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사

모두를 위해서 있지 않은 공공기관

감기군만쉐 2017. 5. 5. 12:20


'왜 하필 지하 2층에'..장애인 유권자 울린 사전투표소


내가 사는 양천구 신월1동의 사전투표소도 주민센터 3층에 설치되었다. 주민센터에서 사전투표소를 운용할 만한 공간이 거기 밖에 없으니깐... 나 같은 경우도 전에 무릎이 고장난 이후 되도록이면 계단을 내려가지 않으려 하고 있기 때문에 3층 계단을 오르내리느니 그냥 투표날을 기다리는 게 낫겠다 싶었다. 이건 비단 사전투표만의 문제가 아니다. 장애인이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공공기관의 배려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 

당장 가까이에 있는 신월1동 주민센터부터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든가 하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는다. 요즘엔 2층 건물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곳이 있는데 모두를 위한 주민센터에 엘리베이터 하나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주민들이 주민센터에서 주로 이용하는 민원시설은 1층에 있으니 그걸로 되었다고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도서관부터 1층에 있지 않잖아? 휠체어 사용하는 장애인이 거기에 가고 싶다고 하면 어떻게 할 생각인 건지... 마포평생학습관 같은 경우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매우 작은 엘리베이터라서 과연 휠체어가 들어가긴 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건물 입구엔 휠체어가 들어올 수 있는 경사로가 있고 열람실에 장애인 우선 좌석이 있지만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거길 이용하는 모습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그냥 내가 못 본 건지... 이런 식이니 <대통령을 꿈꾸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에 나온 것처럼 장애인 공무원 뽑기도 꺼리는 것 아닌가? 우리 건물은 휠체어로 올라갈 수 없다고 으름장이나 놓는 개지랄이나 벌이고 있는 거고... 

공공기관은 모두가 함께 이용하는 기관이란 뜻일 텐데 그런 뜻이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다. 이것을 고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사전투표 같은 일이 생길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떼우기 급급한 것이 현실이고... 가장 어려운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행정에 반영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일인 걸까? 나로선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