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꿈/우에사카 스미레

우에사카 스미레 '모모이'! '보톰즈'! '테크노팝'! 프로젝트 스미페 제2장의 막이 열린다!

감기군만쉐 2017. 4. 30. 23:27


(2013년) 4월에 데뷔싱글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를 통해 독특하고도 압도적인 세계관을 선보인 성우 우에사카 스미레. 애니메이션의 오프닝곡임에도 불구하고 군사문화, 로리타, 뉴웨이브, 쇼와가요, 나카노브로드웨이, 거기에다가 소비에트 연방과 공산주의 등 자신이 사랑하는 서브컬쳐의 요소를 때려박은 노래는 지금도 안팎으로 대대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런 우에사카가 7월 10일 새로운 싱글 <げんし、女子は、たいようだった。>를 발매했다. TV 애니메이션 <현시연 2대째> 오프닝곡인 표제곡을 필두로 한 수록곡들의 작가로 지난 음반에서 작사를 맡았던 하타 아키뿐만이 아니라 우에사카 왈 "영원한 스승"인 모모이 하루코와 "신서사이즈의 신" 마츠타케 히데키, "멋진 테크노 소년" 사노 노부요시(OMY)가 참여하는 등 본인의 취향을 활짝 펼칠 수 있는 구성이 이루어졌다. 그런 최강의 진용과 함께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 우에사카와 충돌해 보았다.


취재·글/ 나리마츠 테츠


"... 저, 감시당하고 있는 건가요?"


지난번 대담(우에사카 스미레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 대담) 말인데요, 놀랄 정도로 접속량이 많았어요.


...혹시 저, 감시당하고 있는 건가요?


-누구 의뢰로요?(웃음)


반체제적인 모 인사라고 생각되고 있지 않나 걱정되어서... 아니면, 이런 거이려나요?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스쳐지나간 반 친구를 보고선 "풉!"하고 웃는 그런 식?


-무슨 죄라도 지은 거 같잖아요(웃음) 오히려 상급생이나 하급생까지 "스미페 재미있네." "저 애 귀여워"라고 입에 올리고 있는 분위기에요. 실제로 트위터나 하테나북마크(일본의 초기 사회관계망 서비스)에선 십중팔구 호의적인 반응이 보여요.


아, 그런가요! 뭐랄까, 모두들 포용력이 대단하시네요...


-아하하하하(웃음)


결기집회(행사 이름) 때에도 생각한 게 있어요. 저도 어렴풋이 알 것 같긴 한데, 결기집회 프로그램은 대중적인 문화요소가 하나도 들어있지 않은 것 같잖아요...


-"어렴풋이"가 아니라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거잖아요?(웃음) 5월 결기집회 때 육백 명 정도 앞에 내던져진 소재들은 사교댄스와 복화술이었을 정도니깐요.(우에사카 스미레, 황금연휴 결기집회에서 열창&복화술을! 사교 댄스도)


그랬었죠(웃음) 쇼와 이후 잊혀지고 있었던 것들로만 구성된 세계인지라 헤이세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지제군(팬의 별칭)이 따라와 주고 있는 건 역시 신기한 현상이라... 하지만 역시 기쁘게 생각하고 있어요. 혼자보다는 육백 명이 함께 즐기는 게 즐거우니깐요.(웃음)


보톰즈 카드놀이의 중독성은 최고!


-그런 주변사람들과 우에사카 씨의 온도차가 재밌게 느껴져요. 인터넷에서 모두들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우에사카 스미레"라는 키워드에 흥분하고 있는 와중에 정작 본인의 트위터는 <장갑기병 보톰즈>를 소재로 한 카드놀이 제작에 열성을 쏟고 있잖아요.


원래는 <(A&G NEXT GENERATION) Lady Go!!>라는 인터넷 방송에서 보톰즈 곡과 제 곡만을 써서 저만의 카드놀이를 만들어 볼까 하고 기획을 했던 게 시작이었는데 그거 중독성이 최고에요!


