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꿈/우에사카 스미레

우에사카 스미레 - 소극적이면서도 정력적인 스미페의 혁명적 음악활동

감기군만쉐 2017. 7. 13. 16:39



우에사카 스미레의 통산 여덞 번째 싱글 <踊れ!きゅーきょく哲学>가 완성되었다. 2016년에 열렸던 두 개의 단독공연을 넣은 공연 Blu-ray <우에사카 스미레의 단독 스모 2016 ~사이키델릭 순회~&초나카노대륙의 역습 군성의 장>과 함께 7월 12일에 동시발매되었다.


2013년 2월에 데뷔행사를 치른 이후 정력적인 음악활동을 행해오면서도 공연 도중 진행이나 대담에서는 소극적인 발언들이 눈에 띄는 우에사카. 하지만 성우가 본업이면서도 음악활동을 이어오는 동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이번 대담에선 공연 Blu-ray에 수록된 두 공연과 새 음반을 제작한 과정을 되돌아보며 음악활동에 임하는 자세를 물어보았다.


취재·글/ 우스키 시게아키 촬영/츠카하라 타카아키


모인다고 하면 수재민에게 밥을 나눠준다거나 바자회 같은...


시간 순서를 따라서 우선 공연Blu-ray <"우에사카 스미레의 단독스모 2016 ~사이키델릭 순회~" & "초나카노대륙의 역습 군성의 장">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이건 2016년에 열렸던 두 개의 단독공연을 수록한 영상작품인데 양쪽 다 성대한 공연이었죠.


저는 전문가수가 아니니깐 공연은 가끔씩 하는 별난 축제처럼 생각해서 상당히 예전 일로 느껴지네요. 나카노 선플라자에서 몇 번이고 공연을 해서 상당히 안방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이것저것 익숙한 것이 많은 곳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지만 료코쿠 국기관은 처음 와본 곳이었고 아레나석을 설치한 것도 처음이었어요. 애시당초 사람들이 그렇게 오기나 할까? 흥행수입이 있기나 할지 알 수 없어서 나카노 때와는 마음을 다르게 먹고 있었죠.


-나카노 선플라자에서 했던 <초나카노대륙의 역습>은 음악 나탈리에서 이틀째의 모습을 보고하는 기사를 올렸는데 (참조: 벌거벗은 미소녀 리카 짱을 맡긴 우에사카 스미레, "초나카노대륙" 상륙전에서 완승을 거두다) 문자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무언가가 일어난 줄...


있는 그대로 무엇 하나 틀림없이 적혀져 있던데요?


-우에사카 씨가 원래 어떤 공연을 해왔는지 알고 있는 분이라면 그 광경이 선명하게 떠오르실 거라 생각하지만 사전지식이 전혀 없는 분이 읽다보면 "공연을 보면서 쓴 기사"가 아니라고 생각할 묘사가 상당히 많았죠?


제가 다른 성우 분들이 하는 공연을 잘 모르기 때문에 특정한 비전을 세우지 않고 공연을 시작해서 현재에 이르렀어요. 공연이라기 보다는 "모임" 같은 기분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모인다고 하면 수재민에게 밥을 나눠준다거나 바자회 같은 게 있지?"라고 생각한 통에 접촉을 하는 모임같은 분위기가 만들어졌죠.


2013년 2월에 열렸던 데뷔 무대 때부터 "공연"이 아니라 "결기집회"를 가졌으니깐요.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 궐기)


의도가 처음부터 달랐다고 할까... 뭐라고 해야 될까요?


이틀 연속 공연은 대충 넘어갈 수 없어요


-우에사카 씨는 첫 결기집회에서 "언젠가 나카노 브로드웨이 근처에 있는 나카노 선플라자에서 "건국파티"를 열고 싶다"는 목표를 언급한 뒤 실제로 딱 일 년 후인 2014년 2월 11일에 나카노 선플라자에서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 총결기집회>를 열었죠?(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눈물겨운 "성지"흥행에 <근육맨> 20권을 배포하다)


네.


