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18일 세월호 토요 촛불 문화제
어제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내기 위한 촛불집회 이후 처음으로 4.16연대가 주최한 세월호광장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역시나 광화문광장만으로는 모자라 옆으로 뒤로 바글바글 모였던 탄핵 촛불집회와는 달리 광화문광장 중에서도 일부인 세월호광장에 의자 좀 놓은 걸로 충분히 해결되었다. 끝날 때 보았을 때 한 백 명 정도 보였으므로 도중에 가거나 한 사람까지 하면 백이삼십 명 정도려나...
예전에 구글 블로그에 세월호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면서 찍었던 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예은아빠, 시연엄마에게 듣는 유럽방문 이야기 "우리의 길은 옳았다") 그 중 하나가 이 구도이다. 글을 복구할 때 간신히 해당사진을 찾았지만 구글검색용으로 쪼그라든 사진 밖에 없었고 너무 초라해 보여서 어제 다시 찍었다.
강한 나라를 꿈꾸며 친일을 했던 이광수가 쓴 이순신전의 문체에 반해버린 박정희는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대통령이 된 후 뭔가 우상화할 만한 인물이 없나 생각할 때에 이를 다시 떠올려서 광화문 앞 도로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웠다. 아마 200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은 잘 모를 거라 생각하지만 이 동상은 무상급식으로 죽어가던 한국의 민주주의를 일깨우신 민주열사 오세훈 선생께서(?) 지금의 광화문광장을 만들고 그 뒤에 세종대왕상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차들이 쌩쌩 다니는 도로의 한복판에 서서 서울의 상징인 것처럼 나왔던 적이 많았다. (옛날 국뽕을 한 사발 진하게 들이켰던 광고들 중엔 한국이 미국하고 농구를 하는데 마지막에 쏜 슛이 링 위를 돌면서 역전승을 할 수 있느냐 마느냐 하는 때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쥐고 있던 긴 칼을 쾅 내리쳐서 들어가게 만드는 그런 광고도 있었다... -_-;) 하지만 광장이 세워진 이후 이순신 장군 동상은 서울을 호령하는 것 같은 상징에서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 애원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존재로 바뀌게 되었다. 광화문광장의 역할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민주열사 오세훈 선생의 공을 기리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세월호를 드디어 바다에서 끄집어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게 포탈 기사로 뜨는 것처럼 만만치가 않다. 여태까지도 좀만 하면 끌어올릴 수 있다를 반복해왔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번에도 '닷새 정도 날이 좋아야'라는 조건이 붙었다. 이번엔 성공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인양된 세월호를 조사할 수 있는 위원회가 만들어지려면 아무리 빨라도 5월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해수부는 4월 초에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상당히 서두르는 눈치다. 너무 눈치 보이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
https://twitter.com/jiksseol/status/842282439686799361
지금 청와대에선 박근혜-최순실만이 사라졌을 뿐이다. 권한대행을 맡게 되자마자 시계까지 만든 황교안은 사드를 초고속으로 들여오고 국방을 책임져야 하는 한민구는 국회의원들한테 멍청한 얼굴만 들이민 판국에 세월호는 과연 제대로 된 인양과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생각하면 할수록 우려만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