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사

일 년이 지난 후

감기군만쉐 2017. 10. 8. 22:13

알 자지라에서 왠 한국의 민주주의를 축복하는 축제라는 기사를 올려놨길래 탕탕절이 되려면 아직 좀 남았는데(?) 싶었더니 작년 겨울의 시작을 기리는 무대가 열린다는 이야기인 것 같다. 처음에 시위를 시작한 쪽도 헷갈릴 정도로 언제였던 건가 싶을 정도로 애매모호하다 보니 다른 행사에 맞춰서 열리고 있나 보다. 시작점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JTBC 태블릿 PC 보도가 10월 24일이었으니 약간 이르게 시작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지만... 일 년 전만 해도 박근혜가 무엇을 하든 간에 그러려니 싶었던 것 같다. 하도 말도 안 되는 일이 계속 일어나다 보니 모든 일이 일어나도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실 최순실 비리가 드러나면서도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만큼 말도 안 되는 정부를 당연하다시피 유지하고 있다보니 이러다가 은근슬쩍 덮어버리고 새누리 쪽에서 유력한 후보가 난데없이 득세를 해서 또다시 말도 안 되는 정부를 이어나가는 것 아닌가 싶었다. 그만큼 민주주의에 대한 기대를 잃었다고 할 수 있다.(솔직히 지금도 별로 기대를 하지 않는다.) 이 감정은 세월호 사건 당시 박근혜가 머리 만지느라 시간을 보냈다는 기사를 보고 울분으로 덮였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인간을 자리에서 끌어내릴 정도의 힘은 있다...라는 작은 희망은 가졌지만 이렇게 일 년이 지나고 보니 다시 사람들에 대한 불신이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한두 달 정도 후면 더 많은 사람들이 작년 겨울을 기리려 하겠지만... 난 별로 그러고 싶지 않다. 애시당초 열성적으로 참여하지도 않았던 사람이니 열성적으로 기리는 것도 웃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