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걸림돌 정의당

감기군만쉐 2017. 4. 30. 01:31

요즘 들어서 정의당 검증이 어쩌고 하면서 계속해서 정의당에 속해있던 누군가의 이야기가 계속 올라오고 있다. 이게 사실인 건지 뭔지는 명확하게 알 수가 없지만 그걸 퍼나르고 보는 사람들은 정의당이 내세운 '심알찍', 심상정을 알수록 찍고 싶어진다를 '심알못' 심상정을 알수록 못 찍는다로 바꾸어 부르며 적개심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이렇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막상 찾으니깐 안 나오네.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 건가...)


그런 와중에 이런 이야기가 떴다.











http://story369.com/Article/ArticleView.php?UID=10209296


정의당 당직자들이 최악의 근무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노조를 만들었다는 기사였다. 거기다가 노조 창립 사실을 알린 게 최근 날짜로 되어 있으니 여태껏 정의당에선 뭘 했길래 당내 노동조건도 해결하지 못하느냐며 사람들이 돌리기 시작했다.











재밌는 건 이 글이 올라온 것은 일 년 전이라는 것이다. 위의 기사엔 분명 27일이라고 되어 있으니 다른 27일이 아니라 올해 4월 27일이라고 읽힐 것이다. 하지만 정작 본문에 써진 날짜는 작년 3월 2일이었다. 이 부분을 다른 곳에서 따온 것도 아니다. 위의 기사에서 따로 올려진 페이스북을 그대로 스크린샷한 것이다.


심지어 사람들이 보기 좋게 올려놓은 글에서조차 날짜를 작년 3월 2일 그대로 올렸다. 대체 뭔 수작인 건지... 


보다못한 이병진 정의당 노조위원장이 노조 설립 이후 상황이 많이 좋아졌으며 이런 기사에 의해서 심상정 후보와 정의당의 상황이 곡해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글을 올렸다. 물론 각 정당의 조직 상황만 보면 진보적인 정당(나아가 시민단체)이 오히려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당직자 노조만 따지고 보면 자유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훨씬 더 전에 조직되었으니깐. 이런 상황에 대해서 비판하는 거라면 새겨들어야겠지만 실제로 어떤지를 파악하지 않은 채 그저 "당직자들이 너무 어려운 환경에 놓인 나머지 노조를 만들었다" 식으로 폄하하는 건 결국 최규석 작가의 <송곳>을 보면서 "저렇게 어려운 분들이 노조를 만들어야지!"라는 감상을 올렸다는 누리꾼의 인식과 뭐가 다른 건지...

전에 인권연대에서 진행하는 팟캐스트 <오! 다방>에서 국회의원 보좌관 이야기가 나왔는데(국회에도 최저임금과 열정페이가 있다?) 지금도 많은 국회의원들이 시대착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보좌관을 부려먹는 와중에 그나마 그런 이상한 특권의식에 젖지 않으려 노력하고 보좌관들의 사정을 챙겨주려는 의원들이 정의당에 많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기득권 정당이라고 해서 모두 그런 건 아니므로 결국 절대적인 수를 비교해 보면 그런 의원들 중 일부가 되겠지만 수가 적은대로 작은 것에서부터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늘 위와 같은 글을 보고 나니 결국 뭐 눈엔 뭐밖에 안 보인다는 말만 생각난다.

하긴 이젠 사표론까지 들이밀고 있다. 문재인이 되는 건 확실해 보이지만 심상정 때문에 과반을 못 넘겼다는 소리가 나올 기세이다. 예전엔 분명 제대로 된 정치를 원했던 사람들로 생각하고 팔로잉했던 사람들까지 죄다 사표론을 들이밀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도대체 다들 무엇에 홀린 건지... 아니면 나 혼자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허허벌판을 고수하고 있는 것일까? 무조건 내가 다수이길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꼭 나는 소수의 편에 서서 걸림돌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