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커피의 기회비용

감기군만쉐 2017. 4. 21. 20:55



앤업카페 두 개를 하루 동안 다 마셔버렸다. 하지만 2+1으로 샀던 거니 한 개 당 가격은 1533원 정도이고 두 개 합하면 3166원 정도이다. 용량은 각각 300ml이므로 합하면 600ml. 스타벅스에서 가장 싼 커피로 알고 있는 오늘의 커피를 숏 사이즈로 주문해서 개인컵을 사용했을 경우 딱 3000원이 나온다. 숏 사이즈의 규정용량은 237ml. 아무리 싸게 잡아도 위의 두 개를 먹은 가격보다 166원 밖에 싸게 나오지 않는다. 벤티 사이즈의 경우 규정용량은 591ml이며 오늘의 커피의 경우 4800원(개인컵 사용의 경우 4500원)이 나온다. 그러니깐 위의 두 개를 합한 만큼의 커피를 마시려면 웬만해선 오천 원이 바로 넘어간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가격도 어디까지나 싼 기준이고 규정용량이 355ml인 톨 사이즈로 주문해도 이 가격을 넘는 메뉴는 얼마든지 있다. 요즘 사람들은 이런 가격을 당연하다는 듯이 쓰고 있는 셈이다.

앤업카페 두 개를 나란히 놓고 보고 있자니 문득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도 스타벅스 골드 회원일 정도로 자주 이용하고 (나를 비롯해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장시간 동안 앉아있으려고 주문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다른 식품보다 기호식품에 가까운 커피에 이런 돈을 쓰고 있다는 것을 마냥 받아들여도 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진격의 대학교>에서 나왔던 것처럼 학교에 유명 커피점이 들어오는 것을 기뻐하는 것이 당연한 건지, 비싼 커피보다 다른 데에 쓰는 것을 생각하는 것이 좋은 방향이 아닌지 하는 생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