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4

2017/12/31 강렬한 향신료에 감싸인 속 빈 강정

만화는 한번도 본 적이 없고 그저 작가가 어디에 들어가면 그 곳이 폭망한다는 전설(?)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런 만화를 기반으로 만든 영화를 봤을 때 보통 반응은 두 가지로 나뉜다. "원작은 어떻게 하면 볼 수 있지?"와 "또 볼 일 없겠네.". 그리고 이번에 본 건 후자였다. CG에는 엄청나게 정성을 들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좋게 봐줄 만한 건 그것 외엔 없었다. 거기에다가 신파를 아주 강하게 넣어주면 완성이다. (워낙 강해서 그런지 극장에서 다른 자리에 있던 아저씨로 추정되는 분이 꺼이꺼이 우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서 더욱 거부감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CG와 신파를 빼면 이렇다 할 만한 것도 없는 등장인물들이 평면적인 스토리를 밟아나가는 정도밖에 없었다. 주인공은 소방관으로서 ..

영화 2023.03.22

2017/12/28 아이언맨 피규어

애니메이트 용산지점 쪽에 있는 아이언맨 등신대 피규어. 가격이 15,000,000원으로 되어있는데 이 돈을 내면 구입할 수 있는 걸까 아니면 이렇게 비싸게 주고 산 내 거니깐 건들지 말라는 이야기인 걸까... 어느 쪽이든 어마어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돈이면 내가 기껏 사놓고선 후회하고 있는 트레이서 넨도로이드가 삼백 개 하고도 열세 개가 더 추가될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식으로?(합성인지 아닌지 모르겠다...)

영화 2023.03.22

2017/12/24 박정희를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사람들, 그리고...

1979년에 엘런 랭어 교수가 생체시계와 관련해서 사람들의 심리가 시간과 어떤 관계를 가지는가 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사람들이 과거의 특정 시점에 맞추어진 환경을 갖추게 되었을 때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7,80대 노인들에게 이십 년 전의 양식이다 싶은 집에서 그 당시의 방송과 노래가 나오는 환경에서 살도록 지시를 했는데 일 주일간 진행했을 뿐인데도 피험자들의 신체능력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되었다고 한다.(노벨 생리의학상의 주인공 생체 시계, 그리고 마음의 시계) 이 글을 보고 나서 어떻게 글을 써야 될까 고민하다가 말았는데 이번에 를 보면서 글의 내용이 다시 떠올랐다. 군부의 일방적이고 왜곡된 인식 심기에 의해서 그렇게 되었다 할지언정 저 사람들에게는 그 때의 기억이 너무나도 소중한 것이다. ..

영화 2023.03.14

2017/12/24 넷플릭스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드라마를 봐도 딱 맘에 드는 것이 얼마 없다. 지금까지 본 드라마들 중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본 것은 가 유일하다. 그렇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많이 본 것도 아니다. 가 전부이다. 파이널 판타지 쪽은 이렇다 할 만한 재미가 전혀 보이지 않아서 바로 관둔 사례이지만 과 는 그래도 좀 볼 만한 구석이 있어 보여서 계속 봤으나 결국 점점 나하고 안 맞는 지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관뒀다. 같은 경우엔 관계가 중구난방식으로 펼쳐지면서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되었다. 그냥 서로 소리 지르고 서로 믿다가 서로 다시 믿지 않게 되고 초짜 한 명이 정신 사납게 돌아다니고 제멋대로 착각하는 분위기가 영 끌리지 않았다. 한국 드라마라고 해도 사람들이 그렇게 언급하던 드라마면 좀 다르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른 게..

영화 2023.03.14

소문난 잔치에 많은 사람들이 오지만 소문난 잔치가 실속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제 트위터에 올라온 글 중에 "'택시운전사' 그해 5월 광주를 이렇게밖에 다룰 수 없었나"라는 기사를 보았다. 첫날부터 이천 개가 넘는 스크린을 독점한 데다가 일제시대 당시 징용에 동원된 사람들을 모욕하는 내용이라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일 주일 동안 오백만을 기록하는 와중에도 ..

영화 2017.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