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에사카 스미레 - 스미페와 동지를 이어주는 "해쉬태그" 이름하야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
성우 우에사카 스미레가 첫 앨범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을 발매했다. 우에사카는 이번 음반에서 자신의 2013년 활동을 총괄했다. 모리 유키노죠우, 하타 아키, 코우사키 사토루(MONACA), 오카베 케이이치(MONACA), 토오야마 아키타카, 미츠다 야스노리 등 작곡가진을 맞이하여 자신의 미의식과 너무나도 폭넓으면서도 유일무이한 경력을 강렬하게 한 장의 음반에 반영하여 완성시켰다.
이번에 나탈리에서 작년 4월에 데뷔싱글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 7월에 두 번째 싱글 <げんし、女子は、たいようだった。>를 발매한 이후 우에사카의 활동을 돌아보는 대담을 감행했다. 2014년 첫머리를 장식하는 음반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에 이르는 길을 짚어가며 이번 작품의 매력을 알아봤다.
취재·글/ 나리마츠 테츠
즐기시는 건지 참고 있으신 건지
-2013년 동안 가장 중요한 뉴스는 뭐였나요?
글쎄요... 아, CD 데뷔를 했었죠. 작년엔 많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때때로 착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은 노래를 부른 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작년 건국기념일에 이번 앨범의 제목이기도 하며 우에사카 씨와 동지(팬)가 이룬 동맹인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 "제0회" 결기집회를 열었으니깐요.(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을 일으키다)
4월에 CD (싱글 <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를 낸 걸 생각하면 정말 몇 개월 지나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많은 경험을 했다"고 말씀하신 것처럼 충실한 일 년을 보내셨네요.
네. 이렇게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다니 정말 놀랐달까요, 의외였다고 할까요? 저 자신으로선 "그렇게 재밌나?"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 싱글도 그렇고 결기집회도 그렇고 무척 재밌었어요.(웃음)
이런 취미를 대놓고 드러낸 동맹에 많은 동지(팬)가 모였다는 건 정말 기쁘지만 저로선 "모두들 이런 걸 좋아하긴 하나?"하는 불안감도 들어서요. "기획이나 전략을 세우는 능력이 빈곤하네." 이런 생각을 하는 때가 많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동지제군은 어째서 <우에사카 스미레라는 깃발> 아래에 모여들었을까요?
즐기시는 건지, 참고 있으신 건지...
-참으면서까지 CD를 사고 결기집회를 찾아주실 마조히스틱한 동지는 그다지 없을 거라 생각되는데요(웃음)
흐흐흐흐(웃음) 하지만 정말 어째서일까요? 라디오를 들으시는 분들이라면 "사실 스미페가 뭘 말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들으면 즐거우니깐 들어요." 이런 편지를 받기도 하니깐 그런 곳에 근거가 있는 거려나?
키워드는 "귀여워"
-그럼 우에사카 스미레라는 사람은 어떻게 다른 사람들에게 즐겁고 매력적으로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걸까요?
매... 매력적!?
-놀랐을 때 정말 눈이 동그래지는 사람 처음 봤어요(웃음) 하지만 그 편지에 써져 있던 것처럼 러시아 구성주의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소비에트 군대가 투입한 전차 같은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우에사카 씨가 말하면 모두들 "즐거워진다"는 거 아니에요?
아아, 확실히 저는 이거든 저거든 매력적이기라기보다는 "귀여운 시선"으로 본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소련 정치가 (뱌체슬로프) 몰로토프를 좋아하는데 그 몰로토프의 매력을 전할 때에도 "스탈린이라는 폭군 중에서도 폭군을 묵묵히 따르는 정신이 무척 사랑스러워"라든가 "모두들 스탈린을 비판하는 와중에도 그 자신만은 비판하지 않았다. 정말 착한 아이라니깐"이라든가 결국 "귀여워"로 귀결하는 식으로 말을 해요. 전차에 대해서도 그래요. "(소련의 전차) BT는 캐터필러를 해체하면 고속이동을 할 수 있는데 장갑이 얇아서 결국 곧바로 격추당하는 게 귀엽네요."라든가(웃음)
-숙청의 일부를 담당했던 정치가나 격파당하기 쉬운 전차가 귀여운 건지는 토론을 필요해 보이지만요.(웃음) "귀여워"를 키워드로 잡고 말하면 준엄한 정치가나 병기를 주제로 잡아도 모두들 즐거워 하는 건가요?
