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극히 개인적인 생각

멍청이 대잔치는 계속된다

감기군만쉐 2017. 12. 11. 17:59


http://v.media.daum.net/v/20171123213233300


http://v.media.daum.net/v/20171211110117125


매년 벌어지는 멍청이 대잔치


매년 이맘때 즈음 되면 수능을 가지고 난리를 피운다. 그나마 내신·수시 비중이 높아진 지금은 덜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것이야말로 국운이 걸린 문제인 것처럼 여기저기에서 호들갑을 떨거나 광고질을 해댄다.(축하한다면서 왜 바가지를 씌우려 드는 건지...)

이번 수능에서도 어김없이 입시 전문가(?)들이 맨 위의 기사처럼 호들갑을 떨었고 결과가 발표된 오늘은 그 아래와 같았다. 매년 반복되는 이런 멍청이들과 장사꾼들의 아무말 대잔치를 왜 지켜봐야 되는 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대학에 들어가는 게 앞길을 결정하니깐? 대학에 들어가기 전을 살펴보면 이미 코스가 상당 부분 정해져 있다. 강준만 교수가 <개천에서 용나면 안 된다>는 책까지 썼지만 지역 면에서 그런 걸 생각해 볼 수 있을지 몰라도 성적상의 개천에서 용이 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이다. 빠른 경우 취학 전 단계에서부터 결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아무리 용을 쓴다고 해봤자 결국 고등학교에서 처음으로 모의고사를 봤을 때의 성적이 그대로 가게 되는 것이다. 괜히 서울대를 비롯한 명문대에서 강남3구 비율이 높은 게 아니다.

대학 들어간 후를 살펴보면 더 그렇게 된다. 결국 잘 사는 집에서 높은 학점을 딸 확률이 높고 그렇지 못한 집은 당장 학비 걱정부터 시작하고 이때문에 대학교 4년을 넘기는 경우가 흔해진다. 그렇게 격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취업난에 휩쓸리면 이 격차는 더더욱 벌어진다. 대학에 들어가는 게 무슨 대단원을 내린 것처럼 포장될 만한 상황도 아니다.

수능을 보지 않는 청소년들은 어떻게 생각해야 되는 걸까? 대학만이 길인 것도 아니지만 대학만이 길인 것처럼 포장되는 상황에서 특성화고도 대학 진학을 내세우니 그들은 더욱 소외된다. 그들의 길을 가면 되는 것 아니냐고? 그들의 길을 갔더니 구의역 사건과 최근에 벌어진 이민호 군 사건을 만든 환경이 기다리고 있었지...

성적에 의해 줄 세우는 걸 대대적인 행사로 포장하는 일이 계속된다면 이런 계급제도는 계속될 수밖에 없다. 이런 계급제도가 계속되다 보니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시위를 해도 "공부를 안 했으니 저런 것 아니냐" "난 노동자가 되지 않을 거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꺼낼 수밖에 없는 거고.




이런 현상을 없애려면 하위층의 삶을 개선시켜주고 나아가 직업 간의 소득 격차를 줄여주는 복지가 필요하지만 어제 떴던 기사를 보고 뭔가 했다.




GDP 상으로 조세부담률과 사회보장부담률이 크게 늘어났다는 기사인데 제목에 쓴 어휘가 "미국 추월" "무서운 상승세"...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이제사 미국하고 OECD 평균을 넘겼다는 거지 문재인이 대선 때 말한 거 지키려면 아직 갈 길이 멀었는데도 현재 상승을 상당히 공포스러운 것으로 포장한다. 하긴 예전처럼 좌빨 정부라고 하지 않으면 다행인 수준이지 않을까...(우익들끼리 좌우를 나누는 신박한 나라 대한민국)

하긴 자본이 수능, 더 나아가 대입으로 장사질을 부추기고 언론이 교육받을 기회의 평등, 증세와 복지를 불편해 보이게끔 포장을 하면 할수록 그들의 세상은 계속해서 유지될 것이다. 그리고 강남엄마를 필두로 한(?) 학생의 양친들은 계속해서 여기에 휘둘리겠지. 이걸 바로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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