-그 이래로 매년 건국기념일에 나카노 선플라자홀에서 공연을 하는 게 정례행사처럼 되었는데 작년이 삼 년째 공연이 되었습니다만 이번엔 이틀 연속 개최를 한 데다가 밴드를 불러 연주를 하기도 했고 처음 보는 요소들도 있었죠. 이틀 연속 공연은 어땠어요?


첫날엔 생각보다 긴 시간 동안 하게 되어서 멀리서 오신 분들 중엔 막차 시간에 맞추지 못한 분이 많으셨기 때문에 이틀 째엔 "빨리 돌아가자" 이런 분위기였죠.


-첫날 때는 첫날이니깐 "내일도 있으니 에너지를 조금만 쓰자" 같은 소극적 발언을 처음부터 하셨잖아요?(웃음) 아무리 소극적인 발언을 해도 동지제군(우에사카 팬의 통칭)들을 기쁘게 받아들이니 문제 없겠지만 음반회사 쪽 높으신 분들께 혼나지 않으셨나 걱정됐어요.


그렇긴 하죠. 이것저것 허락받지 못할 것들이 많긴 했어요.(웃음) 언젠가 "처벌"을 주제로 잡은 행사를 해도 좋을 것 같네요.


-<초나카노대륙의 역습>에서 우에사카 씨 스스로 쾌감을 느낀 점이나 여태까지보다 잘 되었다고 생각한 부분이 있나요?


의상이나 조명 등이 정말 멋졌어요. 이틀 연속 공연을 하면 체력이 받쳐줄까 걱정되었지만 의외로 괜찮았어요. 하지만 굳이 말한다면 공연은 하루만 하고 싶네요...(웃음) 첫날 공연이 끝난 후 "내일은 좀 더 잘해야 될 텐데." 이런 생각을 하니 좀처럼 진정이 되질 않았어요. 저의 공연은 "대충 넘어가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이틀 연속 공연은 대충 넘어갈 수가 없다는 걸 교훈으로 삼게 되었죠.


-막간 드라마 영상은 상당히 생뚱맞았어요. 성우 동료이신 스자키 아야 씨와 타케우치 슌스케 씨가 실사판으로 등장하는 기묘한 영상이었는데 SF 학원물이랄까요?


네. 학원물을 동경해왔기 때문에 그야말로 동인지 같은 영상을 만들었어요. 무대를 바꾸는 동안... 심심하니깐요.


-이것저것 준비도 해야되니 심심한 건 아니겠지만요. 하지만 그렇게 정성을 들인 영상이 나오니깐 막간도 즐기기에 부족함이 없겠어요.


덕분에 곡에 대한 감상보다도 영상에 대한 감상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웃음) 두 분 다 싫은 표정 한번 짓지 않고 나와주셔서 감사했어요.


성지에서 대중적인 료코쿠 국기관으로, 레슬러 기술을 체감하다


-그럼 료코쿠 국기관 공연 <우에사카 스미레의 단독스모 2016 ~사이키델릭 순회~> 이야기로 넘어가죠.개장직전 기자회견이나 오프닝 영상에서도 노골적으로 소극적인 발언이 튀어나왔었죠?



료코쿠(국기관)는 프로 레슬링을 보러 갔을 때에도 "넓은데?"라고 생각했는데다가 로비에서 일본주 주문까지 할 수 있는 점이 대단하게 느껴졌어요. 신성하고도 대중적이랄까? 신기한 공연장이었죠.


-확실히 독특한 분위기가 있죠.


그래서 "내가 공연장을 쓸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이 들었어요. 그리고 프로 레슬링이나 스모를 본 적은 있지만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서 뭐라고 해야 되나, 배치부터 상상이 되질 않았어요. "이 날만이라도 인기있는 사람이 될 수 없을까?"하는 생각을 했죠. 이래저래 소극적인 생각을 하면서 준비해왔어요. 오랫동안.


-하지만 뚜껑을 열고 보니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어요. 사발그릇 같은 공연장에서 사방에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는 동지제군과 붉은 펜라이트에 둘러싸였잖아요.


압권이었죠. 자리가 꽉 찬 것을 보고서 "아, 오늘은 괜찮은가?"하는 마음에 의외로 순식간에 기분이 전환되어서 공연하는 도중엔 걱정이 되질 않더라고요. 연습 스튜디오에선 눈앞에 거울이 있어서 도스코이 댄서즈 분들의 모습이 보이는 통에 웃어버렸지만 본공연에선 거울이 없어서 히죽거리는 정도로 참아냈어요.


