 게임 자체가 밀릴 수 있다는 예상은 진작에 했고 일본 내에서 평이 안 좋은 것도 파악하고 있었다. 


http://www.gamemeca.com/news/view.php?gid=1313132

나도 이런 댓글을 달았었고...


하지만 <베르세르크> 이름을 걸고 있으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

시르케 짱 하앍...)(뭐지 이 무식한 괄호는)


 <무쌍 스타즈>에 비하면 그나마 평이 나은 것 같아서 손을 대봤다.















꽝이었다. 


기술이 딱딱한 것은 딱히 가츠가 기본조작 등장인물로 주어져 있기 때문은 아닌 것 같고 무엇보다 시야를 너무 자주 변환시켜줘야 한다. 이 게임 전에 같은 곳에서 만들어졌던 <진 삼국무쌍 7> 같은 경우 방향을 전환하면 급격히 바꾸는 경우 외에는 자연스럽게 시야도 변환되지만 <베르세르크 무쌍>은 계속해서 L키를 눌러 시야를 변환하지 않으면 내 앞에 누가 있는지를 알 수가 없다. 말을 탄 경우 더더욱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이런 것을 조금이나마 해결해 줄 수 있는 시야 고정 기능이 있긴 하지만 이것도 딱딱한 기술 앞에선 그저 부자연스럽게 연출되기만 할 뿐이고... 어째서 예전 작품보다 퇴보된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인지 영문을 모를 뿐이다. 이래서 최흉이라고 한 건가? -_-a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부분이 있고 3D로 나오는 부분이 있는데 애니메이션은 그나마 극장판으로 만들어졌던 걸 재탕했기 때문에 봐줄 만하지만 3D는 왜 3D로 나왔는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기본 스토리모드 외에도 등장인물끼리 짧은 대화를 나누는 걸 따로 볼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이 게임을 하지 않은 사람들이(그리고 내가) 예상하는 것처럼 해당인물들이 나와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그런 고급진(?) 표현방식은 사용되지 않고 선택화면의 배경이 그대로 나와있는 상황에서 말주머니만 튀어나온다... -_-;


Universal Studios Theme Parks Adventure (Gamecube) Angry Video Game Nerd - Episode 132

이런 느낌이랄까... 


이야기 자체도 너무 재미가 없다. 그야말로 잡담이다. 도대체 이런 걸 일일이 보는 의미를 어디에서 찾으라고 만든 건지 모르겠다. <무쌍 오로치> 때처럼 각 등장인물끼리 이야기가 이어지는 방식도 아니고 그저 잡담이다. 네네처럼 왕원희에게 말장난을 거는 대담함을 보이는(?) 것도 아닌 아무도 관심없는 잡담... 그리고 요즘 들어서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작품에서마다 느껴지는 엿같은 문장구성의 묘미...




결국 사람들의 평은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베르세르크>도 참 어지간히 2차 창작물의 덕을 못 본달까... 처음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은 괜찮았지만 그 이후 한참을 지나서야 만들어진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난 재밌게 봤으나 결국 사람들의 평가는 최악이었고 그 이후 다시 한참 지나서야 나온 TV판 애니메이션은 나도 포기했다. 예전에 만들어진 걸로 알고 있는 게임은 완전히 아웃 오브 안중이고... 원작이 너무 잘 만들어져서 2차 창작물들이 못 따라오는 것에 실망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원작이 매우 잘 만들어져서 만들기만 하면 멍청한 팬들이 좋아할 줄 알고 대충 만들고들 있는 건지... 같은 의미에서 <원피스> 애니메이션 제발 작작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