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꿈/우에사카 스미레

[검증] 어머니가 보내신 영상편지를 성우 분이 더빙하면 귀여워질까?(우에사카 스미레 음반 홍보)

감기군만쉐 2017. 4. 4. 14:24



어머니가 보내신 영상편지를 프로 성우 분께서 더빙해 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ARuFa입니다.

 



8월이 되면서 여름도 한창 때를 맞이하고 있네요.


오봉 휴가철이 되면 고향으로 귀성하는 분도 많으시겠죠?


...그게, 고향하니깐 생각나는 게 며칠 전에 치바현 고향집에서 살고 있으신 저의 어머니가 이런 물건을 보내오셨습니다. 



 

DVD-ROM이에요.


도착한 봉투 안에 들어있던 것이 이 새하얀 DVD뿐.


아는 사람으로부터 받은 게 아니라면 바로 분쇄기에 넣어버리고 싶었을 정도로 수상합니다만 일단 이 DVD를 재생해 보죠...




"◎◎ 짱! 잘 지내고 있어~?"


어머니가 화면에 나왔습니다.


설레이는 가슴을 억누르며 영상을 지켜보니 아무래도 이 영상은 어머니가 보내신 "영상편지"인 것 같다는 사실이 판명되었습니다.


어째서 이런 시대에 이렇게 촌스러운 걸 보내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여러분도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봐보시죠.



(*모자이크와 음성변조 처리를 했습니다.)


~요약~




"여자친구 생겼어? 얼른 손주 얼굴이 보고 싶네~"





 

"그리고 최근에 이런 공책을 발견했단다."




"보아하니 네가 지었던 시가 잔뜩 써져 있더구나." 

 


 


 

<차가가운 비>


비가 그치지 않아

슬픈 게릴라성 호우에 흠뻑 젖었다

식어가는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오

양파스프로 따뜻하게 해주오

(From winter to Spring)

자, 눈이 녹았구나

봄이여 오라


"비가 그치지 않아, 슬픈 게릴라성 호우에 흠뻑 젖었다..."




뭡니까 대체. 이거 완전히 괴롭히기 수준이잖아요?


확실히 최근 고향집에 좀처럼 가지를 못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런 짓까지 하는 어머니가 있어요?


"여자친구는 생겼니?"라는 잔소리부터 시작해서 마지막엔 아들이 고등학생 시절 썼던 시를 낭독하다니 지옥 외엔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없잖아요.


 

 

...하지만 저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최악의 영상편지라 해도 "귀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면 용서할 수 있지 않을까...?"


맞아요, 우리 인간들의 의사소통에 있어서 말을 전하는 목소리가 어떤가는 매우 중요하죠.


그렇다면 아무리 쓰레기 같은 내용을 담은 영상편지라 해도 목소리가 어떤가에 따라선 용서할 수 있을지도, 제 어머니가 귀여워 죽을지도 모르죠.


그런 고로 이번엔 프로 성우 분께 어머니가 보내오신 영상편지를 더빙해주십사 부탁드리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제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아서 말이죠.


녹음 스튜디오에 왔어요




자, 그런 고로 토쿄도에 있는 녹음 스튜디오에 왔습니다.


이번엔 킹레코드 주식회사의 협력을 얻어서 스튜디오도 회사 내에 설치된 곳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 흐르듯 녹음 스튜디오에 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여기에 오기 전까지 진지한 회의를 몇 번이고 했다고요.



(회의 장면)


참고로 프로듀서를 맡고 있으신 스도우 씨께 "성우 분이 어머니의 목소리를 더빙해 주셨으면 해요"라고 말씀드렸을 때 보이신 표정이 이랬죠.

 



갑자기 처자냐? 이런 생각을 했을 정도로 생각을 깊게 하셨는데 간신히 실현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성우 분께서 어떻게 대사를 치실지에 대해선 대본까지 손수 만들었을 정도로 준비를 탄탄하게.


...그리고 이번에 제 어머니의 목소리를 담당하실 성우 분이


우에사카 스미레 씨입니다.



