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심상정 의원에게 필요한 것?

감기군만쉐 2017. 3. 16. 13:58



탄핵국면 와중에 경선을 치르면서 가장 빠르게 정당 대선후보로 결정된(너무 빨라서 혹시 탄핵 실패하면 어쩌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지만;) 정의당의 심상정 의원을 따라다니는 말 중 하나가 '2초 김고은'이다. 솔직히 김고은이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배우라고 한다. '2초 김고은'이라는 말은 언뜻 봤을 때 그 배우를 닮은 듯 보인다는 말인데 더 나아가면 그 배우와는 하나도 닮지 않은 못생긴 사람이라는 말로도 연결될 수 있다. 심상정 의원 측은 위의 영상 섬네일에 써져 있는 것처럼(시간 표시에 가려졌지만;) "죄송합니다"라는 말까지 이용한다. 성평등에 앞장서면서(앞장섰다는 말까지 동원하는 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메갈정당이라는 아무런 이해를 동반하지 않은 괴상한 이름으로 부르는 사람들까지 나오게 된 정당이 이렇게 앞장서서(여긴 맞는 것 같다.) 외모지상주의, 더 나아가 성차별적인 요소를 이렇게 당당하게 정치적 홍보용으로 쓰고 있다는 현실이 계속해서 마음에 걸린다. 물론 정의당이 뭘 하는지 전혀 모르는(아예 관심을 가질 생각조차 않는) 사람들에게 이렇게라도 인지를 시키고 싶다는 생각은 이해한다. 하지만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매번 심상정 의원이 대권 장악이 목표라고 하지만 지금 당장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에 난 심상정 의원의 목표를 지금 당장의 선거가 아닌 장래의 선거를 위한 주춧돌을 놓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주춧돌에 당장의 인지를 위한 성차별적 언어를 동원한다라... 거대정당의 후보들 중에 그런 사람이 있다면 이해할 수도 있다.(그리고 그 사람과 나의 지지는 멀고먼 평행선을 그리겠지만) 하지만 차별금지법과 관련해 지역구 목사들에게 집중포화를 당하면서도 표를 위해서 타협하면 사회가 앞으로 나아가기 힘들다는 생각에 물러나지 않았다던 심상정 의원과 성소수자를 위한 위원회까지 두고 있는 정의당에서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그냥 내가 현실에 눈을 두지 않고 있는 것뿐인가... -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