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꿈/애니

극장판 애니메이션 특전 수령의 엿같음

감기군만쉐 2017. 11. 18. 19:27

오늘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헤븐즈필> 1장을 보러 갔다. 전에 언급한대로 ufotable에서 상당한 퀄리티를 살려낸 마파두부 시식장면 전투장면을 그려냈고 헤븐즈필의 전개를 잘 반영한 작품을 만들어내었다. 다음 영화평에서 보니깐 시로우가 어떤 일을 당해서 집에까지 랜서가 찾아오고 그러다가 세이버를 소환해내고 했는지를 전부 오프닝에 구겨넣는 등의 생략에 대해 불만을 가진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 그건 이미 페이트와 UBW에서 다룬 이야기이고 그걸 또다시 헤븐즈필에서 다루려면 헤븐즈필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안 그래도 극장판 3부작에 한정된 분량 내에서 더욱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된 건지 알고 싶으면 페이트부터 스튜디오 딘의 괴작 말고 게임으로 보시길... <하이큐!!> 극장판과의 흥행 비교는 생각했던대로 인터넷으로 관객이 빠져나간 영향(정확히는 같은 내용의 방송판이 빠져나간 거지만...)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하루 먼저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뒤집혀 버렸다.(금요일까지 헤븐즈필 12,567명 - 재능과 센스 9,262명) 원래 팬층의 차이도 있겠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혹시나 싶은 게 있어서 트위터를 뒤져 보았고 혹시나 싶었던 걸 역시나 찾아냈다.














https://twitter.com/ANIPLUSTV/status/930331010943746048


특전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예매한 표를 뽑아서 상영관에 들어가 나오기까지 누구 하나 이 특전을 주는 사람이 없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보러가서 그 영화를 보면 무슨 특전을 준다는 이야기가 있었을 때마다 이 상황을 반복해야 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요즘엔 영화 예매를 대부분 인터넷으로 하기 때문에 표를 뽑을 때에도 매표소에서 하는 게 아니라 발권기를 통해서 한다. 그럼 당연하다시피 다들 모르는 채로 지나갈 수밖에 없는 거다. 아니면 부지런히 정보를 모으는 수밖에 없다. 아니면 같은 돈을 내고서 모르는 채 지나쳤다가 원하고 원하지 않고를 떠나 그냥 받지 못하고 끝난다. 이게 무슨 극장에서 고유적으로 만든 거라 극장의 홍보를 위해서 이런 방식을 택했다면 이해는 하겠다. 하지만 이건 해당 애니메이션을 배급한 쪽에서 준비한 거 아닌가? 그럼 당연히 그 애니메이션을 본 사람 모두에게 돌아가야 마땅한 것 아닌가. 그런데 왜 이걸 굳이 정보를 찾아서 영화 다 본 다음에 표 살 것도 아닌데 뻘쭘하게 매표소로 가야 되는 건지, 당연히 받아야 될 것을 받는 건데 왜 이런 기분에 휩싸여서 받아야 되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해당 영화를 보는 사람들을 위해 배치할 인력이 없을 정도로 멀티플렉스가 쪼들리는 건가? 표 가격 더럽게 비싸게 책정해서 사람들 돈 뜯어가고 고용비 줄이려고 발권기 설치한 거면서 왜 이런 때에는 사람 중심인 척하는 건데?(아니 뭐 인력을 배치하지 않는 시점에서 중심이고 개뿔이고...)

그냥 다음부터 특전이 나오든 말든 무시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건지... 멀티플렉스 불매 방침을 깨면서까지 애니메이션 극장판을 보는 건데 이런 식으로 번번히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게 정말 엿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