취미는 쇼와풍이지만 가지고 있는 감각은 역시 22세에 어울리는 거니깐요. 그런 제가 생각하는 귀여움과 모두가 생각하는 귀여움이 사실 그렇게 큰 차이는 없으니깐 모두들 감각을 공유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혹시 제가 러시아 이야기를 전부 논문으로 냈다면 모두에게 전해질 수는 없는 거잖아요. 하지만 라디오에서 제가 이상한 취미를 생뚱맞게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들에겐 재밌게 들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는데... 어떨까요(웃음)
... 그거 묘하네요.
-11월에 출간된 콘텐츠 미디어 프로듀서에서 디지털 헐리우드대학교 대학원 특임교수인 사쿠라이 타카마사 씨와 같이 저술한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일본이니만큼 할 수 있는 것 ~우리들의 문화외교선언~> 중에서 우에사카 씨는 "선동가가 되고싶다"라고 말하셨네요? 그런 식으로 자신의 취미세계를 즐겨주시는 동지를 선동해서 뭔가를 일으키고 싶다는 생각이?
이것도 책에 쓴 건데, 혁브로는 대중적인 큰 흐름에 편승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동맹이니 간계를 부린다 한들 대단한 걸 하지 못할 것 같아요(웃음) 혼자서보다는 함께 하는 게 즐거우니깐 흐름을 타지 못한 사람들끼리 일단 이야기라도 나눌 수 있는 모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에 선동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몰래, 하지만 즐겁게 살아갔으면 싶어서요.(웃음)
-하지만 작년 우에사카 씨가 보여준 활동은 도저히 몰래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세계에서 가장~>은 서점에서 인문사회 책장에 꽂혀 있잖아요. 탤런트 관련 책장이 아니라요.
... 그거 묘하네요.
-"묘"하다니(웃음) 그리고 11월엔 러시아에서 일본 팝컬쳐를 소개하는 행사 <J-FEST>에 초청받기도 했잖아요. 이 행사를 주최한 건 주모스크바 일본대사관이고요. 툭 터놓고 말해서 외무성 스타가 된 거라고요. 이미 애니메이션 이외에도 커다란 공헌을 하는 존재가 되었어요.
하지만 제가 보기엔 지금까지 그렇게 바뀐 게 없어요. 쉬는 날엔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가고 싶고, 빌레반에 가는 빈도도 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트위터 팔로워가 엄청 늘어나고 <J-FEST> 같은 대사관 행사에 참가를 하게 되고 <애니섬머(Animelo Summer Live 2013)에 초청을 받기도 하게 된 건 역시 CD 데뷔를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 사람 뭐라는 거야?
-확실히 애니섬머를 보면서 "우에사카 씨는 변하질 않네."라고 생각했어요. 우에사카 씨의 무대를 처음 본 사람도 많을 터인 2만 7000명 앞에서 "사이타마 사이타마~!"라고 외치면서 꽃길을 활보하잖아요.(웃음)
-이번 앨범에 수록된 노래도 싱글과 마찬가지로 제작할 때에 가사의 세계관이나 사운드 디자인에 대한 회의는 하지 않았나요?
유키노죠우 씨는 뵈었어요. "가수와 이야기를 한 후에 가사를 써요."라고 말씀해 주셔서 저도 이야기를 하게 되었죠. 사실 유키노죠우 씨는 제 대학 선배이시고, 그리고 제가 <근육맨>을 무지 좋아하는데요...
-아 맞다. 모리 씨는 애니메이션판 주제가 <キン肉マンGo Fight!>의 가사도 쓰셨죠?
게다가 <キン肉マン超人大全集>라고 하는 초인 테마송집 가사도 대부분 관여하셨고요!
-저번 대담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げんし、女子は、たいようだった。> 대담) 때 우에사카 씨가 진행하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에서 근육맨 축제를 열 정도로 좋아했다고 말하셨을 정도니깐요.
네. 그래서 사실은 그 날 방송이 모리 유키노죠우 축제였던 거에요. 그래서 뵈었을 때 "더 닌자의 곡 (컬럼비아 요람회2 귀뚜라미 733(コロムビアゆりかご会・こおろぎ'73) <ジャパニーズ・マジック>가 멋지죠?"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올랐어요(웃음)
-그거 회의 같지가 않은데요(웃음)
...아, 회의를 하지 않았네! 그래서 역시 지금까지 싱글을 만들던 방법하고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웃음) 아이팟 재생목록을 창작자 여러분께 모두 보여드리고 싶달까? 푹 빠져 있는 게 눈에 보이는 저의 재생목록을 그대로 전세계에 퍼뜨린다면 너무 광적으로 보일 수 있으니깐 제가 좋아하는 음악의 경향을 파악해주신 다음에 가사와 곡을 만들어 주셨으면 해요. 많은 사람들 입에서 회자되고 있는 창작자 분들은 정말 설득력이 있으시달까요? 이런 식으로 제작을 부탁드리면 제가 좋아하는 음악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을 적절하게, 그러면서도 멋지게 출력해내시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어째서 머스트를 붙이는 건데!
