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같은 곳을 향하도록 다른 사람의 고개를 비트는 것은 독재

감기군만쉐 2017. 4. 15. 05:26

‪선거 토론도 정책공약도 중요하지 않다며 자신이 지지하는 사람은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할 사람이 확실하다는 개뼈다귀 같은 소리를 봤다. 그럼 우리는 대체 선거를 왜 하는 걸까? 비싼 돈 들여서 선거운동 할 필요없이 그냥 그 자리에 앉고 싶은 사람 한꺼번에 등록하게 하고 그날 바로 투표하면 되는 거 아냐? 뭣하러 힘들게 자신이 해당하는 자리에 앉을 경우 어떤 일을 하겠다는 걸 발표하고 서로 검증하고 있냐고?

공약을 내세워봤자 지키지 않는다고 공약을 뭘 내세우든 상관없다 이런 식으로 나오는 건 투표날만 시민이 되겠다고 나오는 거랑 뭐가 다른 거지? 공약을 내세웠는데 지키지 않고 쌩까니깐 쌓이고 쌓인 결과 터진 게 박근혜-최순실 탄핵 아니었어? 나 혼자 잘못 이해하는 건가? 공약을 이행하도록 목소리를 높이고 공약이행률이 높은 사람에게 지지를 보내는 것이 민주주의 아니냐고. 공약이 지켜지지 않으면 원래 정치가는 다 도둑놈이라며 외면해 버리는 거랑 공약 상관없다 저 사람이라면 좋은 방향으로 갈 것이다랑 뭐가 달라?

그리고 어떤 공약을 내세우고 어떻게 설명해내냐만큼 후보와 그 사람이 속해있는 정당이 어떤 생각과 역량을 판가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는 거지? 이게 중요하지 않으면 왜 대선토론에서 대충 자기가 미는 후보가 잘한 것 같다고 판단되면 웃고 있는 거냐?

정말 다들 선거가 되니깐 다들 미친 건지. 정권교체는 뭐가 정권교체이고 포커스는 무슨 얼어죽을 포커스. ‬너네는 한번도 나의 시선에 맞춰주지 않으면서 내가 왜 너네들 시선에 맞춰줘야 되는 건데?

이러니깐 정의당이나 녹색당이 아무리 정책을 잘 갖춰놓았다 평가를 들어도 지지는 그에 비례하지 않는 건가 싶다. 힘이 없으니 공약에 관심을 가지는 오지라퍼들은 소수에 그치고 소수의 지지밖에 얻지 못하니 힘이 없는 상황은 계속되고 그 결과 다수가 줄서있는 정당에 있는 사람들은 "봐라, 쟤네는 시끄럽기만 할 뿐이고 우리가 지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세상을 바꿀 사람들이다."를 외치며 결국 선택사항에조차 들어가지 않는 악순환. 민주주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