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들의 꿈/애니

잘 있어, 엑스칼리버성 이야기는 고마웠어

감기군만쉐 2017. 12. 16. 19:22


얼마나 더 깊숙이 등짝을 봐주랴?(?)


전에 이야기했던대로 이번에 하고 있는 <은혼> 포로리편(전에 홀딱이라고 했는데 전혀 맞지도 않는 번역이었다. 슬쩍이나 아차 같은 표현이 더 맞을 듯)에 대해서 계속해서 실망감만 안을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이렇게 내가 재미없게 봤던 이야기들만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질 수 있는 건가 싶기까지 했을 정도인데다가 그 재미없게 봤던 이야기들을 애니메이션 제작진이 더욱 재미없게 만들고 있으니 뭘 어쩌라는 건가 싶었다. 결국 만족할 수 있었던 건 엑스칼리버성 천인들의 이야기밖에 없었다. 은혼 애니메이션 보면서 웃고 울고 했던 것도 참 간만이다 싶을 정도로 이 이야기 외엔 이렇다 할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이상했던 원작내용' 정도로 치부하고 말았겠지만 결국 만들어졌고 그걸 억지로 보다보니 반발감이 매우 커졌다.

두 화 정도 남아있는 것 같지만 그냥 이 쯤해서 그만 보기로 했다. <은혼>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이런 결정까지 내리는 날이 오리라곤 생각을 못했는데 역시 앞일은 알 수가 없나 보다. 받았던 영상은 엑스칼리버성 쪽만 보존하기로 했고 나중에 이와 관련해서 <은혼> 행사를 열게 된다면 여태까지는 DVD를 구입해서라도 어떻게든 봐왔지만 이번엔 보지 않기로 했다. 아니 뭐 지금 심정으로선 70권 보고 나서의 감상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아예 관둬버릴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일단 71권을 주문하긴 했는데...

이 작품을 접한지도 거의 십 년이 다 되어간다. 그런데도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그렇기에 이런 생각을 하는 건지 잘 모르겠다. 안 그래도 힘든데 여기까지 힘들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