-생업 수준이어서 날이면 날마다 "'스'로 시작되는 카드는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막이 열린다"이에요." 같은 말을 적어놓고 있죠?


아하하하하(웃음) 그런거죠!


"이렇게나 내 마음을 잘 알아주다니!"


-왜 이런 이야기만 하고 있는가 하면 이번 싱글의 표제곡 <げんし、女子は、たいようだった。>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한 본인의 응답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어서에요.


"응답"이요?


-애니메이션 <현시연 2대째> 오프닝곡인 동시에 "100% 우에사카 스미레 보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오타쿠로서 서브컬쳐 주민으로서 살아가는 우에사카 씨의 이야기를 노래한 곡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거든요.


정말 그렇네요.


-게다가 작사작곡을 우에사카 씨가 성우가 된 계기를 안겨준 모모이 하루코 씨가 했고요. 경애하는 작가를 맞이해서 다시금 "우에사카 스미레란 어떤 사람인가?"를 전하는 자기소개곡으로 들렸어요.


아, 그렇군요. 하지만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 때도 그랬고 곡을 만드는 부분에 제가 거의 관여하지 않아요. 확실히 모모이 선배는 지금까지 수 차례 같이 일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긴 했지만 <げんし、女子は、たいようだった。>와 관련해서 회의를 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가사를 받아봤을 때엔 제가 깜짝 놀랐다고요. "이렇게 내 마음을 잘 알아주다니!"하는 생각에요.


반지하에서 뛰쳐나오는 응원곡


-하지만 이 곡을 들으면서 몇 가지 의문이 든 게 있어요. 가사에서 "오타쿠든 서브컬쳐든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잖아"라고 말하면서도 "벽을 날려버려!" "냉철함도 좋지만 뜨거워지고 싶어" "솔직해지자!"라고 노래하는 힘내라·기운내 계열의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읽을 수도 있어요.


그렇네요.


-지난번에 나눴던 이야기를 되돌아 봤을 때 우에사카 씨 방에 있는 CD 수납장과 레코드판 수납장에는 이런 말을 하는 가수가 거의 없는 것 같은데요?


아, 제 안에서 모모이 선배는 특별한 구획에 있는 분이에요. 확실히 저로선 근거 없는 말로 밖에 들리지 않고 싫어하는 힘내라 계열 노래가 많이 있죠. 그런 곡을 들으면 "힘낸다고 뭐가 달라지는데!" 이렇게 말하고 싶어지지만요.(웃음) 모모이 씨의 가사는 "힘내라!"가 아니라 "함께 힘내보자"라고 말하는 것 같아요. '저에게 한정된' 해석일지도 모르겠지만 진정한 긍정적 의미를 지닌 노래인 거죠. <さいごのろっく>나 <ゆめのばとん>가 딱 맞는 유형인데, 모모이 씨의 긍정적인 노래는 저 같은 오타쿠나 방콕족과 시선을 맞추어 줘요. 지하 0.5층 정도에서 불러주는 것 같아요.


-반지하에 계속 있는 건 아무런 힘도 내지 않는 것과 같은 거 아니에요?


확실히 처음엔 반쯤 묻혀 있는 상태지만(웃음) <さいごのろっく>나 <ゆめのばとん>에서 모모이 씨가 마지막에 지상 2미터 정도까지 도약을 할 수 있게 해주죠. 이걸 "몇백 미터라도 뛸 수 있어!" "어디든지 갈 수 있어!"라고 말해버리면 "무리잖아~"라고 반응하겠지만 2미터 정도라면 뛸 수 있을지도 모르니깐 뛰어낸다면 뭔가 바뀔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긍정과 부정의 사이"에서 울려퍼지는 모모이록(rock)


까놓고 말해서 모모이 씨는 분수를 파악한 다음 위로 향하는 방식이니깐 우에사카 씨도 거기에 편승할 수 있는 건가요?