-우에사카 씨는 스스로를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나 쇼와 문화를 통해 자랐다"고 보셔서 이번 앨범 수록곡에도 80년대 취향을 듬뿍 넣으셨잖아요. 하지만 사운드는 단순히 80년대 방식을 재탕하지 않았어요. "최신형 쇼와"라고 해야 되려나요? 2014년 사운드의 정통파를 따랐어요.
아까했던 "귀여워"에 대한 이야기와 비슷한데, 역시 저는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스물두 살이기 때문에 "헤이세이 필터" "스물두 살 필터" 같은 게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저를 위한 곡을 의뢰하고 제가 노래를 하는 것은 자연스럽게 그 필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거니깐 왕년의 게임음악풍, 세인트 포풍이긴 해도 그 때 그 작품들과는 자연스럽게 다른 것이 된달까요? 80년대에 실제로 세인트 포 음악을 들었던 사람은 당연히 그걸 최신가요로서 들었겠지만 저는 일종의 고전...이라고까지 치진 않아도 어느 정도 역사를 거쳐온 곡으로서 접하게 되니깐요. 메이지 시대 사람이 (나츠메) 소우세키 작품을 읽는 것과 현대인이 읽는 것도 감상법이 다른 것처럼 세인트 포를 의식하고는 있어도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제가 부르면 80년대처럼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요.
-마니아들 중에선 그 고전적인 작품, 옛 작품을 마니아로서의 교양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공부"를 하려고 보고 듣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쇼와 시대 가요나 세인트 포 같은 80년대 아이돌 가요는 저에게 있어서 연구대상이긴 하지만 "공부"를 할 대상은 아니죠.
-지금은 소우세키를 엔터테인먼트 작품으로서 읽는 팬이 있는 것처럼 순전히 세인트 포를 좋아하니깐 듣는 것이다, 이런 거군요.
네. 연구는 반쯤 취미로 하는 거니깐 즐겁게 들을 수 있는 건 듣게 되지만 맞지 않는 건 역시 듣기 힘드니깐요. 역으로 "이것만은 꼭 들어야 해!" 같은 건 그닥 참고로 삼지 않았던 것 같아요.
-"머스트 바이!" 같은 흐름을 싫어하세요?
"어째서 머스트를 붙이는 건데!" 이런 생각을 하죠.(웃음)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안내해 주는 음악
-그러고 보니 우에사카 씨는 전에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七つの海よりキミの海> 대담) 초등학생 때부터 "머스트 바이"가 붙을 만한 최신유행곡을 따르는 흐름은 그닥 타지 않으려 했다고 하셨죠?
그랬었죠.
-하지만 어렸을 적에 인기곡이 끌리지 않았다면 음악을 듣지 않는 삶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도 끌리는 음악을 찾은 이유가?
흐음...... 음악을 듣기 시작했을 때엔 "도망칠 수 있는 길이 중요하구나"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학교에 즐거움이랄 것도 없었달까? 반에서 중심적인 위치에 선 사람들이 있어서 그 외에 속하는 저희들은 그 사람들에게 흡수되거나 배제당하거나 어느 쪽이든 고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 열심히 하면 그 그룹의 화제를 따라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것대로 숨이 막힐 것 같았고 애시당초 그렇게 순순하지도 않았거든요.(웃음)
-음반점에 "머스트 바이!"라고 홍보문구를 써놓은 것도 "어째서!?"라고 생각하는데 반 친구의 "머스트 이야기" 따위 듣고 싶지도 않겠죠(웃음)
아하하하하(웃음) 그래서 그런 기댈 곳이 없는 저희들 중에는 저도 그렇지만 만화를 좋아해서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지금 생각하면 이야기 세계에 빠진 것도 일종의 도피였던 것 같은데 그런 만화나 그림에 빠져들면서 취미세계를 더욱 확장하고 싶어졌죠.
-그리고 "일종의 도피"를 위해서 음악을 찾게 된 거군요?
