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이야기

치킨 잔뼈

감기군만쉐 2017. 4. 10. 16:37

자주까지라곤 할 수 없지만(치킨으로 저세상과의 경계를 왔다갔다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레 모 씨와 비교하면 특히...(?)) 한 달에 두어 번 정도 주문하고 있는 BHC 치킨이 요즘들어 상태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치킨을 먹을 때마다 잔뼈가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처음엔 치킨을 일부만 먹고 나머지는 전자레인지로 재활용(?)해서 먹은 부작용인가 했는데 주문해서 바로 먹은 치킨도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걸로 봐서 그런 문제는 아닌 것 같다.(애시당초 전자레인지에 데운다고 뼈가 부러지는 닭이라는 개념 자체가...)

조류독감 사태로 닭 수천만 마리가 생매장 당하는 비극적인 상황에서도 치킨값이 오르지 않은 것이 혹시 싸구려 닭을 쓰고 있어서 이런 식으로 작용을 하는 건지(애시당초 봉황 튀겨파는 가격이긴 했지만) 아니면 내가 주로 주문하는 가게에서 이상한 짓을 하는 건지 BHC 본사 쪽에서 이상한 상태로 만들어 놓은 닭을 뿌리고 있는 건지... 아니면 혹시 뼈를 바른 것 뿐인데도 가격을 무진장 올려받는 악독한 상술의 상징(?) 순살치킨을 시키라고 조장하는 음모가 들어있는 것인가? -_-;

어느 쪽이건 간에 이런 사태가 계속 되다 보니 치킨을 시켜먹는 것 자체에 회의감이 들기 시작한다. 그냥 같은 값으로 다른 걸 먹는 게 훨씬 생산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이런 사태를 겪지 않는 건지 아니면 겪어도 별 문제성을 느끼지 못하는 걸 내가 과잉하게 반응하고 있는 건지 트위터에서 검색을 해봐도 딱히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대체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는 건지... 그냥 "밥이 최고임!"을 외쳐야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