그렇겠죠. <げんし、女子は、たいようだった。> 가사가 상당한 갈등을 안고 있는 것 같아요. "책을 버리기 보다는 거리에 나와 널 만나고 싶어" 이 가사에서는 "책을 버리고" 싶지 않지만 "널 만나고 싶어"서 "거리에 나오"고 싶다는 의미잖아요. 방콕족이길 포기하지 않는 저 같은 사람을 향해서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봐"라면서 손을 내밀어주는 말이니깐요. 그러니깐 이 가사를 좋아해요.


-음악은요? 당김음을 마구 집어넣는 화려한 록기타 연주가 들어있는데 이런 음원이 우에사카 씨의 CD 수납장에...


그다지...가 아니라 전혀 없네요.(웃음)


-하지만 모모이 씨는 사실 이런 방법을 쓰는 정통파 록기타의 명수이죠? 이번 작품의 어레인지를 맡은 Haraddy 씨, 스즈키 카츠히로 씨와 함께한 노래들도 그렇고, 코이케 마사야 씨와 만들었던 그룹 UNDER17의 음악도 그렇고요.


맞아요! 전자음계도 많이 만들고 있지만 에노시마로 자동차를 몰고 가고 싶어지는 곡도 많아요.


어째서 우에사카 씨 안에서 모모이록만은 받아들여지고 있는 거죠?


...으음, 어째서이려나요. 혹시 음악이 인간의자풍이었다면 전혀 다른 곡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네요.(웃음)


-가사를 듣는 방법부터 절대적으로 바뀌었겠죠.(웃음)


"긍정적인 사고 따위 집어치우자" 이런 곡이 될 것 같기도 하고 역으로 이런 음악에 "♪우리 다함께 걸어나가자~" 같은 가사가 달렸으면 제가 싫어했을 거고요. 하지만 태양과도 같은 음조와 어레인지에 더해서 이런 말이 나오는 거니깐 가사를 읽었을 때와 같은 기분이 든다고 생각해요. 긍정과 부정의 사이 같은 게 느껴지니깐 정통파 록에 빠져본 적이 없는 저로서도 모모이록을 멋지다고 생각하는 거겠죠.


우에사카 스미레, 모모이 하루코의 짜임새를 동경하다 


-사실은 싫어하는 장르의 음악이라 해도 모모이 하루코라는 창작자가 매개체가 되어주면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아요?


그렇네요. 그래서 곡 자체보다는 모모이 선배의 기상과 존재감 그 자체에 동경하고 있는 것 같아요. 모모이 선배가 부르는 노래는 상당히 개성적이고 솔직히 서브컬쳐나 전파음 같은 곳에 치우친 경향이 있죠. 모모이 선배 곡 중에 처음으로 매료된 건 UNDER17의 <天罰!エンジェルラヴィ>인데 "이 노래, "엔젤라비"하고 "아우아우아" 밖에 안 나오잖아!" 이런 인상을 받아서 깜짝 놀랐어요.(웃음)


-곡의 서두는 "천벌!"만 계속 외치고 있으니깐요.(웃음)


하지만 때창을 할 때 "후~!" "후~!"거리는 게 무척 귀여웠어요! 모모이 선배는 그렇게 난해하게 들릴 수 있는 것을 귀여운 음조와 정통파 록음악에 실으면서 엄청나게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으로 바꿔내죠. 그리고 모두를 단숨에 자신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거에요. 그런 짜임새 같은 것에 동경해서 제 자신을 완전히 모모이 선배의 복사본으로 만들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행동방식과 돌파력을 배우고 싶어요. 저의 영원한 스승으로 모시기로 확정되어 있으니깐(웃음) 평생 따라다니고 싶어요!


-표현자 입장에선 경쟁자이니깐 앞지르는 것도 생각하세요(웃음)


그게, 후광이 너무나도 눈부셔서...


-빛에 눈이 멀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건가요(웃음) 참고로 모모이록 영역이 집결된 <げんし、女子は、たいようだった。>을 더 입체적으로 즐기기 위해서 어떤 곡을 들으면 좋을까요?