-오프닝에선 프로 레슬링을 따라한 연출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건 우에사카 씨가 희망했나요?


네. 프로 레슬링 하면 중계석 파괴니깐요.


-실황 아나운서의 도발문구를 들으면서 입장, 그리고 중계석 파괴, 거기에다가 입장 전 대기실 중계 등 기억에 남는 장면이 많이 있었어요.


살벌한 대기실 중계는 꼭 하고 싶었는데 해보니깐 의외로 어려웠어요. 신일본 프로 레슬링의 마카베 토기 선수가 대기실 복도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어서 "난 평소에는 단 걸 좋아하지만 링 위에선 엄청 매운 고추가 된다고!"라고 말하면 징이 울리는 것 같은 건 상당한 기술이 투여되었기에 이뤄질 수 있는 퍼포먼스라는 걸 체감할 수 있었어요. 멍하니 나와선 말할 수 있는 대사가 아닌 거에요. "레슬러는 어휘가 풍부하다" 설이 제 안에서 확신으로 자리잡았어요. 


사연이 있기에 료코쿠에 모인 붉은 사람들


-공연 연출 하면 프로레슬링이나 스모를 원안으로 잡은 것뿐만 아니라 중반의 에어리얼 퍼포먼스도 환상적이고 훌륭했어요.


대단했죠. 에어리얼만 계속해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불꽃이 올라오는 연출도 있어서 라이온킹 같았어요.


-나카노 선플라자에서는 통로를 걸으면서 왠지는 모르겠지만 물건들을 나눠주는 게 정례행사가 되었는데 료코쿠에서는 어떻게 하려나 싶었더니만 사륜차를 타고 돌면서 동지제군의 복장을 계속 말하고 다녔죠.


아무래도 어떻게 해서든 관객 분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서 사륜차를 이용해 봤어요. 사륜차에 타니깐 꽤 재밌더라고요. 달려가는 것보다 효율이 좋고 많은 사람들을 둘러볼 수 있었어요. 제 공연은 관객층의 폭이 넓어서...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도 있는가 하면 전혀 성우 같은 걸 모를 것 같은 60년대생 아저씨도 있고 해서 수험생도 아저씨도 사연이 있기에 여기에 모인 것 같아요.


-사연이라(웃음) 다른 성우 겸 가수 티셔츠를 입고 온 분을 놀리기도 했죠?


"붉은 티셔츠를 입고 오려 했는데 찾아보니 이것밖에 없어서..."라고 말씀하셨는데 상당히 귀여웠어요. 모두들 재밌으세요. 물론 좋은 의미에서요. 정말 다양한 분들이 있으셔서 "방독면을 쓰고 온 분은 공연을 제대로 보기나 하셨으려나?" 싶었고요. 군복에 완전무장을 하고 온 분도 있으셨는데 그거 무지 덥다고요. 소련 군복 같은 건 정말 더운 데다가 점프 같은 걸 하면 훈장이 떨어져 버려요. 작업복을 공연상품으로 내놓았는데 2할 정도는 그걸 입고 있으셔서... 이런 말 하면 그렇지만 정말 별나시네요. 사지 마세요. 


-자기가 팔고선(웃음)


"뭘 사는 거야? 그런 거 사면서 즐거워 하지 말라고" 이런 생각이(웃음) 동지제군은 순응성이 높아서 뭐든지 받아들여 버리네요.


"뭣하러 진보하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우에사카 씨의 활동은 다소 "어째서 이런 게 통과되는 거지? 상표나 사무소에 있는 어른들은 뭘 하는 거야?" 이런 느낌이 드는 국면이 있는데 다른 곳에는 없는 현장이니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들어서 "동지제군"으로서 즐겁게 활동하는 걸 보면 막지 않기를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확실히 왜 그런 건지 모르겠어요.


-여러 각도에서 서브컬쳐에 손을 대고 있는 것 같아요.


