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시작 혹은 끝

감기군만쉐 2017. 2. 16. 02:38

미치는 것도 쉽지 않다. 미쳐버리면 지금 안고 있는 고통도 사라질 텐데 픽션에서 나오는 것처럼 쉽게 성사되지 않는다. 죽을 용기는 생겨나지 않고 픽션에서 나오는 것처럼 어디에서 갑자기 차가 튀어나와서 덮치지도 않는다. 용기가 생기지 않으니 내가 뛰어들 수도 없고... 어제 올린 것으로 예측했던 결과를 얻음과 동시에 구글에서 계정정지 처분이 떨어졌다. 블로그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예측했던 결과를 얻은 블로그가 사라진다 한들 뭐가 달라질까 싶다. 어차피 내가 무슨 생각을 해왔는지 궁금해할 사람도 없다. 차라리 일기장에 일기를 쓰는 것이 더 유익했을지도 모르겠다. 누구의 관심을 바랄 이유도 없고 정보의 휘발성도 적었을 것이다. 블로그를 십 년이 넘게 사용하면 뭐하나, 사람들은 십 년 전의 나를 모르고 관심조차 없다. 우에사카 스미레 양 관련 번역? 어떻게 보면 그게 가장 의미가 없는 일이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들이는 시간은 다른 글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길었지만 그에 따른 호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없었다. 이상하게 조회수만 많이 나와서 지금 이 사태를 불러온 주역이 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든다. 다들 이딴 식으로 매달리고 있는 나의 모습이 불쾌해서 외면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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