그렇게 명확한 의식을 가졌던 건 아니지만 "시각적인 세계를 기점으로 취미를 확장한다면 다음은 소리의 세계이겠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읽었던 만화나 그렸던 그림에 그 당시 나왔던 대중가요가 어울리나 생각해보면 그렇지가 않았어요. 하지만 나는 정말로 음악을 듣고 싶은데? 이런 마음을 가졌던 것 같아요. 이랬던 이유가 하나 더 있는데 사춘기 때에 가족의 목소리가 무척 성가시게 들리잖아요?
-한 대 날리고 싶을 정도로 성가셨죠(웃음)
그런 것들로부터 귀를 틀어막고 싶은 생각도 들어서요(웃음) 하지만 손으로 귀를 막고 있어봤자 머릿속의 울림소리가 들려올 뿐이고...... 무음 상태가 되면 그건 그것대로 여러 일들을 생각하게 되고 말이죠(웃음) 그래서 다른 세계에 사는 누군가의 말이나 소리를 듣고 싶다고 생각한 면도 있었어요.
-그 "다른 세계에 사는 누군가"가 전에도 말하셨던 토가와 쥰 씨나 더 스탈린, 근육소녀대, 그리고 쇼와 시대 가요하며 군가, 애니메이션·게임음악이었던 건가요?
그렇죠. 지금은 거의 생활의 일부처럼 되었지만 당시엔 그것이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안내해주는 음악"이었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성룡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동맹>은 그 음악적인 원체험이 확실히 새겨져 있는 앨범으로 만들어졌어요. 주제곡에선 "이끄는대로 헤엄쳐 나가라" "반드시 혁명을 일으켜라"와 <FLYERS>에서 "그대도 오지 않겠나? 다음 미래를 찾아내자" "얽매임 따위 잘라내고서" 같이 고고하게 불리고 있고요.
하지만 저 자신은 그렇게 힘을 주어 노래하지 않기 때문에 무지 장대한 곡 위에 여자애가 부르는 느낌이 꽤 강하게 드는 목소리가 실려 있는 것 같아요. 뭐랄까, 라 무 같달까?(웃음)
-블랙 아방가르드한 곡에 키쿠치 모모코 씨의 아이돌스러운 목소리가 실렸던 라 무의 노래에 가까운 것 같아요?
네. 라 무는 그렇게 긍정적으로 발생되는 위화감이 멋지지만 저는 녹음할 때에 "내 목소리로 부르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이런 불안감도 들어서...
-오히려 우에사카 씨의 목소리 덕분에 노래에 설득력이 생긴 것 같아요. 귀여운 로리타 옷을 입고 "취미세계에서 살아도 괜찮아!"라고 선동하는 이 앨범과 우에사카 씨 자신의 개성을 그대로 담은 음이 만들어졌다, 이런 생각을 해요.
확실히 완성시키고 보니 어떻게 보면 애니메이션 노래나 등장인물 노래랄까? 저의 세계나 개성 같은 걸 하나의 이야기처럼 보여드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서 앨범에 들어간 신곡 중 마지막에 들어간 <FLYERS>에선 영화에서 엔딩롤이 나올 때 흐르는 음악 같은 인상을 받았고요.
-<우에사카 스미레 이야기 에피소드 1>은 이걸로 끝. 앞으로는 <FLYERS> = <비상하는 자>가 되어서 에피소드 2를 향해 날개짓을 한다, 이런 식으로.
맞아요 맞아. 그래서, 이 곡이 흐르는 도중에 화면엔 NG 장면을 무지막지하게 보여주는 식으로 가는 거죠.(웃음)
-어라!? <우에사카 스미레 이야기>는 홍콩 영화였던 건가요? 완전히 "한 극장에서만 상영해준 비인기작이지만 사실은 걸작" 같은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엑!? 분명히 성룡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는데요(웃음)
호령이 아닌 "해쉬태그"
-<우에사카 스미레 이야기의 주인공일 우에사카 씨는 이야기 초반 주제곡에서 "반드시 혁명을 일으켜라"라고 선동을 하면서 종반에서는 <FLYERS>로 분위기가 전환되죠. 혁명이 성공한다면 동지제군과 함께 어디로 날아갈 거에요?
억지로 모두를 끌고 가려는 건 아니에요. "선동가가 되고 싶어"라고 생각하면서도 "머스트 바이"를 싫어하는 것처럼 저도 누군가가 "이거 정말 좋다고!"라든가 "이걸 해!"라고 말하는 걸 무지 싫어하니깐요. 모두가 좋아하는 것과 제가 좋아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합치하는 모양새가 가장 좋다고 생각하고 모두들 뭘 좋아하는지도 좀더 알고 싶어요.