서브컬쳐 참회실 같은 이 곳에 오면 누구든지 용인될 수 있는 점이 있긴 하죠. 동지제군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종의 최첨단 유행에서 탈락한 분들이 많아요. "최근 애니메이션은 모르겠지만 뉴웨이브에 관해선 빠삭해요." 같은 말을 하시는 분이 성우 행사에 오는 것은 역시 다른 무언가를 바라고 있으신 거겠죠. 프로 레슬링을 좋아하는 사람과 유행가 마니아와 아이돌 오타쿠에 평범한 성우 팬까지... 뭘 위해 모인 걸까요? 


-알 수 없는 에너지가 사각형 료코쿠 국기관의 중심에서 소용돌이쳤군요.


그렇죠. 바깥쪽 의자에서 바라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직접 봤던 공연이라도 다른 시점, 갖가지 시점에서 즐길 수 있는 게 공연 영상의 맛이라고 생각해요. 참고로 본인의 공연 영상을 보신 적은...


없어요.


-엥? 받은 제품을 안 본다 해도 영상 확인은 하지 않나요?


해본 적이 없어요. 연습을 기록한 영상은 확인하려고 보지만 제품판 영상 같은 건 무서워서 볼 수가 없어요... 만취해 있는 저를 보는 것 같아서요.


-가능한한 영상화되지 않기를 바라셨을 정도니깐요(웃음) 나카노 공연 진행 때에도 "DVD 따위 없어졌으면 좋겠다."라고 하셨죠?


정말 그렇게 생각해요. DVD가 Blu-ray로 바뀐다니 "뭣하러 진보하는 거야?" 이런 생각이 들어요. 옛날엔 그렇게 공연 영상을 만들지도 않았고... 더 스탈린이 돼지 내장을 던지는 장면 같은 건 영상으로 남지 않았잖아요.


-옛날부터 공연 비디오를 만들긴 했지만 확실히 지금처럼 빈번하게 만들지는 않았었네요.


그렇게 추억으로 삼으며 몇 번이고 되돌아 볼 필요가 없다고요. 한 번 보면 됐잖아요?


우에사카 스미레의 해넘이 공연 구상


-작년에 했던 두 공연을 통해서 우에사카 씨 본인에겐 뭔가 커다란 수확이 있었나요?


대규모 공연을 연말에 하면 새해 연휴에 엄청 편안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대규모 공연은 매년 건국기념일에 맞춰서 해왔지만 연말에 료코쿠 공연을 한 덕분에 올해엔 2월에 공연을 하지 않았죠. 2월에 공연을 하게 되면 새해 연휴가 끝난 후 바로 준비를 해야 돼요. 하지만 12월에 공연을 하면 끝난 후 술도 마음껏 마실 수 있고 케이크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보수가 기다리고 있어서 힘을 왕창 낼 수 있어요. 그러니깐 이제부터는 12월에 공연을 할 거에요. 한번은 해넘이 공연을 해보고 싶어요.


-해넘이 공연은 단독공연뿐만 아니라 카운트다운 행사에 참가해 본 적도 없죠?


맞아요. 왠지 즐거워 보여서요.


-우에사카 씨가 해넘이 공연을 한다면 어떤 내용으로 만들 거에요:?


역시 섣달 말일엔 파티를 하니깐 국수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일본주를 마음껏 먹을 수 있고 TV 채널을 마음껏 돌리고 공연은... 어떡한다? 공연은 하기 싫은데요?(웃음)   


-대체로는 해가 넘어가기 직전에 분위기 있는 곡을 부르기 시작하면서 간주나 노래 끝부분 즈음에 카운트다운을 시작하죠.


아, 그런가요? 계속 노래를 부를 필요는 없겠죠. 이야기를 나누는 코타츠 파트와 노래 파트를 나눠서 다함께 국수를 먹으며 일본주를 마시며 <ガキ使1>를 보는 거죠. 다함께 보면 무척 재밌을 거에요. 그게 끝나면 다함께 참회 코너를 할 거에요. "아무도 보지 말아요!"라고 말해놓고 각자의 참회하고 싶은 죄를 쓰게 한 뒤 회수해서 장작불을 붙이는 거죠. 11시 55분부터 장작불을 붙여서, 딱 0시가 되면 모든 번뇌를 하늘로 날린 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하면... 좋겠네요.


