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익과 뉴라이트

감기군만쉐 2017. 4. 4. 02:25

전에 도서관에서 얼떨결에 골랐는데 알고 보니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반대 서명을 거부한 사람의 책이었다는 멍청한 이야기를 했던 <정당의 생명력>의 앞부분을 읽어보았다. 1장은 보수주의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설명한 부분으로 그냥 여태까지 들어왔던 이야기와 별반 다를 바 없는 방향이 좀 자세하게 전개되는 정도였다. 그런데 2장 제목에서부터 제동이 걸렸다.



'뉴라이트? 영국 정치사에 갑자기 왠 뉴라이트가 나오는 거지? -_-;'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펴보니



이런 설명이 뒤따른다. 여기에 나오는 것처럼 하나의 국민파는 국가주의 성향을 띄면서 정치적 목표를 위해서 우선 복지에 힘을 써야 한다 생각한 보수당 정치가들이고 뉴라이트는 경제적 자유주의를 중심으로 생각하여 복지 같은 정부의 개입은 필요없다 생각한 보수당 정치가들이며 여기에 그 유명한 대처가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 One Nation은 하나의 국민, Collectivism은 집산주의라고 해석했으면서 New Right는 그냥 영어로 읽었다. 이렇게 갈렸던 시점을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이를 처음 다뤘을 때 신우익이라고 해석하지 그냥 뉴라이트라고 읽었을 리 만무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검색해보니 신우익 또는 뉴라이트라고 한다는 검색 결과가 있긴 하지만 "보수당 신우익"과 "보수당 뉴라이트"를 검색해 봤을 때 전자가 더 정확한 결과가 나오고 후자는 보수당이 없는 한국으로 넘어가거나 최근 기사가 튀어나온다.(이 책 저자의) 

이렇게 봤을 때 원래는 신우익이라고 했지만 한국에서 뉴라이트 운동이 활발해진 이후 여기에 속한 학자, 교수들이 자기들에게 유리한 생각을 심기 위해서 혹은 그냥 친숙해서 뉴라이트로 써야 된다고 퍼뜨리게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니 정확히 어떤 건지는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으니 혼자서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을 수 밖에.

이런 걸 생각하면서 저자가 뉴라이트라는 사실에 사로잡혀 괜히 문구 하나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표현 하나가 많은것을 결정짓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