-확실히 결기집회를 보면 우에사카 씨와 동지제군의 관계가 상당히 평등해 보여요.
동지와의 마음 간 거리가 전혀 없어요. 전에 했던 결기집회 (참조: 우에사카 스미레, 비가 내리는 하라주쿠에서 혼신을 다한 연기가 검열을 당하다) 때 무대를 내려와서 과자를 나눠드렸던 것도 무척 즐거웠고 계속 "오프 모임만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을 정도니깐요.
-게다가 엄청 자유로운 관계처럼 보이니깐요. <FLYERS>가 배경음악으로 깔리고 우에사카 씨가 "날아라!"라고 명령했을 때 모두들 사방팔방 아기거미가 흩어지는 것처럼 자기가 가고 싶은 곳으로 날아가는 것 아닌가 생각했어요.(웃음)
그럴지도 모르겠네요(웃음) 그래서 이 앨범은 동지제군에 대한 호령이 아니라 "해쉬태그"라고 생각해요.
-아하!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을 키워드로 해서 동지제군을 겉보기엔 어설퍼 보여도 확실하게 이어주는 앨범인 거군요.
네!
-지난번 대담에서 말했던 <テトリアシトリ> 평에서 "소녀인형이 테트리스를 한다" "이토우 츠카사 featuring 하츠네 미쿠"라고 했던 것처럼 캐치 카피를 붙이는 걸 정말 잘하시는 것 같아요. 그런가 하면 시대에 뒤쳐진 것처럼 보일 수밖에 없는 자신의 취미세계를 최신 키워드를 사용해서 재해석하는 센스가 있달까요?
으흐흐흐흐(웃음) 몇 번이고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역시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평범한 애라 사용하는 어휘는 역시 현대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요.
-이번 대담을 꿰뚫은 "해쉬태그" 중 하나가 되겠군요. "헤이세이 시대에 태어난 여자아이"
(쭈뼛쭈뼛) ......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정말 평범한 애가 맞아요.
-아하하하하(웃음)
영 믿기 힘드시겠지만 평범한 애에요.(웃음) 그런가 하면 무언가 갑자기 날뛰는 사람처럼 생각되는 것 같지만...
확실히 엔도우 미치로우 씨나 토가와 씨의 팬이라고 공언하실 정도니 상당한 아나키스트로 보일 지도 모르겠네요.(웃음)
물론 두 분 다 상당히 존경하지만 동경하고 있는 건 정신성 쪽이랄까? 결기집회에서 갑자기 발가벗는다든가 내장을 던진다거나 하진 않을 거에요. 어디까지나 평범한 애, 헤이세이 시대를 살아가는 얌전한 애에요.(웃음)
우에사카 스미레 <혁명적 브로드웨이주의자 동맹> 머스트 바이!
-하지만 우에사카 씨가 토가와 씨나 더 스탈린으로 인해 구원을 받았던 것처럼 이 앨범으로 인해 용기를 얻는 젊은이가 꽤 있을 거에요.
그런 분이 있다면 기쁠 거에요. 앨범 전체를 통해 "혁브로란 무엇인가"를 알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니깐요. 표지도 멋지고 뱃지도 부록으로 있고 포장도 상당히 잘 되어있고(웃음) 대중적인 것에 전혀 따라가지 않는 동지예비군 여러분에게도 이 멋진 표지를 보고서 "재밌는 세계관이네" 이런 생각을 하며 집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야말로 표지에 "스탈린"이라고 써 있었던 더 스탈린의 앨범을 집어들고서 푹 빠진 우에사카 씨처럼요?
완전히 그런 느낌이에요.
-그리고 표지만 보고 샀던 게 The Leningrad Cowboys였던가요?
네. "이 사람들은 레닌그라드구나. 좋았어!" 이런 식으로(웃음)
-핀란드 밴드죠?
맞아요! 산 후에야 알았어요. 하지만 리젠트 멋지지, 음악도 물론 멋지지, 멋진 만남을 갖게 되었죠.(웃음)
-그리고 이번엔 우에사카 씨도 그런 만남을 위해서 준비를 마쳤다라. 솔직히 자신있어요?
"머스트 바이"를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자신있어요!"라고 힘주어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하지만 역시 "좋네"라고 생각해요. "멋진 앨범이구만" 이런 식으로(웃음)
-그러니 이 앨범은 "머스트 바이!"라는 광고문구와 함께 음반점 맨앞에 진열될 거라 생각해요(웃음)
아하하하하(웃음) 하지만 정말 "머스트 바이"를 그럴 듯하게 대체할 만한 단어가 없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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