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꿈/우에사카 스미레

우에사카 스미레와 좌우익 구분

감기군만쉐 2017. 4. 4. 01:54


지금보다 훨씬 우에사카 스미레 양을 지지해서 트위터에서 여차하면 스미레 양의 이름을 검색하고 있었을 때 가끔씩 보였던 것 중 하나가 "우에사카 스미레는 좌빨이라서 싫다."는 말이었다. 나는 이런 말을 볼 때마다 의아했다. 좌익을 욕하는 것이 싫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봐온 스미레 양의 성향이 좌로 흐르기는 매우 힘들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스미레 양의 소련과 옛날 러시아를 좋아하는 성향의 원천은 "강한 나라"였다. 국력이 강하기 보다는 강한 군대를 이끌면서 주변 세력을 위협하고 폭정을 휘두르며 그 아래에서 살아가는 인민들의 어두운 면모, 프로파간다가 난무하며 강한 인상을 주는 문화적 행태였다. 이런 것을 좋아하는 사회주의자는 없다. 오히려 이런 것들 때문에라도 공산주의를 내세우며 독재를 했던 나라들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나라들을 비판하는 쪽으로 가지 않으려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스미레 양이 좋아한다고 언급하는 양상을 향해 국가가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할 좌익 정치가들은 없다. 오히려 위와 같은 양상은 극우 파시즘이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스미레 양의 소련 애호를 코스프레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이 마음을 고쳐먹게 된 계기로 알려진 것도 소련 전차에 대해서 줄줄이 말했다는 것이었다. 연예인의 코스프레 정도로는 그 정도로 자세히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군사문화 자체가 좌익과는 거리가 멀며 완전히 반대로 군대를 해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동네이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스미레 양이 러시아 군복 같은 걸 입고 러시아 무기의 프라모델 같은 걸 가지고 논다면서 좌빨... -_-a


애시당초 자위대 행사에 참가하는 좌익도 있음? -_-;;;


<우에사카 스미레의 문화부는 밤을 걷는다(上坂すみれの文化部は夜歩く)>를 산케이 스포츠를 통해서 만들었을 때에 내 생각은 확신으로 넘어갔다. 산케이는 한국에서 상당히 멍청한 정부에 의해 엄청난 지명도를 얻게 되었지만 예전부터 일본의 대표적 우익 신문으로 유명했던 곳이다. 성우 쪽에서 일을 고르기는 힘들다고 할 수도 있지만 고용하는 쪽은 고르게 된다. 그런 곳에서 "좌빨" 우에사카 스미레를 방송 진행자로 기용할 리도 만무하다. 물론 처음에야 정말 문화와 관련된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엔 주사할린 일본영사관에서 영사를 지낸 사람을 초대하기도 했다. 사할린은 원래 일본 땅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의 제국주의가 본격화되면서 홋카이도 지역을 점령했을 때 같이 복속된 거지만 그 땅을 세계대전 당시 소련에게 빼앗겼고 일본은 계속해서 거기를 되찾으려는 시도를 해왔다. 최근에 아베 신조가 사할린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최대한 키우려고 노력했지만 푸틴이 돈은 돈대로 먹고 사할린 쪽 이야기는 씹으면서 요즘 낮아지고 있는 아베 정권의 지지도가 더욱 떨어지는 데에 일조한 일이 있었고 이 일이 발생하기 전에 스미레 양은 사쿠라이 타카마사와 함께 사할린에서 행사를 하려고 준비하고 있었지만 사쿠라이 타카마사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일이 무산된 적이 있었다.(나중에 다시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최근에 사할린에 다녀오긴 했지만) 이런 점을 보았을 때 스미레 양이 생각하고 있다는 문화외교도 어느 정도 일본의 국익을 중시하는 면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성우가 공연 한번 했다고 옛날 선교사들처럼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전쟁 중심의 영토가 사라지고 경제 중심의 영토가 자리잡고 있는 현 시점에서 문화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타국의 문화가 침투하면 자연스럽게 그 나라는 타국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고 설령 처음엔 그 문화를 공짜로 소비한다 해도 나중엔 반드시 돈을 투입하게 된다. 지금의 한국이나 중국처럼. 사할린처럼 러시아 것으로 되어있지만 일본과의 경계도 모호한 땅의 경우에 문화가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

그리고 지지난주와 지난주 <문화부는 밤을 걷는다>에서 소련의 붕괴를 가장 처음 알렸다는 산케이 기자 사이토우 츠토무가 나왔다. 여기에서 "소련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서 미움을 받았다." "예전엔 주변을 잘 보지 못하는 당(일본 민주당)이 집권했었죠." 등의 말을 했고 스미레 양은 이 말을 들으면서 매우 재밌어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스미레 양이 좌빨이면 이럴 수가 있을까? 재밌어 한 정도가 아니라 있는대로 표현했다는 말에 "멋져요!"라고까지 말했는데? -_-;

<은혼>과 관련해서도 말했지만 어떤 상징을 사용한다고 해서 그 상징이 포함되어 있는 모든 것을 옹호하는 의미로 규정짓는 것은 피아식별(?)에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다. 그 사람, 그 단체가 어떤 것을 말하고 있는가를 유심히 살펴보지 않는 한 그 사람이 가려는 길은 보이지 않는다.


물론 그럴 필요가 있나 싶은 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_-;;;;;


인터넷 대충 뒤진 걸 지식인 것처럼 생각하지 말고 뭘 모르겠으면 쉬운 책이라도 좀 읽어보든가... 이런 식으로 좌우익을 가르는 멍청이들이 "애국을 해야 됨!"이라고 떠드는 건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