작사는 거의 사고를 친 수준



-그럼 계속해서 새 싱글 <踊れ!きゅーきょく哲学> 이야기를 하죠. 싱글로서는 작년 여름에 나온 <恋する図形(cubic futurismo)> 이래 거의 일 년만에 나온 신작이에요.


일 년이 지났네요.


-악곡 프로듀스는 얼마 전에 결성된 음악 프론듀서 집단 기쇼쿠카이기(月蝕會議) (참조: GEEKS 엔도우, 트러트리 Billy, 전 히스테릭 블루 구성원 쿠스노세, 이와타 앗츄 등이 결성한 <기쇼쿠카이기>)가 맡았고 작사에는 우에사카 씨 본인도 참가하셨죠?


이건 작사를 했다기보다는 거의 사고를 친 거나 마찬가지에요...


-사고?


악보가 먼저 도착해서 "어떤 가사를 넣고 싶어요?" 이런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러고서 설명이 잘 되질 않아서 한 음절 정도만 가사 같은 걸 써서 "이런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더니 "그럼 이걸로 할게요"라면서 그대로 채용된 거에요. 2절 이후로는 다른 분이 써주시긴 했지만 결국 절반 정도는 제가 썼는데, 뭐 이걸로 저에게도 인세가...


-긍정적인 가사를 쓰지 못했군요?


긍정적으로 쓰려고 할수록 오히려 너무 뻗대는 것 같아서 잘 쓰질 못하는 바람에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생각했어요.


-그 가사의 인상을 전하는 단계에서 TV 애니메이션 <바보 걸> 엔딩곡이라는 걸 의식하고 있었나요?


네. 곡조의 이미지도 애니메이션을 고려해서 부탁드렸으니깐요.


-우에사카 씨는 속으로 어떤 곡조를 그리고 있었어요?


디스코곡 같기도 하고 조금 ANGERME2 같아보이기도 하면서도 애니메이션 노래 같아 보이는 느낌이요. 여러 요소가 합쳐진 가운데 가사는 단순하게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恋する図形>가 조금 난해한 내용으로 만들어져서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걸 만들고 싶었거든요. Green Olives의 <Jive into the Night>(1980년대 후반에 인기를 끌었던 디스코곡) 같은 단순한 걸 하고 싶어서 글자수가 적은 가사에 어울리는 음조로 부탁드렸어요.


이탈로 디스코와 야마다 쿠니코


-2015년 여름에 싱글 <Inner Urge>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Inner Urge> 대담)도 디스코 취향으로 만들었고 우에사카 씨로선 디스코 음악이 하나의 축으로 존재하는 것 같네요. 


그렇죠. 디스코 음악을 좋아하고 상성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제가 듣는 디스코곡은 어중간해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게 많아서 어딘가 용기를 불어넣어준달까요? 이탈로 디스코는 "괜찮은 건가?"하고 생각하게 되는 게 많아서요.(웃음)


-우에사카 씨의 경우 디스코라고 해도 파티 분위기가 느껴지거나 춤으로 가득하고 마초적인 느낌이 없어서 역시 이탈로 디스코가 맞는 것 같네요.


네. 이탈로 디스코라든가 릭 애슐리라든가 Bananarama라든가 알 수 없는 음악영상을 양산하는 사람들이요. 거품이 일어나지만 어딘가 기력이 부족해 보이는 것 같은 지쳐있는 디스코를 좋아해요. 저는.(웃음)


-지쳐있는 디스코에 실리는 철학을 노래하는 군요.