역시 모모이 선배가 부른 <さいごのろっく>겠죠. 그 곡도 정통파 록을 따라서 "탁해진 수조를 뛰쳐나오고 싶어" 이런 생각을 가지고 반지하에서 출발하는 사람을 위한 곡이니깐요. 창법도 힘이 나고 저같은 오타쿠를 위로해줄 수 있는 곡, 오타쿠를 너무 격려하고 있는 곡이니깐요.(웃음)


신이 창조한 안드로이드 수준으로 새롭다


-두 번째 곡인 <テトリアシトリ> 역시 모모이 씨가 작사작곡을 맡았고 어레인지는 YMO의 네 번째 남자 마츠타케 히데키 씨가 맡았죠. 우에사카 씨의 CD 수납장에 반드시 들어가 있을 유형의 음악이에요.


물론이죠! 신서사이즈의 신이시니깐요!


-그 "신의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감상은 어땠어요?


강동적일 정도로 딱 맞았어요. 전에 이야기했던대로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 녹음 전에 프로듀서님께 "80년대 테크노 음악을 좋아해요"라고 말했었죠. "언젠가 그런 곡을 다룰 수 있을지도"란 생각을 했지만 "설마 이렇게 빨리, 게다가 신께서 이렇게 돌직구를 던지는 곡을 써주실 줄은!" 이런 생각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도입부의 탐탐도 그렇고 음조가 흘러나온 뒤에 울리는 시퀀스 패턴도 그렇고 음이 하나같이 절묘한 복고적인 전자음으로 이루어졌어요.


YMO 분들이 아이돌 쪽 의뢰를 받아 만든 곡을 모은 <イエローマジック歌謡曲> 같은 콤비네이션판에 슬쩍 넣어두고 싶은 느낌이 들죠.


-그러면서도 확실하게 요즘 분위기가 나는 몽환적인 4박자 댄스음악이 만들어졌어요.


저는 "로봇"보다 좀더 새로운 느낌이 들어요. "안드로이드"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죠. "부탁이야, 빨리 와줘, 네가 있을 곳을, 비워두었으니깐" 이런 대사를 말할 정도니깐 감정도 있겠지만 음조와 어레인지가 어딘가 차가운 인상을 주잖아요. 노래도 완전한 로봇은 아니지만 감정을 드러내지는 않는, 담담하지만 어딘가 귀여움이 느껴지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가사도 "○○지만 XX" 식의 구조를 이루죠. 제목이 말장난식으로 되어 있는 것처럼 척 봐선 사랑노래 같아 보이지만 실은 <테트리스> 노래. "일곱 개의 블록"은 게임에 나오는 블록을 이야기하는 거고 "네가 있을 곳을, 비워두었으니깐"이란 대사는 앞으로 하나 더 세로로 긴 블록이 내려오면...


테트리스가 완성되었다! 클리어다! 이런 거죠.(웃음) 2000년대 이후 애니메이션 노래와 전파 노래 같은 언어유희를 펼친 모모이 씨의 가사 덕이기도 하니깐 <テトリアシトリ>는 너무 복고로 가지 않는 현재의 곡으로 만들어진 거죠.


"와~! 와~! 와~!" 이러면서 철컥하고 끊어버려요


-<げんし、女子は、たいようだった。>와 <テトリアシトリ> 녹음 대 모모이 씨와 만나거나...


면회사절했어요!(웃음) 스튜디오에 있었다면 저는 보나마나 파열당했을 거니깐요. 전에 문자 연락처를 교환했는데 문자가 오는 것만으로도 껌뻑 죽을 정도로 좋아하기 때문에...


-문자 연락처라 함은 즉 휴대폰 번호를 말하는 거죠? 그렇게 좋아한다면 직접 전화하면 되잖아요.(웃음)


전화를 한다니 수화기에서 모모이 씨의 목소리가 들리는 거죠!? 그런 일이 있으면 "와~! 와~! 와~!" 이러면서 끊어버릴 거에요! 그러니깐 졸도할 듯 말듯 하면서 문장을 통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나에겐 딱 좋아, 이런 생각을 하는 거죠(웃음)


"전위 우에사카 스미레"와 "후위 우에사카 스미레"


-마츠타케 씨와는 만나봤어요?