<우에사카 스미레>

TV 애니메이션 <걸즈 앤 판처>,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함대 콜렉션 -칸코레-> 등 히트작에 출연한 인기성우.

첫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오리콘 주간 순위 9위에 오르는 등 가수로서도 활약하며 최고조를 달리고 있는 대단한 사람.


저도 애니메이션을 보는데 정말 몇 번이고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던 분이어서 설마 제 어머니의 목소리를 연기해 주실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저도 모르게 "괜찮으시겠어요?"라고 물어봤더니 "어머니의 목소리를 맡겨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해요!"라고 답해주시는 걸 보면서 아마도 이상한 사람인 것 같다고 생각했죠.


드디어 녹음개시




자, 그런 고로 우에사카 씨가 부스에 들어가서 모든 준비를 마친 뒤 드디어 녹음을 시작합니다. 

 



녹음실 직원들이 총동원되어 제 어머니의 목소리를 더빙하고 있어요.


녹음실 광경을 보며 한순간 "뭐냐 이건."이란 생각을 했지만 제가 제안한 이상 물러날 수도 없잖아요.   

 



그리고 전혀 관계없지만 녹음시작과 동시에 스튜디오에 있는 모든 영상기기에 어머니가 나오는 걸 보면서 환술에 걸린 줄 알았다니깐요. 

 



...그리고 삼십 분 정도 걸린 녹음이 종료.


이 순간, 꿈만 같았던 "성우 분께서 더빙해주신 영상편지"가 드디어 완성되었습니다.


그럼 서두르는 것 같긴 하지만 스튜디오에 있으셨던 여러분과 우에사카 스미레 씨의 협력으로 전생에 성공한 어머니의 모습을 봐주세요.


이거에요. 





쥑인다.


말하는 건 어머니, 하지만 목소리는 틀림없이 미소녀의 것이었어요.


눈을 감고 있으면 "주황색 머리에 남을 잘 챙겨주고 요리를 잘하지만 가끔 실수를 하는, 동생과 우애가 깊은 언니(16세)"가 머릿속에 출현하고 눈을 뜨면 "어머니(50세)"가 눈 앞에 나타나는 경험은 아마도 앞으로도 평생 찾아오지 않겠죠.


잔소리를 들어도 어째 기쁘기만 하고 뇌가 혼란을 겪고 있는 듯한 상황은 제쳐두고 어머니가 "귀엽다"는 감정이 싹트는 것 같아요.

 



어쨌든간에 곧장 고향으로 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싶어졌어요.


"어머니의 목소리가 예쁘다면 귀엽겠지." 이런 생각에 시작한 기획입니다만 설마 이렇게까지 귀여워질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이사할 때 빌렸던 삼만 엔도 돌려드릴게요.


"귀엽겠지"라고 하니




...자, 이번 기획에선 인기성우 우에사카 스미레 씨가 협력을 해주셨는데


이번에 킹레코드에서 우에사카 스미레 씨의 일곱 번째 싱글<恋する図形(cubic futurismo)>가 발매되었어요.


커플링곡으로 <♡をつければかわいかろう(♡를 붙이면 귀엽겠지)>라는 곡도 들어갔는데 같은 제목을 달고 있는 라디오 방송도 호평을 받으며 송출되고 있다고 하네요.



참고로 표제곡인 <恋する図形(cubic futurismo)>의 영상은 엄청나게 공을 들여서 만든 거니깐 꼭 봐주세요. 

 



...그럼 저는 일단 만족했으므로 어머니를 만나러 고향으로 내려갈까 합니다.


그리고 시집을 불살라 버리겠어요.


안녕히 계시길. 


https://omocoro.jp/bros/kiji/185012


옛날에 올라왔던 글이긴 한데 우연히 링크를 보고선 료코쿠국기관 공연 홍보 기사를 번역했던 일이 생각나서 번역해 보고 싶어졌다. 영상 번역은 귀찮아서 안 했다. 어차피 볼 사람들은 다 봤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