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2017년 3월 18일 세월호 토요 촛불 문화제

감기군만쉐 2017. 3. 19. 00:52

어제 박근혜 탄핵을 이끌어내기 위한 촛불집회 이후 처음으로 4.16연대가 주최한 세월호광장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역시나 광화문광장만으로는 모자라 옆으로 뒤로 바글바글 모였던 탄핵 촛불집회와는 달리 광화문광장 중에서도 일부인 세월호광장에 의자 좀 놓은 걸로 충분히 해결되었다. 끝날 때 보았을 때 한 백 명 정도 보였으므로 도중에 가거나 한 사람까지 하면 백이삼십 명 정도려나...




예전에 구글 블로그에 세월호 광장에서 열린 행사에 참여하면서 찍었던 사진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예은아빠, 시연엄마에게 듣는 유럽방문 이야기 "우리의 길은 옳았다") 그 중 하나가 이 구도이다. 글을 복구할 때 간신히 해당사진을 찾았지만 구글검색용으로 쪼그라든 사진 밖에 없었고 너무 초라해 보여서 어제 다시 찍었다. 

강한 나라를 꿈꾸며 친일을 했던 이광수가 쓴 이순신전의 문체에 반해버린 박정희는 이를 기억하고 있다가 대통령이 된 후 뭔가 우상화할 만한 인물이 없나 생각할 때에 이를 다시 떠올려서 광화문 앞 도로에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웠다. 아마 2000년대에 태어나신 분들은 잘 모를 거라 생각하지만 이 동상은 무상급식으로 죽어가던 한국의 민주주의를 일깨우신 민주열사 오세훈 선생께서(?) 지금의 광화문광장을 만들고 그 뒤에 세종대왕상이 세워지기 전까지는 차들이 쌩쌩 다니는 도로의 한복판에 서서 서울의 상징인 것처럼 나왔던 적이 많았다. (옛날 국뽕을 한 사발 진하게 들이켰던 광고들 중엔 한국이 미국하고 농구를 하는데 마지막에 쏜 슛이 링 위를 돌면서 역전승을 할 수 있느냐 마느냐 하는 때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쥐고 있던 긴 칼을 쾅 내리쳐서 들어가게 만드는 그런 광고도 있었다... -_-;) 하지만 광장이 세워진 이후 이순신 장군 동상은 서울을 호령하는 것 같은 상징에서 정부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이 애원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존재로 바뀌게 되었다. 광화문광장의 역할을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민주열사 오세훈 선생의 공을 기리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세월호를 드디어 바다에서 끄집어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게 포탈 기사로 뜨는 것처럼 만만치가 않다. 여태까지도 좀만 하면 끌어올릴 수 있다를 반복해왔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번에도 '닷새 정도 날이 좋아야'라는 조건이 붙었다. 이번엔 성공한다 해도 마찬가지다. 인양된 세월호를 조사할 수 있는 위원회가 만들어지려면 아무리 빨라도 5월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그런데 해수부는 4월 초에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상당히 서두르는 눈치다. 너무 눈치 보이는 짓거리를 하고 있다...


https://twitter.com/jiksseol/status/842282439686799361


지금 청와대에선 박근혜-최순실만이 사라졌을 뿐이다. 권한대행을 맡게 되자마자 시계까지 만든 황교안은 사드를 초고속으로 들여오고 국방을 책임져야 하는 한민구는 국회의원들한테 멍청한 얼굴만 들이민 판국에 세월호는 과연 제대로 된 인양과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생각하면 할수록 우려만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