뵙지는 못했지만 세 번째 곡인 <SUMIRE #propaganda>를 만들어 주신 사노 텐지 씨가 진행하는 <텐지 마시마시(電磁マシマシ)>라는 라디오 방송에 마츠타케 씨가 초대손님으로서 나왔을 때 "<テトリアシトリ> 홍보영상이 있었으면 좋겠네요."라고 말하셨다는 것 같아요... 마츠타케 씨가 TANSU Synth(MOOG III-C)를 조작하고 있는 옆에서 부르는 영상이려나요? 한번 봐보고 싶어요!


-스스로 말하는 것처럼 그 영상에 나오는 건 우에사카 씨 본인이죠?


확실히 그렇겠지만 제 마음 속에선 왠지 "21세 성우 우에사카 스미레 씨는 나름대로 활약하는 것 같지만 상당히 편한 길을 찾아가는 것 같아요" 이런 느낌이 있어서...


-남일처럼 말하기가 더욱 발전하셨군요.(웃음)


사소한 것만으로도 Windows 98을 앞에 두고 마우스를 꽉 쥔 채 인터넷을 바라보는 방콕족 초등학생이 되어버린다고요. 저는 영원히 방콕족 초등학생인 채로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곧잘 해요.


그런데 어째 당당하게 노래를 부르고 연기를 하고 결기집회에 모인 수백 명 앞에서 선동을 할 수 있는 거죠?


분명 제 안에 전위담당 우에사카 스미레와 후위담당 우에사카 스미레가 있는 걸 거에요.


-"우에사카 스미레" 경기는 2인 1조인 건가요?(웃음)


두 줄 편성으로 파티를 맺어서 나아가는 롤플레잉게임 같아요(웃음) 제 안에는 회의실 같은 곳이 있어서 거기에 "모여라! 제군"이라고 말할 수 있는, 표현하고 싶은 걸 여러분께 전해드릴 수 있는 전위 우에사카 스미레도 있지만 후위도 있어서 "아까 조금 뻣뻣하지 않았어?" "괜찮아?" 이런 식으로 평가하는 우에사카 스미레도 있어요. 그러니깐 후위는 방콕족 초등학생인 채로 있는 거죠. 동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모모이 씨와 마츠타케 씨, 그리고 세 번째 곡을 만든 하타 아키 씨와 사노 텐지 씨가 만드는 신곡을 저도 기다리는 입장에 있으니깐요. 그러니깐 제가 만든 곡을 좋아할 수 있고 제 곡의 홍보영상을 보고 싶어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소녀인형이 테트리스를 시작했다"


-<テトリアシトリ>를 즐기기 위한 보조선이 되어줄 곡은 뭐라고 생각해요?


이토우 츠카사 씨가 부른 <恋はルンルン> 정도려나? 이토우 씨의 창법은 그렇게까지 안드로이드 같아보이지 않지만 사카모토 류이치 씨가 작곡한 테크노 가요니깐요. 귀여운 느낌이 닮아있구나 싶어서 말이죠.


-그리고 <恋はルンルン>의 창법은 안드로이드 같지는 않지만 이토우 츠카사 씨는 데뷔곡 제목이 <소녀인형(少女人形)>이니깐요.


그랬었죠! 그럼 <テトリアシトリ>는 우에사카 스미레가 <恋はルンルン>를 연상하며 <少女人形>처럼 부른 곡. "소녀인형이 테트리스를 시작했다" 같은 곡이네요.(웃음)


-그 주제문구 좋네요!


전달이나 되었으면 좋겠는데.(웃음) "이토우 츠카사 featuring 하츠네 미쿠" 같은 게 좋은 걸까요?


그것도 괜찮아 보이네요(웃음)


오늘 하루는 OMY 축제!


-그리고 통상판 세 번째 곡인 <SUMIRE #propaganda>의 작곡 편곡은 OMY(Oriental Magnetic Yellow) 사노 텐지 씨네요.


저, OMY 무지 좋아해요!