이건 테크노 가요 콤비의 <옐로 매직 가요곡>에 들어있던 야마다 쿠니코 씨의 <哲学しよう>(1983년 싱글. 컴필레이션 앨범 <테크노 가요 코즈믹 서핑 ~빅터 편>에 앨범 버전이 수록되었다.)를 오마쥬한 거에요. 그 곡은 철학 같은 거 절대 안 하잖아요.(웃음) 몇 번이고 들어도 좀처럼 이해를 할 수가 없었어요. <踊れ!きゅーきょく哲学>는 그런 문맥의 철학을 한다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도시락을 받으면 잘 먹어요


-이 외에도 싱글에 우에사카 씨의 이름을 건 방송 <우에사카 스미레의 위험한 ○○> (2017년 4월~6월 방송.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의 위험한 ○○> 촬영사진 공개. 미나세 이노리&미즈키 나나가 초대손님으로 출연)의 주제곡 <ヤバい○○>가 수록되어 있죠. <ヤバい○○>에서는 더 푸틴즈가 프로듀스를 맡았는데 디스코와는 전혀 다른 게 이것도 어디서 본 듯한...


어설픈 줄리아나죠.(웃음) 더 푸틴즈는 앨범을 들어도 공연을 봐도 상당히 마음이 가라앉는달까요? "나, 사실은 이 그룹의 일원인 것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확 와닿아요.



-방송의 주제곡으로서 만들어진 곡인데다가 제목도 그대로인데 뭐라 설명하면 좋으려나요?


뭐랄까요? <네이키드 런치>(윌리엄 버로우즈가 1959년에 발표한 소설) 수준의 자동필기가 이루어졌달까? 버로우즈도 깜짝 놀랄 수준으로요.


-말 전체의 의미는 제쳐둔다 해도 "민감 민민감 너도 민감 바보냐 바보민감" 같은 리듬을 타고 흥이 전해지는 게 훌륭했어요. 그 외에... 이 곡에 대해 뭔가 설명을 하는 건 고난이도 같네요.


그렇네요. 뭐라고 말할 만한 게 없어요.(웃음) 하지만 저는 도시락을 받으면 잘 먹는다고요.


-가사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였다간 그냥 기분 나쁜 사람이 되어버리죠.(웃음)


프로듀서 정강이를 차거나 하는 일도 없으니깐 안심해 주세요. 이 정도는 말해둬야 겠네요.


가수가 아닌 자리잡고 앉기 좋은 "공간"을 만드는 사람


-우에사카 씨는 음악활동을 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는 소극적이지 않네요. 작곡도 공연도 전혀 포기하지 않잖아요. 음악활동을 이어가는 와중에 의식하면서 바꿔낸 부분이 있나요?


바꿔냈다기 보다는 애매모호하게 받아들였던 "무엇이 즐거운가" "무엇이 힘든가" 같은 점들이 확실하게 "이건 이러니깐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달까요? "가수"라고 하면 "에엑" 이런 생각을 하게 되지만 그 "에엑"을 하게 되는 이유가 지금까지는 애매모호했지만 지금은 그것이 "가수"라고 하는 것보다는 "이 가게에 오면 이런 나라도 자리잡기가 편해." 이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달까? 어트레(アトレ)3에서 도망쳐 나온 사람이 빌리지 방가드(ヴィレッジヴァンガード)4로 도망쳐 온 것 같은 그런 "공간"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위화감이 들지는 않네요.


-그렇군요.


노래를 좋아하는 것도 표현력이 풍부한 것도 춤을 잘 추는 것도 아니지만 같은 어둠 속성을 가진 사람들과 모여서 공간을 만드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공연을 좋아해요. 노래를 만들거나 녹음을 하거나 하는 건 공연을 위한... 코미케 신청 용지 같은 거죠. "신청이 받아들여지면 공연을 할 수 있어." 이런 식으로요.


-"이런 작품을 발표하는 모임을 열어보지 않을래요?" 같은 거요?


네. 저는 공연을 도착점으로 잡고 음악활동을 하는 셈이죠.


-자신과 같은 취미를 가진 동지들이 더욱 편하게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 하나하나 요소를 구축하기 위해 곡을 만드는 거군요.


그렇죠. 가게에 진열할 것들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해요.


http://natalie.mu/music/pp/uesakasumire10

  1. <ダウンタウンのガキの使いやあらへんで!> 일본의 개그콤비 다운타운이 진행하는 개그프로. 일요일 밤 11시 25분부터 55분까지 방송된다. [본문으로]
  2. 일본 아이돌 가수 [본문으로]
  3. 전철역을 중심으로 한 백화점 [본문으로]
  4. 의류나 팬시 상품을 잡다하게 파는 가게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