-그 말을 듣고 싶었어요. 사노 씨는 YMO를 패러디한 밴드인 OMY에 소속된 동시에 <릿지 레이서> 시리즈나 <철권> 시리즈 같은 게임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죠. OMY와 게임 음악 중 어느 쪽으로 사노 씨를 알게 된 걸까? 싶어서요.


OMY가 계기였죠. 게임 음악 모으는 걸 좋아해서 <릿지 레이서>에 나온 곡도 <철권>에 나온 곡도 들어봤지만 거기에서 작곡가 정보를 알아보거나 하는 단계엔 들어가지 않았어요. 라디오 방송이나 대담에서 "YMO를 좋아해요"라고 말했더니 동지 분께서 "우에사카 씨도 분명 좋아할 거에요."라면서 OMY를 소개시켜 주셨는데 원곡도 멋졌고 YMO를 패러디한 것도 정말 멋졌어요! 음악도 그랬지만 <体操(타이소우, 체조)>가 <タイショク~退職(타이쇼쿠, 퇴직>이 되고 <京城音楽 -SEOUL MUSIC(케이세이온가쿠, 경성음악)>이 <京浜音楽 -KEIHIN MUSIC(케이힌온가쿠, 케이힌1음악)>으로 바뀌는 어휘감각과 유머감각이 너무나도 테크노소년답고 멋졌어요. 그래서 <Lady Go!!>에서 <하루종일 OMY 축제>를 기획하기도 했고...


-보톰즈 축제를 하고 OMY 축제를 하고 정말 분주한 방송이네요.(웃음)


최근엔 <근육맨 등장인물 노래 축제>를 했어요.(웃음) OMY 축제를 계기로 사노 씨께서 "텐지 마시마시"에 초대해 주시기도 하셨고 사사타케 히데키 씨가 트위터에서 팔로잉을 해주시기도 하는 등 밴드 여러분들과 인연이 생겼어요. 전에 프로듀서님께 OMY를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해서 축제 전부터 사노 씨에게 작곡을 부탁드리려고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역시 동지 여러분께서 주신 자극에 의해서 새로운 곡이 태어날 수 있었던 게 기뻤어요.


지도자 스미페, 이와 같이 말하였도다


-<SUMIRE #propaganda>는 본격적인 드럼과 베이스, 속도를 배로 늘린 드럼과 레게를 기조로 한 베이스로 박자를 구성해서 거기에 실린 우에사카 씨의 노랫소리도 음조에 따라서보다는 하나의 음색, 목소리 샘플처럼 다루고 있어요. 이런 노래가 우에사카 가의 CD 수납장에...


설마 제가 부르게 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지만 즐겨들었어요. 그야말로 사노 씨가 만든 <릿지 레이서> 음악처럼 경주게임의 음악엔 이런 멋진 스타일의 댄스음악이 많네요. 마천루가 어울리는 음악이랄까(웃음) 하지만 그런 마천루 계열의 멋진 스타일을 가진 드럼과 베이스에 "배신은 죄야" "부패는 모두 꺼져 버려" 같은 하타 씨의 약간 디스토피아를 연상시키는 가사와 제 목소리가 합쳐진 신비한 조합이 이루어진 곡이 만들어졌구나 싶어요.


-확실히 화학반응이 일어나네요. 가사만 보면 말이 좀 강해 보이지만 거기에 사노 씨의 음악과 우에사카 씨의 목소리가 섞이면서 드럼과 베이스로 만들 수 있는 부유감이 생겨나는 거죠. 


어쩌면 저 위주로 생각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후위 우에사카 스미레처럼 아날로그 쪽에 가깝고 현대에는 친숙해지지 못하는, 그런 갈등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서는 이런 신비한 아귀를 가진 곡이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고 보니 <SUMIRE #propaganda>는 동지에게 프로파간다를 주입시키기 위한 곡이었죠? (웃음)


"그런 동지제군에게 전달되었으면 좋겠어"라고 지도자인 전위 우에사카 스미레는 생각하고 있을 거에요.(웃음) "사노 씨가 만든 게임음악과 OMY 앨범을 할께 들어보게" 이런 식으로요.


저는 "과도기 시대"


-이야기가 조금 왔다갔다하지만 <げんし、女子は、たいようだった。>가 오프닝곡으로 채용된 <현시연 2대째>가 그리는 주제 중 하나로 오타쿠 세대간의 대비성이 있죠.


그렇죠.


-오타쿠 동아리 <현시연>의 졸업생인 마다라메 군처럼 오타쿠인 걸 콤플렉스로 느끼는 구시대적인 오타쿠와 새로운 현시연 구성원들처럼 오타쿠인 걸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신시대적인 오타쿠, 양쪽의 이야기가 나오죠. 우에사카 씨는 어느 쪽이라고 생각해요?


구시대적이려나요. 중학생 때에 수많은 동인지 판매회나 코스프레 행사에 같이 갔던 동급생이 있긴 했는데 그 친구야말로 새로운 시대, 신세대였던 것 같아요.


-"신세대"라뇨, 동급생이잖아요?(웃음)


맞다, 세대가 똑같지!(웃음) 하지만 그 애는 판매회에 가면 "스케치북에 그림 그려주세요"라든가 "코스프레 사진 찍어도 되나요?"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사람들과 교류를 하지만 구형 오타쿠인 저는 그런 걸 전혀 할 수 없어요! 코스프레를 보는 건 좋아했지만 일 년간 어떤 사진도 찍지 못하고 얌전히 물건을 사고 돌아갔죠. "어째 최근 오타쿠들은 성격이 밝네." 이런 말을 하면서요.(웃음) 그래서 마다라메 씨의 기분도 알 것 같아요. 


-그런데도 일 년간 같이 가자고 하면 따라갔어요?


행사에 가는 것 자체는 좋아했으니깐요. 하지만 혼자서 가기엔 용기가 부족했기 때문에 같이 가자고 말해줘서 정말 기뻤어요. 게다가 일 년간 다닌 결과 코스프레하시는 분께 "사진 찍어도 되나요?"라고 말을 걸 수 있었죠. 그래서 저는 구시대나 신시대가 아니라 "과도기 시대"인지도 모르겠어요.(웃음) 그리고 과도기 시대이니만큼 모모이 씨가 만든 "오타쿠든 서브컬쳐든 어느 쪽이라도 상관없잖아." 같은 가사를 부를 수 있게 된 거라 생각해요.


http://natalie.mu/music/pp/uesakasumire02



코스프레 사진 찍는 거 못 물어보는 건 신시대니 구시대니 구분 짓는 게 아니라 그냥 성격이 과도하게 내성적일뿐인 것 같은데... -_-a

"지도자 스미페, 이와 같이 말하였도다"로 번역한 부분의 원문은 "指導者すみぺ、かく語りき"인데 이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일본어판 제목 중 하나인 <ツァラトゥストラはかく語りき>를 패러디한 것이다. 기본적인 제목은 한국어판 제목과 비슷한 <ツァラトゥストラはこう語った>인데 이 외에도 <ツァラトゥストラはかく語れり> <ツァラトゥストラはこう言った> 등 다양한 제목이 있다. 그런데 결국 다 말했다로 해석되는 걸 번역한 사람들은 대체 뭘 하고 싶었길래 이렇게 다른 어휘를 차용한 건지...

이번 번역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옛날 기사를 번역하는 만큼 힘이 부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일본어를 몰라서 이러는 건지... 양쪽 다인 것 같다. 이런 걸 번역하는 의미가 있긴 한 건지 잘 모르겠고... 그저 자기만족을 벗어날 수 있는 건가. 여태까지 우에사카 스미레 양 관련 글을 번역해서 반응을 얻은 적이 한번도 없으니 이렇게 긴 번역을 할 때마다 이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냥 내가 멍청하니깐 아무도 관심없는 거나 하고 있는 걸로 비춰지는 걸까...

  1. 토쿄, 카나카와, 카와사키, 요코하마를 합친 지명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